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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운영체제 한컴구름, 직접 써보니

조회수 2020. 8. 13.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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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구름 운영체제 사용법

국내 PC 운영체제는 윈도우가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의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국내 데스크톱 PC 운영체제 점유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89.39%를 차지했으며, OS X가 8.08%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이 윈도우 77.74%, OS X 17.7%인 것과 비교해 보면 국내의 윈도우 점유율은 꽤나 높은 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어 왔는데, 그 일환으로 공공기관의 외산 운영체제 종속 탈피를 위해 한글과컴퓨터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함께 개발한 개방형 운영체제인 '한컴구름'이 지난 7월 15일 공개되었다. 데비안 리눅스 기반의 한컴구름은 개인 사용자용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과연 설치와 사용 편의성은 어느 정도인지 직접 사용해 보았다.


가상 머신 설치 준비

한컴구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스템 환경을 확인해야 한다. 최소 사양으로는 인텔 펜티엄 골드 CPU와 램 4GB, 하드디스크 8GB 이상이 필요하며, 권장 사양으로는 인텔 코어 i3 CPU와 램 4GB, 하드디스크 40GB 이상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에서는 한컴구름이 인텔 아키텍처의 PC를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설치를 위한 시스템 요구사항

한컴구름의 설치 방법은 두 가지다. 이미 운영체제를 설치하여 사용 중인 PC에 가상 디스크를 생성해서 설치할 수도 있고, 구름을 단독 설치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우선 한컴구름 ISO 파일을 기본적으로 준비해 두어야 하는데, 한글과컴퓨터 홈페이지의 고객지원/다운로드 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가상 머신 솔루션도 다양하게 있지만, 한컴 홈페이지에서는 오픈소스 기반의 윈도우용 가상 머신 솔루션인 오라클 VM VirtualBox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VirtualBox는 www.virtualbox.org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VirtualBox 설치는 안내를 따라가면 어려움이 없다. VirtualBox 설치가 완료되면 가상 머신을 만들어야 하는데, 설치할 운영체제 종류는 ‘Linux’, 버전은 ‘Debian (64-bit)’를 선택해야 한다.

▲VirtualBox 설치 옵션

메모리 크기는 기본 설정이 1024MB로 되어 있는데, 2048MB(2GB) 이상으로 설정해 주면 된다. 하드디스크도 생성해 줘야 하는데, ‘VDI(VirtualBox 디스크 이미지) – 동적 할당’을 선택해 주면 된다. 하드디스크의 용량도 지정해 주어야 하는데, 8GB 이상으로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디스크에 여유공간이 많다면 10GB 이상으로 잡아 주는 것이 좋겠다.

▲메모리는 2GB 이상, 하드디스크는 8GB 이상으로 설정한다

가상 머신 생성이 완료되면 ‘설정’의 ‘저장소’에서 광학 드라이브에 앞서 내려받아 준비해 둔 한컴구름 ISO 파일을 선택한 후 ‘가상 머신 시작’을 눌러 설치를 시작하면 된다. 이후의 과정은 가상 머신을 이용하지 않고 USB 메모리에 ISO 파일을 직접 저장해서 설치하는 과정과 동일하다.

▲가상 머신 생성이 완료되면 ‘시작’을 눌러 설치를 진행할 수 있다

한컴구름 설치

한컴구름 ISO 파일을 이용해 처음 시스템을 시작하면 부트 메뉴가 나타난다. 준비한 한컴구름의 버전에 따라 표시되는 텍스트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첫 번째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부트 메뉴에서 첫 번째를 고른다

부팅 과정을 거치면 한컴구름이 실행되고 화면에는 빠른 시작 가이드가 나타난다. 마치 설치가 완료된 듯한 느낌이겠지만 현재 상태는 라이브 모드로 부팅된 것이며, 이제부터 설치를 시작해야 한다.

▲라이브 모드로 부팅된 화면

화면 하단 왼쪽 끝에 있는 녹색 ‘ㅎ’ 아이콘을 눌러 런처를 열면 프로그램 목록 중에서 ‘한컴구름 설치’ 아이콘을 찾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한컴구름의 실제 설치가 시작된다.

▲런처에서 ‘한컴구름 설치’를 실행한다

설치 과정에서 몇 가지 선택이 필요한데, 대부분 기본 설정 상태로 넘어가면 된다. 제일 먼저 언어를 선택하는 단계에서는 ‘Korean’이 기본 선택된 상태이니 넘어가자.

▲언어는 ‘Korean’으로 선택

동의서가 나타나면 ‘동의합니다’ 체크박스에 체크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시간대를 설정하는 화면이 나타나는데, 기본 선택된 ‘Asia/Seoul’ 상태로 넘어가면 된다.

▲동의해야 설치가 가능하다
▲시간대도 지역에 맞춰 선택한다

다음은 키보드를 선택하는 단계로, 원하는 별도의 설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기본 선택인 ‘Korean’으로 두고 넘어가면 된다. 다음은 사용자 정보를 입력하는 단계로, 사용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지정해 주고 호스트 이름도 정해 줄 수 있다.

