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017 종료와 함께 회사명까지 바꾸는 SK텔레콤 이야기

조회수 2020. 7. 3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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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을 일군 011, 017 번호의 역사

1984년 3월 29일, 차량전화 서비스 업무의 효율적 관리와 이용자 편익 증진을 목적으로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출범했다. 현 KT인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자회사로 납입자본금 2억 5천만 원, 32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이 회사의 첫 시작은 그리 규모가 크지 않았다. 회사가 처음으로 시작한 차량전화 서비스는 첫해 가입자 2,658명, 매출액 3억 9천만 원을 기록했다. 당시 이들이 제공하던 차량전화와 무선호출 서비스는 단말기와 가입비를 합치면 가입하는 데만 400만 원의 비용이 필요했지만, 높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금의 SK텔레콤을 일군 011, 017 번호의 역사

한국이동통신서비스의 시작, 그리고 선경그룹

국산화율이 낮은 차량전화 분야에서 실적을 내는 데 성공한 한국이동통신서비스는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1988년 4월에 공중전기사업자로 지정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이들은 한국이동통신으로 거듭나면서 독립사업자로 새로이 출발하게 된다. 한국이동통신은 서울올림픽을 맞아 국내 최초로 휴대형 이동전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쾌거를 거둔다. 모토로라의 ‘다이나텍 700’으로 1988년 3월 대한민국 최초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들은 휴대전화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데 선봉에 섰다.

▲차량전화로 사업을 시작한 한국이동통신서비스

1989년 8월에 한국이동통신은 대외적 통신시장 개방 대응을 이유로 정부재투자기관 최초로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1990년대에 들어서는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게 된다. 세계 최초 무선호출 전용 교환기 개발, 집중운용보전시스템(CNSS) 개발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들은 1991년 12월에 이르러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실적을 거두게 된다. 바야흐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 1위의 기업이 된 것이다.

▲선경그룹도 적극적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준비했다

한편 1980년대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에너지, 화학 분야에서 실적을 거두던 선경그룹(현 SK그룹)도 이동통신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었다. 1985년 선경그룹은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조직해 이동통신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1992년에는 한국전력공사, 유공, 대한교육보험, 보다폰, GTE 등이 출자한 컨소시엄인 ‘대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정재계에서 정경유착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면서, 종국에는 이동통신 사업권을 다시 반납하게 된다. 이후 제2이동통신 사업권은 신세기통신에 넘어갔다.


한국이동통신 인수, CDMA의 운용

국내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동통신 시장 선두에 서 있던 한국이동통신은 1994년 1월 공개입찰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은 대한텔레콤의 이동통신 사업권 반납으로 고배를 마셨던 SK그룹이었다. 한국이동통신은 SK그룹에 인수되면서 민영화가 돼 ‘SK텔레콤’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이후 다수의 세계 최초의 기록을 가진 거대 이동통신사로 자리매김을 한다.

▲디지털011, 스피드011로 이어지는 브랜드 구축으로 SK텔레콤은 프리미엄의 위치를 차지했다

1996년 1월,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CDMA 디지털 이동전화를 상용화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퀄컴의 CDMA 기술은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꽃을 피웠다. 1992년 12월 3일 체신부는 CDMA 기술을 이동통신 단일 표준화 기술로 발표했으며, 1993년 9월 16일에는 한국이동통신 내에 이동통신 기술개발 사업관리단을 출범시키면서 CDMA 시스템 개발을 유도했다. 그 결과 SK그룹에 인수돼 SK텔레콤으로 태어난 한국이동통신이 1994년 11월 18일 세계 최초로 CDMA 방식 시스템 운용에 성공하게 된다.

▲10대층을 잡기 위해 론칭한 TTL 브랜드도 성공을 거뒀다

‘디지털011’이라는 이름으로 상용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SK텔레콤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1996년 6월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3개 컨소시엄이 PCS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크게는 CDMA와 PCS, 회사로 보자면 PCS 3사와 SK텔레콤, 신세기통신까지 5개 회사가 경쟁하는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 전체가 큰 성장을 이루는데, 1998년 8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서는 쾌거를 거두게 된다.


