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360도로 돌린다, 오락실의 두 게임 maimai와 왓카

조회수 2020. 8. 6.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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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mai와 WACCA 소개

COVID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하는 사회가 찾아오면서 수많은 서비스 공간들이 고객층을 잃었다. 놀이공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비말감염의 최전방에 해당하는 노래방의 경우 아무리 마이크커버를 씌운다 해도 마스크를 쓰고는 노래할 수 없기 때문에 더더욱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도 형편이 나은 건 오락실이다. 마스크를 쓰고서도 오락실 게임은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접촉할 필요도 없다. 오락실의 수많은 게임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게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역시 리듬게임이다. 일반적으로는 PUMP! 같은 익숙한 게임이 눈에 띄지만, 화려한 패널연출로 오락실 이용자들의 시선을 뺏는 게임들이 있다. 360도 원형 패널을 손바닥으로 쳐가며 근미래 느낌 물씬 풍기는 조작감을 보여주는, 비슷하지만 다른 두 게임 maimai와 WACCA를 소개한다.


춤추는 드럼세탁기, 'MaiMai'

▲이것은 드럼 세탁기인가 리듬게임인가, 귀여운 모습의 'maimai'

“세탁기가 아닙니다”. 누가 이 말을 리듬게임 기계의 공식 홍보용 캐치프레이즈라고 생각하겠는가? 하지만 이걸 실제로 달고 출시된 게임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maimai이다. 소싯적 게임 좀 해봤다는 3-40대와 일본의 서브컬쳐 시장을 잠식했던 보컬로이드 IP를 통해 제작된 게임 ‘프로젝트 디바’를 좋아하는 팬층에게는 익숙할 이름 SEGA에서 출시한 오락실용 리듬게임이다. 하늘색과 노란색 파스텔 톤으로 반짝거리는 패널과 아기자기한 액정연출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액정을 가로지르는 노트연출이 인상적이다

Maimai의 플레이 방식은 단순하다. 원형 액정의 정 중앙에서부터 노트가 버튼이 있는 방향으로, 선택한 악곡의 속도에 맞게 이동한다. 노트가 액정 가장자리의 선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해당 위치의 액정을 터치하거나 버튼을 눌러 노트를 친다. maimai에서는 탭, 홀드, 슬라이드, 브레이크 총 4가지 종류의 노트를 플레이할 수 있다. 판정선에 맞춰 다가오는 노트를 터치하는 탭과 노트가 끝날 때까지 패널을 눌러야 하는 홀드, 노트의 방향에 따라 패널 또는 액정을 긁으며 처리하는 슬라이드 노트 등, 일명 ‘국룰’로 통하는 노트를 maimai의 감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중간중간 정 중앙에 나타나 판정선으로 이동하지 않으며 타이밍에 맞춰 터치해 처리해야 하는 ‘브레이크’노트 같은 maimai만의 노트도 만나볼 수 있다.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근미래 체험, 'WACCA'

▲Maimai가 드럼세탁기라면 WACCA는 스피커를 닮았다

2012년 발매된 Maimai와 달리 상대적으로 매우 최근인 2019년에 발매된 WACCA 역시 원형 패널로 제작된 리듬게임이다. WACCA는 ‘마벨러스’라는 개발사에서 개발된 리듬게임이다. 일본에서 제작된 리듬게임으로선 매우 특이하게도 한글화가 적용되어 출시되었다. 덕분에 다른 bemani계열 리듬게임을 시작할 때 일본어로 인한 언어의 장벽 없이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게임 시작부터 친절하게 ‘선배’로서 플레이어를 안내해 주는 네비게이터 캐릭터 ‘엘리자베스’가 튜토리얼과 시스템보이스 역할을 수행해 주는 것도 WACCA의 특징.

▲노트의 방향에 맞춰 SF자판을 치듯 화려하게 손바닥을 놀려 플레이한다

WACCA는 중앙의 액정에서 360도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패널을 조작해 플레이한다. 이 패널은 무수한 적외선 감지 스크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곡 연출에 따라 휘황찬란한 빛깔을 내며 플레이어의 눈을 사로잡는다. WACCA의 조작은 일반적인 리듬게임처럼 버튼 하나하나를 나노 단위로 조작하는 것이 아닌 ‘뭉개기’를 전제로 두고 있다. 손바닥을 액정패널 위에 올리고 마치 영화에서 프로그래밍 장면을 묘사하듯 노트가 나타나는 대로 손을 움직여보자. 조작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같은 원형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Maimai와 WACCA의 차이점

▲가장 큰 공통점은 둘 다 원형 액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Maimai와 WACCA는 생긴 것부터 공통점이 많다. 일단 둘 다 액정모양이 동그랗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오락실 단골 이용객이라면 잘 알겠지만 원형 액정을 쓰는 게임은 많지 않다. 덕분에 maimai와 WACCA는 단연 오락실 내에서 그 모습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또한 두 게임 다 패널이 360도 방향으로 달려있으며, 두 게임의 플레이는 액정을 중심으로 가장자리를 바쁘게 오가는 화려한 핸드 액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이 360도로 움직이는 플레이어의 손은 원형패널의 독특함과 어우러져 굉장히 스타일리시하고 근미래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Maimai는 드럼세탁기 2대가 한 기체를 이루고 있어 하나가 플레이 중이라면 다른 하나는 사용할 수 없다

동시에 이 두 게임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게임이 명확하게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Maimai는 액정 역시 터치가 가능한 패널로 사용하지만 WACCA는 액정에 터치기능이 없다. 또한 maimai는 360도 방향으로 펼쳐진 8개의 버튼을 이용하고, 모든 노트는 버튼을 향해 8개의 방향으로만 이동한다. 하지만 WACCA는 360도 전 방향이 버튼이며 어디를 누르던 노트가 내려오는 방향에 손이 있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수백 개에 달하는 버튼을 사용하는 WACCA의 특성상 WACCA에는 maimai에선 연출할 수 없는 안쪽-바깥쪽 방향조작이 있다. 하지만 액정까지 패널로 사용하는 maimai에는 버튼과 버튼 사이를 액정을 통해 가로지르며 조작하는 슬라이드 버튼이 있다.

▲WACCA는 개별 기체기 때문에 한 오락실 안의 여러 기체를 연동시킬 수도 있지만 개별 플레이도 가능하다

Maimai와 WACCA는 비슷한 점도 많지만 그만큼 차이점도 많은 게임이다. Maimai는 많은 시간을 들여 여기까지 발전해왔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게임이 없었기 때문에 오락실 리듬게임 시장에서는 나름 독보적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확실한 개성을 탑재한 WACCA의 출현으로 인해 재미있는 경쟁구도가 확립되었다. 또한 WACCA가 정성 들인 한글패치를 들고 나온 덕분에 꾸준히 일본어로만 서비스되던 오락실 게임기 시장의 방향성도 궁금해진다. 과연 이 둘의, 나아가 오락실 리듬게임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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