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성과 생산성 끌어올린 태블릿PC,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X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운영체제와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하드웨어도 만든다. 그냥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꽤나 잘 만든다. 오죽하면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처음에는 키보드와 마우스와 같은 주변기기로 시작해서 지금은 콘솔 게임기의 양대산맥 엑스박스까지 내놓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하드웨어로 서피스가 있다. 태블릿PC로 시작해서 노트북과 데스크탑까지 확장된 서피스 제품군 중 지난해 말 공개된 서피스 프로 X가 최근 국내에서도 출시되었다.
www.microsoft.com | 1,330,000원부터
윈도우헬로 얼굴인식 카메라 지원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X는 화이트 박스 윗면에 제품의 모습이 컬러로 크게 인쇄되어 있는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 박스 패키지만 보더라도 서피스 프로 X의 기본적인 형태나 특징을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다. 구성품으로는 서피스 프로 X 본체와 설명서, 전원 어댑터, 추출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면부는 초창기의 서피스를 생각하면 베젤이 상당히 얇아진 편이다. 가로 상태로 보았을 때 상하 베젤도 얇아졌지만, 특히 좌우 베젤은 크게 줄어들어서 거의 살짝만 남아있는 수준이다. 당연히 초창기 전면 베젤에 있던 윈도우 버튼은 사라졌다.
전면부 상단 베젤에는 무언가 동그란 것들이 잔뜩 보인다. 양 끝에 있는 작고 진한 원은 마이크로, 화상채팅을 하거나 동영상 촬영 시 소리를 녹음할 때 사용된다. 왼편 마이크 옆에 있는 큰 원 두 개는 윈도우 헬로의 얼굴인식에 사용되는 카메라이며, 그 오른쪽 옆이 화상채팅이나 셀카를 찍을 때 사용되는 전면 카메라이다. 전면 카메라 오른편에는 전면 카메라를 사용할 때 켜지는 LED 인디케이터와 조도 센서 등이 숨겨져 있다.
얇아진 두께, 두 개의 USB 타입C
서피스 프로 X의 왼쪽 측면에는 볼륨 버튼과 두 개의 USB 타입C 포트가 있다. 서피스 프로 X는 두께가 역대 서피스 가운데 가장 얇은 7.3mm로 굉장히 슬림해지면서 USB 타입C 포트 두 개만 덩그러니 탑재해 표준 USB 포트를 사용하는 기기를 연결하려면 독 스테이션 같은 액세서리가 추가로 필요하게 되었다. 볼륨 버튼 위쪽에는 전면 강화유리와 측면 프레임 사이에 아주 얇은 스피커가 숨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른쪽 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서피스 커넥터가 있다. 서피스 커넥터는 전원이나 별도의 전용 액세서리를 연결할 때 사용된다.
하단 프레임에는 두 개의 파인 부분이 있는데, 그중에서 한쪽에만 접점이 보인다. 이 단자는 서피스 프로 시그니처 키보드를 위한 커넥터로, 마그네틱 방식을 적용해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달라붙는다.
서피스 프로 X의 전원 어댑터는 지난 2014년 서피스 프로3부터 사용해온 전용의 서피스 커넥터용 어댑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 특유의 커넥터는 USB 타입C처럼 위아래 구분이 없기 때문에 연결 방향을 사용자의 필요나 상황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전원 어댑터에는 별도의 USB 포트가 하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서피스 프로 X를 충전하면서 스마트폰이나 다른 충전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어댑터 출력 사양은 65W 15V 4.0A이며, 어댑터에 있는 USB 포트는 5V 1A를 지원한다.
교체 가능 SSD에 LTE까지 지원
서피스 프로 X의 후면은 이전 모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윈도우 로고가 찍혀있고, 서피스 시리즈 특유의 킥 스탠드가 장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중앙 절개 라인이 보인다. 후면 위쪽에는 후면 카메라와 카메라의 작동을 알리는 LED 인디케이터가 있다.
킥 스탠드는 특정 각도로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각도로 미세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또한 최대 약 75도가량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거의 바닥에 눕힌 상태에서 살짝 세워준 모습으로 세워서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 등을 할 수 있다.