이동통신 3사 시대 개막, 1위의 SKT

이 과정에서 선두에 서 있는 기업은 여전히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디지털011에서 스피드011로 브랜드를 바꿔 속도감이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1997년에 이르러서는 CDMA 디지털 이동전화 사업자로서는 세계 최초로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어느 정도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정리되는 상황에 이르러서는 경영수지가 악화된 회사들의 M&A가 화두로 떠오르게 된다. SK그룹은 이 과정에서 주식을 맞교환하는 형태로 신세기통신을 인수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한솔PCS 또한 한국통신프리텔에 인수되면서, 비로소 이동통신 시장에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이동통신 3사의 경쟁구도가 완성된다.

▲4G 전환의 시기에서도 SK텔레콤은 1위를 수성했다

1999년 8월에는 IS-95B(CDMA1) 개발, 2000년 10월에는 CDMA2000 1x 서비스, 2004년 3월 12일에는 세계 최초의 DMB 위성 ‘한별’ 발사 등 전 세계 이동통신 역사에 다양한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SK텔레콤은 이후 우리나라 통신 시장의 1위 사업자의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다. 1984년 처음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6년 만인 2010년 5월, SK텔레콤의 가입자는 2,500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이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본체 윗면에 있는 컨트롤 버튼

2G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들이 쥔 주도권은 시대가 바뀌어서도 주인이 바뀌지 않았다. 3G 시대에서도 이들은 시장 1위의 자리를 놓지 않았으며, 사업 영역을 콘텐츠, 플랫폼으로도 넓힐 수 있었다. 3G 모바일 멀티미디어 동영상 서비스 JUNE은 세계 최초로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으며, 2004년에는 음악 서비스 플랫폼인 ‘멜론’을 론칭해 성공을 거뒀다. 2008년에는 오픈마켓 분야로도 진출해 ‘11번가’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1번가는 2011년 업계 최초로 판매액 100억 원 돌파의 기록을 쓰게 된다.


지금은 2G 서비스 종료를 앞둔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1위의 자리가 항상 권고했던 것은 아니다. 유선 시장 1위 사업자인 KT가 KTF와 만나 통합 KT가 출범하면서 SK텔레콤은 큰 위협을 받았다. LG텔레콤도 유선 사업자인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유무선 통합 역량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의 연계를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두 번째 위기는 아이폰3Gs 국내 출시를 통한 시장 변화의 시기에서 찾아왔다. 스마트폰으로의 패러다임 변화의 시기에서 SK텔레콤은 한때 큰 위기를 겪었으나, 이듬해 갤럭시S와 아이폰4의 출시를 통해 넘어서게 된다.

▲세계 최초로 5G 100만 명 가입자를 돌파한 것도 SK텔레콤이었다

3세대 이동통신의 시기에서 4G LTE로의 전환의 시기에는 LG유플러스가 강력한 공세를 퍼부었다. LG유플러스는 그간의 부진을 따라잡기 위해 LTE 전국망 조기 구축을 선언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당초의 계획을 8개월 앞당겨 2012년 4월 LTE망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LTE 가입자는 2017년 말 5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SK텔레콤은 여기에서 전체의 44.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의 자리를 수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시대는 5세대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의 시기다. SK텔레콤은 현재도 이동통신 시장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5G 상용화 1년 만인 지난 6월 9일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300만 명 가입자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늘어나는 5G 가입자, 그리고 2G 서비스의 종료를 어떻게 볼 것인가

지금의 SK텔레콤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2G 서비스는 이제 종료를 앞두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 12일 SK텔레콤이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에 대해 이용자 보호조건을 부과해 승인한 바 있다. 이는 무려 세 번의 승인 신청 끝에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로 인해 011, 017 번호는 유예 기간을 두고 사라지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6일 강원도, 경상도, 세종시, 전라도, 제주도, 충청도(광역시 제외)부터 2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2G 통신망이라는 과거와의 결별과 함께, 올해 내에는 1997년 3월 지은 사명을 새롭게 변경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많은 것들을 바꿔가고 있는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시장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지금까지처럼 세계 통신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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