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프로 유저가 써 본 소니 신상 이어폰

조회수 2020. 8. 14.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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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WFSP800N 이어폰, 디자인과 성능

완전무선 이어폰 시장에 노이즈캔슬링을 대중적으로 끌고 온 제품이 애플 에어팟 프로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미 관련 시장을 구축해 두고 후발주자들을 기다리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소니다. 소니는 2017년부터 노이즈캔슬링이 적용된 완전무선 이어폰을 내놨고, 요즘에는 노이즈캔슬링과 더불어 다양한 부가 기능이 더해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소니의 ‘WF-SP800N’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제품이다.


www.sony.co.kr | 229,000원


아크 서포터로 더욱 완벽한 고정력

소니의 완전무선 이어폰 라인업은 특유의 디자인 정체성이 있다. 흔한 커널형에 마냥 작지만은 않은 이어버드지만 둥그스름한 조약돌 같은 이미지가 있다. WF-SP800N 역시 그렇다. 패키지 박스에 제품 디자인과 충전 케이스, 그리고 착용컷까지 있어서 대략적인 느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애플의 패키지 박스를 생각했다면 소니의 패키지 박스는 다소 번잡하다 느낄 수는 있겠다. 제품에 관한 전반적인 기능 등 주요 정보들이 모조리 인쇄돼 있어 박스 자체가 깔끔한 맛은 없다.  

▲소니 WF-SP800N 패키지 박스

그에 비해 구성품은 심플하다. WF-SP800N 이어버드 본체와 충전 케이스를 비롯해 USB C타입 충전 케이블, SS부터 L까지 총 4가지 사이즈의 이어팁(기본 장착된 이어팁 포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 아크 서포터(귀 안쪽에 고정시켜 사용하는 부속품)가 추가로 제공되고 있다. 사용 설명서는 참고 사항, 앱 연결, 이어폰 사용법 등에 관한 정보가 자세히 담겨 있어 초기 설정 시에 참고하기 좋다.

▲WF-SP800N 구성품

WF-SP800N의 충전 케이스는 깔끔한 단색에 심플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부피가 조금 있는 편이긴 하나 무게가 무겁지 않고, 지문이 묻어나지 않는 소재라 마감이 고급스럽다. 전면을 보면 케이스와 커버의 이음새 중앙 부분에 LED 상태등이 있는데,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현재 제품의 충전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후면에는 USB C타입 포트가 있다. 호환성이 좋아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블을 이용해도 무방하다. 대신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케이스는 커버를 위쪽으로 향하도록 세워 둘 수 없어 무조건 눕혀 둬야 한다.  

▲WF-SP800N 충전 케이스 전면
▲WF-SP800N 충전 케이스를 세워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본체 역시 케이스와 같은 색상의 단색이다. 이어팁과 아크 서포터는 제품 색상별로 반투명하게 제작돼 나름의 포인트가 돼 준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이미지를 풍기는 디자인이 매력적이며, 이어팁이 귀에 쏙 들어가게끔 약간 휘어지게 설계된 디테일도 마음에 든다. 터치패드나 감지 센서도 타사 제품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편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어버드가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라서 결코 작은 크기는 아니라는 점. 이어버드 한쪽을 들어 올렸을 때 다소 묵직하게 느껴지는 무게감(이어버드당 9.8g)도 마냥 무시할 수 없다.

▲케이스와 같은 색상의 WF-SP800N 이어버드
▲약간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아크 서포터와 이어팁은 본체 색상을 반투명하게 처리해 투톤의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F-SP800N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 이유는 따로 있다. 작은 부분에서 소비자를 대하는 디테일의 차이라 할 수 있는데, 좌우 유닛을 구별하는 방식에서 소니의 배려가 돋보인다.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거나 원시인 사용자들을 위해 L/R 표기를 글자 외에 색상으로도 구별해 두고 있으며, 왼쪽 유닛에는 점자를 적용했다.  

▲좌우 유닛을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부가 기능이 이렇게나 많아?

완전무선 이어폰의 부가 기능 하면 요즘 같으면 많이들 노이즈캔슬링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소니의 완전무선 이어폰이니, 노이즈캔슬링을 ‘부가’ 기능이 아닌 ‘기본’ 기능으로 치부해도 될 것 같다. 어찌 됐든 핵심은 WF-SP800N은 노이즈캔슬링 외에도 제품을 대표할 만한 부가 기능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전용 앱(Sony Headphones Connect) 설치가 필수다.

▲Sony Headphones Connect 앱과 연동하면 더욱 다양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다

사람마다 음악 취향이라는 게 있다. 장르의 취향도 있겠지만 사운드 성향의 취향도 있다. 중저음 강조, 보컬 강조와 같은 이퀄라이저 취향 말이다. WF-SP800N은 이를 아주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밝음/신남/부드러움/편안함과 같이 음악의 분위기를 이퀄라이저 이름으로 설정해 초보자가 다루기에 용이하다. ‘EXTRA BASS’ 지원으로 웅장한 베이스를 경험할 수 있으며, 사용자 설정도 가능하다.  

