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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왜 틱톡을 인수하려 할까?

조회수 2020. 8. 24.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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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틱톡 인수 성사될까?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논란이 많은 서비스다. 중국의 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틱톡은 15초에서 1분 이내의 숏폼 영상을 손쉽게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틱톡의 월간 순 이용자 수는 8억 명으로 집계되며, 이는 페이스북(24억 5000만 명), 유튜브(20억 명), 인스타그램(10억 명)에 비견할 수 있는 수치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틱톡의 영향력이 실제보다 과장돼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자신의 주변에는 틱톡 이용자들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급상승하고 있는 후발주자들의 점유율

10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

하지만 이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의견을 내놓는 이들의 ‘연령대’에 기인한 것으로 봐야 한다. 틱톡은 비경제활동인구인 10대 이하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10대와 20대 이상을 가르는 주된 지표가 틱톡 이용률이라 이야기하기도 하며, 그 때문에 경제활동인구들 사이에서 틱톡이 회자되는 비율이 실제보다 턱없이 낮다고 평하기도 한다.

▲10대들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로잡은 틱톡

전 세계적으로 10대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에, 틱톡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그 어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보다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지난 5월, 블룸버그통신은 틱톡의 서비스사인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가 140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2년 전 대규모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평가된 750억 달러의 2배에 이르는 평가액이다. 이와 같은 평가는 향후 틱톡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대체할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지금 주목을 받는 SNS들을 넘어설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바이트댄스가 기존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대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또 하나의 근거는 이들이 기존의 실리콘밸리 대기업의 투자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구글은 유튜브를 서비스 초기에 인수해 자사의 다른 서비스에 녹여 내면서 기존 서비스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시켜 왔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는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투자를 받지 않았기에, 이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롭게 틱톡 서비스 자체의 영향력을 키워 갈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


틱톡 추방의 조짐들

심지어 이들은 중국 텐센트의 투자도 거절했기에, 중국 내에서의 입김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입장이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이 그토록 바라 마지않던 토종 중국 서비스로 세계를 휘어잡은 앱을 탄생시킨 기업으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의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던 이들이 다음 스텝으로 삼았던 것은 주식시장 상장이었다. 이를 위해 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이끌던 케빈 메이어를 틱톡 최고 경영자로 영입하는 등 활발히 움직여 왔다.

▲디즈니플러스 출신의 임원을 CEO로 영입, 다음 스텝을 준비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즈음부터 바이트댄스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던 인도에서 중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인해 중국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인도 정부는 2020년 6월 29일을 기해 다른 59개의 앱과 함께 틱톡을 공식적으로 금지시켰다. 인도 정부는 틱톡 금지 조치에 대해, 중국 앱들이 인도인들의 개인 데이터를 가져가 인도 밖에 저장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로 인해 틱톡 전체 사용자 중 4억 6600만 명 이상이 감소했으며, 매출 손실은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와 중국의 갈등이 틱톡에 큰 타격을 주다

미국에서도 틱톡이 금지될 조짐이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작년부터 틱톡으로 옮겨붙었고, 미국 행정부 차원에서 틱톡을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전해졌다. 그리고 올해 들어 이는 현실이 됐다. 올해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자국의 개인정보를 빼돌릴 수 있다는 우려로 틱톡을 금지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기 시작했으며, 실제로 지난 8월 6일에는 미국 상원에서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등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틱톡에 ‘구원’의 손길이 닿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의 인수를 타진해 온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인 윈도우, 생산성 도구인 오피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 등을 통해 B2B 시장에서 큰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기업이다. 한때는 애플에 뒤처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애플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다툴 정도로 재도약을 이뤘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모바일, 그리고 서비스 영역에서는 그다지 큰 영향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틱톡의 구세주,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비스 영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기업은 아니다.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시도를 직접 서비스 혹은 인수합병을 통해 꾸준히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색엔진 Bing은 구글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이며,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야심차게 내놓은 믹서가 실패했다. 링크드인, 깃허브와 같은 서비스들은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B2C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성격의 서비스로는 볼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틱톡을 압박하고 나섰다

따라서 성공한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갈망이 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바이트댄스에 손을 내민 것이다. 이는 젊은 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자 동영상 서비스)를 인수함으로써 지금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인터넷 서비스 분야까지 선도할 것이라는 의도로 읽힌다. 틱톡의 매각에는 바이트댄스의 투자사인 세쿼이어캐피털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덕 리온 세쿼이어캐피털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정부의 주요 관리들과 틱톡의 미국 사업 지속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가 미국 기업으로의 틱톡 매각이며, 때마침 서비스 플랫폼에 목말라 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인수 협상은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많다. 바이트댄스의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트위터, 여기에 넷플릭스까지 틱톡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유력한 대상자로 꼽힌다. 트위터는 현금 보유분이 부족하고, 소프트뱅크는 해외 기업이기에 입찰전에 후순위로 밀려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넷플릭스는 시장에서 인수를 독려하는 목소리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인수전 참가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트위터도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현재는 경영권에서 완전히 손을 뗀 빌 게이츠는 틱톡 인수를 ‘독이 든 성배’에 비유했다. 그가 이러한 형태로 의견을 개진한 것은 트럼프 정부가 이 건에 직접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인수 건에 대해 처음에는 반대 의사를 표했으며, 이후 입장을 바꿔 협상 기한 45일을 통보하고 인수 대가로 미국 정부에 권리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틱톡이 매력적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모든 고난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점을 들어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틱톡은 과연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미국 행정부의 바이트댄스에 대한 압박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월 1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틱톡이 지난 15개월 동안 사용자들의 데이터인 고유식별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왔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틱톡은 스마트 디바이스의 고유식별번호를 모아서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보냈으며, 이 정보는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지 않아도 전송됐다고 한다. 벼랑 끝에 몰린 틱톡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유지하는 방법은 이제 미국 기업에 인수되는 길밖에 남지 않았다. 인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는 틱톡 전면금지 행정명령이 발효될 예정이다. 오는 9월 15일까지 마무리될 마이크로소프트의 틱톡 인수가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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