▲키보드 설정 화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설정해 준다

다음은 파티션을 설정하는 단계로, 기존에 사용하던 하드디스크라면 파티션을 지우고 새로 생성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새 하드디스크라면 자동으로 파티션을 생성해 준다. 화면 하단의 부트로더 설치 체크박스는 체크된 상태를 유지한다.

▲파티션 설정 화면

이제 설정이 완료되었으면 설치 버튼을 눌러서 한컴구름의 설치를 진행해 주면 된다. 설치가 진행되는 동안 화면에는 한컴구름의 간략한 소개가 표시된다. 설치가 끝나면 완료 표시와 함께 컴퓨터를 재시작할지를 묻는데, ‘예’를 선택한 후 설치에 사용한 부팅 USB를 제거해 주면 하드디스크에 설치된 한컴구름으로 부팅이 진행된다.

▲‘설치’를 누르면 진짜 설치가 시작된다
▲설치가 완료되면 재시작을 선택한다

익숙한 구성과 설정

설치된 한컴구름으로 부팅이 완료되면 제일 먼저 로그인 화면이 나타나는데, 앞서 설정했던 아이디와 암호를 입력해 주면 된다. 로그인이 완료되면 한컴구름의 화면에 한글 2020 뷰어 베타 설치 안내창이 나타나는데, 인터넷을 통해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네크워크를 우선 활성화해 주어야 한다.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라면 즉시 뷰어 설치가 가능하다.

▲설치가 완료되고 부팅된 첫 화면

다음으로는 앞서 라이브 모드에서도 보았던 시작 가이드가 표시된다. 창 하단의 체크박스를 해제해 주지 않으면 부팅할 때마다 나타난다.

▲시작 가이드를 참고하자

런처를 열면 기본 설치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뷰어와 계산기, 스크린샷, 텍스트 편집기, 동영상 플레이어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인터넷 브라우저는 구름 브라우저가 설치되어 있다.

▲런처로 기본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확인하자.

설정으로 들어가 보면 와이파이, 블루투스, 배경, 글꼴, 테마, 언어, 소리, 네트워크 등의 하위 메뉴를 통해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다. 리눅스나 한컴구름을 한 번도 써 보지 않은 사용자라도 MS 윈도우나 안드로이드, iOS에 익숙하다면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설정에서는 네트워크 등 익숙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지원

기본 설치되어 있는 구름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포털 사이트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를 접속해 보았지만 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구름 브라우저로 접속한 모습

유튜브를 접속해 동영상도 재생해 보았는데, 화면의 구성도 윈도우에서 접속하던 것과 다르지 않고 동영상도 부드럽게 감상할 수 있었다.

▲유튜브 화면도 익숙한 그대로
▲동영상 재생도 부드럽다

만일 구름 브라우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크롬과 같은 리눅스 지원 브라우저를 설치해 사용할 수도 있다.

▲다른 브라우저를 설치해서 쓸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 센터를 이용하면 기본 설치된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추가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센터를 이용하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

업무용이나 과제용으로 한컴구름을 사용하려면 제일 먼저 오피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공개된 리눅스용 오피스 프로그램도 다양한데, 제일 익숙한 WPS Office를 설치해 보았다.

▲WPS Office를 설치해 보았다

WPS Office를 이용하면 새로운 문서를 생성할 수도 있고, 윈도우 환경에서 생성한 워드 파일이나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그대로 불러와서 사용할 수도 있다.

▲MS 워드 문서도 문제없이 읽어 올 수 있다
▲엑셀 파일도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이미지 뷰어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간단한 이미지 보기는 가능하지만, 업무상 또는 과제를 하기 위해 포토샵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 리눅스용 포토샵이라고 부르는 GIMP를 무료로 설치해서 쓸 수 있다. GIMP 2.10은 화면 색깔이나 구성도 포토샵과 비슷하고, 기능도 다양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기본 이미지 뷰어
▲GIMP를 사용하면 이미지 편집도 문제 없다

활용성도 나쁘지 않아

테스트에 사용한 PC는 최소 사양으로 안내되어 있던 인텔 펜티엄 골드에 4GB의 램이 장착된 노트북이었는데,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인터넷 서핑, 이미지 편집, 문서 편집 등의 작업을 하면서 상당히 부드럽게 동작했다. 반드시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 지원되지 않는 상황이 아니라면 업무용이나 학생들의 과제용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제 과정이 필요한 쇼핑몰의 경우에도 간편결제가 활성화된 현재는 사용에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있고 호환성이 높은 윈도우에 비해 부족한 점이 없을 수는 없다. 은행 등 일부 금융 관련 사이트나 쇼핑몰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한컴구름이 활성화된다면 문제점들도 하나씩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구름 OS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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