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 '삼성' 퇴사하고 펀딩 2500% 달성한 스타트업

조회수 2020. 5. 29.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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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은 기업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취업 준비생 1,053명을 대상으로 시총 상위 100대 기업 중 상반기에 입사지원할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1.3%가 '삼성전자'라고 답했다. 특히 남자 취업 준비생들이 삼성전자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과 삶의 균형(58.4%)'과 '높은 연봉(57.4%)' 때문에 삼성전자 입사를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이처럼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이들이 있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에서 스핀오프(분사)해 이제는 어엿한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은 이들이 그 주인공이다.


집에서 호흡기를 관리한다? 브레싱스 '불로'

삼성전자는 매년 10월,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C랩에 참여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1년 동안 지원한다. 그동안 진행된 프로젝트만 해도 250개가 넘고, 그중 40여 개의 프로젝트가 분사창업을 했다. 물론 몇몇 스타트업은 우리에게도 익숙할 만큼 잘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잘 몰랐던 스타트업 중에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경쟁력을 갖춘 곳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브레싱스와 캐치플로우, 블루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폐 건강 관리 솔루션 '불로(BULO)'

먼저 브레싱스는 이인표 대표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에서 근무하던 연구원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지난 2018년에 분사했다. 사업 아이템은 호흡기 질병 진단을 위한 의료기기 제품과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한 제품이었다. 이에 브레싱스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집에서 간편하게 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IoT 솔루션 '불로(BULO)'를 선보였는데, 하루 만에 펀딩 200%를 달성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폐활량 측정과 호흡 운동이 가능하다

불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폐활량 측정과 호흡 운동이 가능한 개인 건강관리용품이다. 사용법이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IoT 디바이스와 모바일 앱으로 구성되어 있어 제품을 입에 대고 힘껏 불어 주기만 하면 폐활량과 폐 나이, 호흡근 세기 및 지구력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측정 결과에 따라 호흡 운동 가이드가 자동으로 생성되어 자신에게 딱 맞는 호흡 운동이 가능하며, 호흡기 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휴대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브레싱스는 미국 흉부학회 표준을 따르는 고가의 연구장비를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 연구소에 구비하고, 수천 회에 달하는 테스트를 거쳐 오차율 2% 이하의 측정 정확도를 달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82명의 사용자 테스트를 거쳐 제품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의료기기에 사용하는 인체에 무해한 재질로 제작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무게도 66g으로 가벼워 부담 없이 휴대가 가능하다. 한편 브로싱스는 오는 6월부터 제품을 양산하고, 8월부터 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나에게만 들리는 블루투스 스피커? 캐치플로우 'S레이'

▲초소형 포터블 스피커 'S레이(S-RAY)'

다음으로 캐치플로우는 초소형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 'S레이(S-RAY)'를 개발해 스핀오프에 성공했다. 지향성 스피커란 주변으로 소리가 새지 않고 스피커 앞에 있는 사용자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인데, 다양한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지만 음질 저하 없이 제품을 소형화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캐치플로우는 이러한 기존 지향성 스피커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스피커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CES 2018'에서 호평을 받았다.

▲오직 사용자만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S레이는 포터블 스피커답게 작은 크기를 지니고 있다. 스피커를 목에 걸면 음파가 사용자의 귀가 있는 위로만 퍼져 나와 주변 사람들은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사용자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쉽게 말해 S레이만 있으면 이어폰이나 헤드폰 없이도 공공장소에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S레이는 일본에만 출시되어 국내에서는 만날 수 없다. 아직 국내 출시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제품인 만큼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휴대용 선풍기 블루필 '미니헤드 팬'

▲초소형 휴대용 선풍기 '미니헤드 팬'

마지막으로 블루필은 2018년 모터와 팬을 강화한 초소형 휴대용 선풍기 '미니헤드 팬'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미니헤드 팬은 15cm의 길이와 6cm의 헤드를 갖춘 미니 선풍기로, 무게가 107g에 불과해 휴대하기에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분당 10,000회 이상 회전하는 고성능 모터를 탑재해 시속 40km의 풍속을 내고, 26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최대 24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휴대용 선풍기 전자파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전자파 시험을 진행해 안전성을 인정받았으며, 7가지 안전 회로를 설계해 폭발이나 발열 위험을 줄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올해 5월에는 미니헤드 팬의 휴대성과 사용성을 강화한 '미니헤드 팬 프로'를 출시했는데, 이것이 정부가 지원하는 2기 브랜드K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브랜드K는 국내 혁신 중소기업 제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한 국가브랜드 지원 전략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우수 제품에 '브랜드K'라는 브랜드파워를 부여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이 되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블루필은 휴대용 선풍기를 넘어 탁상용 선풍기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블루필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를 통해 '바셋 4D 선풍기'를 선보였다. 바셋 4D 선풍기는 최대 52cm의 높이와 좌우 120˚ 회전, 상하 30˚ 각도 조정, 원격 조종 기능 등을 갖춘 탁상형 선풍기로, 5엽 날개와 유체역학, 9V BLDC+ 모터를 적용해 대형 선풍기급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사계절 내내 무선 써큘레이터로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탁상용 선풍기의 단점은 해소하고, 장점만 극대화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바셋 4D 선풍기는 펀딩 오픈 이틀 만에 펀딩 1,000%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는 어떤 프로젝트가?

▲올해는 어떤 프로젝트가 스핀오프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프로젝트를 스핀오프시키고, 전폭적인 지지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과연 올해에는 어떤 프로젝트들이 'C랩 출신 스타트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분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꿈의 직장'을 박차고 나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리고 앞으로 달려가게 될 이들의 용기 있는 행보에 응원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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