▲다양한 이퀄라이저 설정을 제공하며, 커스텀도 가능하다

‘적응형 사운드 제어’ 역시 독특하면서도 안전을 중시한 기능이다. 동작 혹은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사운드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인데, 가령 이런 것이다. 정지 상태에서는 노이즈캔슬링이 활성화되고, 걷거나 뛰는 중일 때는 주변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하는 것. 자주 가는 위치를 지정해 노이즈캔슬링 혹은 주변 소리를 어느 정도까지 들을 수 있도록 하는지도 컨트롤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마트에서 계산을 할 때나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을 때도 왼쪽 이어버드 터치패드를 길게 누르면 듣던 음악의 볼륨은 줄어들고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설정으로 바뀐다. ‘퀵 어텐션’ 기능이다.

▲적응형 사운드 제어 설정

‘360 Reality Audio’도 지원한다. 음악을 귀로만 들려주는 것이 아닌 공간감을 형성해 주는 기능으로, 마치 콘서트장이나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직접 음악을 듣는 듯한 효과를 준다. 해당 기능은 내 귀 모양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전용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해야 하니 참고하자.

▲360 Reality Audio 설정

만족스러운 ANC와 훌륭한 청취감이 만났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들어 보기 전에, WF-SP800N의 착용감과 전반적인 사용 편의성을 알아보자. 앞서 언급했듯 WF-SP800N은 꽤나 무게감이 있어서 오래 착용하면 피로도가 높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착용 시간이 길수록 편했다. 귀에 꽂히는 느낌이 꽉 차면서도 답답하지 않았던 것도 마음에 든다. 특히 아크 서포터가 귀 안쪽을 꽉 잡아 줘서 격한 움직임에도 고정력이 상당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의외의 복병이 바로 터치패드였다. 터치패드가 크다 보니 제어가 쉽고 용이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귀에 손만 가져다 대도 터치패드에 손가락이 닿아 사운드 모드가 바뀐다거나 음악이 일시 정지되는 오작동이 종종 있었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이어버드에 머리카락이 닿으면 약간의 간섭이 있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어버드의 무게감에 비해 착용감은 편안했다

노이즈캔슬링이야 두말할 것도 없다. WF-SP800N을 귀에 꽂고 노이즈캔슬링을 활성화했을 때 주변을 차단하는 정도의 체감이 확실히 여느 노이즈캔슬링 이어폰들과 비교해도 훌륭한 편이었다. 주로 사용하고 있는 에어팟 프로와 비교하면 노이즈캔슬링의 강도가 좀 더 정교한 느낌이랄까. 대중교통에서 사용하기에 탁월했으며 적응형 사운드 제어 기능을 활성화하면 걷는 동안에는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줘 데일리로도 손색이 없었다.

▲역시 믿고 듣는 소니의 노이즈캔슬링

이렇게 훌륭한 노이즈캔슬링 환경에서 듣는 음악은 역시 몰입도를 극대화해 준다. 테스트로 들어 본 곡은 아이유의 ‘Blueming’, Ne-Yo의 ‘Because Of You’, Steve Aoki의 ‘Waste It On Me’다. 테스트는 이퀄라이저 설정 기본, 노이즈캔슬링 활성화 상태에서 진행했다. 아이유의 ‘Blueming’의 경우 깨끗한 보컬도 보컬이지만 멜로디와 비트가 귀에 깔끔하게 꽂히는 느낌이 좋았다. Ne-Yo의 ‘Because Of You’도 마찬가지다. 보컬의 목소리와 곡을 이끌어 가는 비트가 균형 있게 어우러져 듣기 편안했다. Steve Aoki의 ‘Waste It On Me’는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는 느낌이었고, 기본 이퀄라이저보다는 ‘신남’ 이퀄라이저와 매우 잘 어울렸다. 베이스가 적절히 강조돼 만족스러운 청취감이었다.

▲왼쪽부터 아이유의 ‘Blueming’, Ne-Yo의 ‘Because Of You’, Steve Aoki의 ‘Waste It On Me’

제원표


노래 듣는 재미가 있다!

소니는 WF-SP800N을 ‘스포츠용 완전무선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라 명하고 있다. 본문에서 자세히 소개하진 못했지만 이 제품은 확실히 운동할 때 빛을 발하는 이어폰이 맞다. 안정적인 블루투스 버전은 물론이고 IP55 방수방진 등급으로 땀이나 외부 요인으로부터 강하며 특히 이어버드 자체적으로 9시간의 배터리를 갖춰 충전에 대한 부담이 없다. 노이즈캔슬링을 비활성화할 경우 13시간이나 사용 가능하며, 충전 케이스를 함께 사용하면 배터리 타임은 2배로 늘어난다. 통화 품질 역시 무난해서 여러모로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완전무선 이어폰이었다. 무엇보다 쾌적한 청취 환경을 만들어 주는 노이즈캔슬링과 취향 따라 다양하게 제공되는 이퀄라이저로 노래 듣는 재미가 훨씬 큰 제품이었다는 게 마음에 든다. 

▲소니 WF-SP800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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