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자동차 키로 만들어주는 '키플'
집에서 나와 주차장에 있는 차 앞까지 가서야 자동차 키를 두고 나왔음을 알았다. 오너드라이버라면 꼭 한 번쯤은 경험해보았을 상황일 것이다. 직접 겪어본다면 그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데다가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짜증이 난다. 마치 버스 정류장에서 내가 탈 버스가 도착한 직후에 지갑을 두고 나왔음을 깨달은 느낌이랄까? 이럴 때 가끔 스마트폰이 자동차 키를 대신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물론 최신 차량 중에는 이런 기능이 기본 탑재된 경우도 있지만, 그 기능 하나 때문에 차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최신형이 아닌 내 차에도 이런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면 어떨까?
www.smartkeyplus.com | 165,000원(와디즈 얼리버드)
차량 손상 없는 간편한 설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자동차 키를 두고 나오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주섬주섬 챙겨야 할 것이 많아지면 번거롭고 불편하다. 요즘은 신용카드나 교통카드까지 스마트폰이 대신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지갑이 없어도 큰 무리가 없고, 조만간 전자 신분증까지 나오면 지갑을 챙겨야 할 일은 더욱 줄어든다. 하지만 여전히 자동차 키는 챙겨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 주머니에 불룩한 것을 항시 넣고 다닌다는 것이 꽤나 불편하기 때문이다. 키플은 자동차 키의 기능을 스마트폰이 대신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이와 비슷한 기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배선 작업을 해야 하는 등 설치가 까다롭고 대시보드에 구멍을 내는 등 차량 손상이 불가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키플은 다르다. 배선이나 OBD-2 단자 장착 등이 전혀 없으며, 비상키에 들어있는 기판을 꺼내서 키플 단말기 안에 끼워 넣기만 하면 된다. 누구나 3분이면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키 조립이 완료된 키플 단말기는 전면 유리 아래쪽에 붙여두면 된다. 키플 단말기는 배터리로 동작하는데, 충전식 배터리를 내장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5일간 사용할 수 있다. 매번 충전하기 번거롭다면 상시 전원으로 연결해두면 더욱 좋다.
편리한 오토 도어 기능
키플을 설치하면 자동차 스마트 키의 기능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에 가까이 다가서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멀어지면 다시 자동으로 잠겨 따로 버튼으로 열고 잠그는 일이 필요 없고, 실수로 잠그지 않아 도난 사고가 발생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키플의 오토도어 기능은 너무 멀리서 열린다고 생각되면 가까이 다가서야 열리도록 앱에서 설정할 수 있어서 순정 스마트 키의 기능보다 더욱 강력하다.
혹시나 무언가 오류로 인해 안 잠겼으면 어쩌나 걱정될 수도 있다. 하지만 키플은 열리고 잠길 때마다 앱에서 알림이 오기 때문에 더욱 안심할 수 있다. 오토캠핑이나 셀프 세차를 할 때처럼 자동차 주변을 자주 오가는 상황에서는 오토 도어 기능 때문에 자꾸 열리고 잠기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데, 오토 도어 기능 자체를 앱에서 끌 수도 있기 때문에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차량 공유 기능까지
자동차 키를 집에 두고 스마트폰만으로도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어서 좋은데, 만일 발레파킹을 하거나 대리운전을 요청했을 때, 또는 자동차 수리를 맡길 때는 스마트폰을 같이 넘겨줘야 할까? 그렇지 않다. 키플은 NFC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전용의 플라스틱 카드키를 제공해 이 카드를 차 밖에서 앞 유리에 부착해둔 키플 단말기 위에 대면 문을 열거나 잠글 수 있고, 시동도 걸 수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스마트폰이 망가지는 경우에는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없는 것일까? 물론 그렇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대비해 NFC 스티커도 제공하기 때문에 단말기에 스티커를 등록한 후 스마트폰 뒷면에 부착해두면 스마트폰이 망가지거나 배터리가 방전된 상황에도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또한 전용 앱을 통해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에 스마트 키 기능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에게 차를 빌려줄 때 직접 만나서 키를 전달해 줄 필요가 없다. 회사 차량을 공유할 때에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권한을 넘겨줄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쉽다.
POINT
2008년 이후 출시된 최신 프로토콜 기반 차량은 기본적으로 지원되지만, 모든 차량이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열쇠를 끼워 돌려서 시동을 거는 타입의 차량은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버튼 타입의 차량 대다수에서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만으로도 공유 기능까지 제공하면서 월 사용료 부담도 없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와디즈에서 진행되는 펀딩은 목표금액 100만 원을 넘어 펀딩 종료 이틀 남은 5월 13일 기준 1억 2천만 원 넘게 모여 12,000% 이상 달성했다. 펀딩 참여자들에게는 5월 19일부터 제품이 발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