킥 스탠드를 세우면 그 뒤쪽으로 숨겨진 커버가 하나 나타난다. 구석에 작은 구멍이 뚫어져 있는 이 커버는 구성품으로 함께 제공되는 추출핀을 이용해 구멍을 찌르면 열린다.
커버를 열면 안쪽에는 M.2 규격의 SSD가 장착되어 있다. 서피스 프로 X는 128GB부터 512GB까지 세 가지 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데, 테스트에 사용된 모델은 128GB임을 알 수 있다. SSD 아래에 작은 슬롯이 하나 더 보이는데, 여기는 나노심을 삽입하는 곳이다. 이를 통해 서피스 프로 X가 이동통신망을 지원함을 알 수 있다. 즉,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기본 포함 구성품은 아니지만 서피스 프로 X를 이야기하면서 시그니처 키보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서피스 프로 시그니처 키보드는 서피스 프로 X 전용 액세서리로, 키와 키 사이 공간이 있는 아이솔레이션 타입 키를 채택했다. 또한 3단계 밝기 조절 백라이트를 지원하며, 대형 유리 트랙패드를 갖추고 있어서 서피스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커서 이동을 할 수 있다.
시그니처 키보드에는 스타일러스 펜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데, 납작한 형태의 슬림 펜이 제공된다. 슬림 펜은 시그니처 키보드의 위쪽 전용 홀더에 자석 방식으로 보관이 가능하며, 배터리 교체 방식의 예전 터치펜과는 달리 무선 충전식 내장형 배터리를 적용해 보관 홀더에 넣어두면 자동으로 충전이 된다.
서피스 프로 X 본체와 키보드의 연결은 무선이 아닌 접점을 통한 연결로,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마그네틱 방식으로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연결 커넥터가 제법 돌출된 형태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요철이 맞지 않고 붙는 수도 있으니 조금은 신경 써서 연결해야 한다.
라인업 최초의 ARM 계열 프로세서
서피스 프로 X의 내부적인 특징도 몇 가지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피스 프로 X에는 유심칩을 넣어서 LTE 통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유심을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서피스 프로 X에는 e심도 내장되어 있다. e심으로는 긱스카이(GigSky)과 유비지(Ubigi) 두 가지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두 통신사는 글로벌 사용을 지원하는 통신사로 요금제에 따라 국내에서도 지원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서피스 프로 X의 내부적인 특징으로는 프로세서를 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초창기 엔비디아 테그라 프로세서를 채택한 바 있으며, 프로 라인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그 이외에는 모두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해왔으며 최근에는 모든 모델에 인텔의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서피스 프로 X엔 마이크로소프트 SQ1 프로세서가 탑재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를 만들다 보니 이제 드디어 프로세서까지 만들기 시작했나 보다.
SQ1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기반 프로세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퀄컴의 협력을 통해 새롭게 개발되어서 MS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즉, X86 기반이 아닌 ARM 계열의 CPU가 탑재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호환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서피르 프로 X의 홈페이지 설명에도 ‘ARM64로 이식되지 않은 64비트 응용 프로그램, 일부 게임 및 CAD 소프트웨어 그리고 일부 타사 드라이버 또는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습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다행히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호환성 문제가 생긴 소프트웨어는 없었으며, 안랩의 V3 Lite 역시 설치와 사용에 별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제원표
이동성과 생산성 만족, 호환성 문제는 없을까?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X는 두께가 얇아지고 무게 또한 774g으로 상당히 가벼워 이동성이 극대화되었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키보드에 4096 레벨의 필압을 지원하는 터치 펜까지 합하면 노트북 이상의 생산성까지 갖추게 된다. 4K 영상 출력까지 지원되는 두 개의 USB 타입C 포트로 트리플 디스플레이 사용까지 가능한 점을 생각하면 생산성은 정말 만족스럽다. WiFi6와 LTE의 지원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윈도우 운영체제에 ARM 기반 프로세서 사용으로 인한 호환성의 염려가 여전히 남아있고, 8GB 램과 128GB 저장공간의 최소 사양이 133만 원이라는 제법 고가로 책정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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