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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은 중국의 TV 전문 제조업체로, 국내에서는 ‘아이돌 착’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던 단말기의 제조사인 알카텔이 TCL의 자회사이자 유럽 판매 브랜드이다. 이보다는 최근까지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제조를 맡았던 것으로 우리에겐 좀 더 익숙한데, 올해 2월로 블랙베리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자체 브랜드 단말기로 눈을 돌렸다. 올해 처음 공개한 TCL 10 시리즈는 총 3종으로, 공통점은 후면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www.tcl.com | 400유로(5G), 450유로(프로), 250유로(L)

TCL 10 시리즈는 6인치대 중반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10 5G와 10 L은 6.53인치이며, 10 프로는 6.47인치로 조금 더 작다. 하지만 해상도는 2340x1080 픽셀로 동일하다. 전면 베젤 디자인은 10 5G와 10 L가 화면 상단 왼쪽으로 치우쳐 있는 펀치 홀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10 프로만 물방울 노치에 좌우 엣지 디스플레이를 택했다. 패널의 종류도 다른데, 10 5G와 10 L는 IPS LCD를 사용했으며 10 프로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사용되었다.

후면부 디자인을 보면 세 모델 모두 네 개의 후면 카메라를 갖추고 있지만 10 5G와 10 L는 카메라 부위가 타원형으로 돌출되어 있으며 10 프로만 매끈한 바디에 카메라만 나열되어 있다. 후면에서 또 하나 다른 점이 있는데, 10 5G와 10 L은 카메라와 TCL 로고 사이에 버튼 같은 것이 있지만 10 프로에는 없다. 이것은 버튼이 아닌 지문 스캐너로, 가장 상위급인 10 프로에는 왜 없을까 궁금하겠지만 10 프로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지문 센서가 내장된 언더 디스플레이 센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후면 카메라는 개수가 같으니 사양도 같을까? 그렇지도 않다. 공통점은 네 개의 카메라 가운데 하나는 200만 화소의 심도 측정 전용 카메라라는 점이며, 나머지 카메라들은 전부 다르다. 10 5G는 6400만 화소의 광각과 800만 화소의 초광각, 500만 화소의 접사 카메라를 채택했으며, 10 프로는 6400만 화소의 광각과 1600만 화소의 초광각, 500만 화소의 접사 카메라, 10 L은 4800만 화소의 광각과 800만 화소의 초광각, 200만 화소의 접사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전면 카메라는 10 5G와 10 L이 동일하게 1600만 화소이며, 10 프로만 유일하게 2400만 화소이다.

핵심 사양도 비슷한 부분과 다른 부분이 있다. 프로세서는 10 5G가 퀄컴 스냅드래곤 765G 옥타코어를 채택했으며, 10 프로는 스냅드래곤 675, 10 L은 스냅드래곤 665를 채택했다. 프로세서만 보면 10 프로보다는 10 5G가 상위인 셈이다. 램 용량은 6GB로 동일하며 저장공간은 128GB인데, 10 L만 128GB와 함께 64GB 모델도 내놓고 있다. 운영체제는 세 모델 동일하게 안드로이드10 기반의 TCL UI를 사용하고 있으며, 네트워크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10 5G만 5G 이동통신을 지원하고 나머지 10 프로와 10 L은 LTE까지만 지원한다.

동시에 공개되고 출시도 같은 2020년 2분기로 예정되어 있는 데다가 모델명조차로 TCL 10 시리즈로 동일하지만 세부사항을 보면 공통적인 점이 많지는 않다. 가격대도 10 5G와 10 프로는 우리 돈으로 53만 원과 60만 원가량이지만 10 L은 30만 원대로 크게 차이가 난다. 같은 시기에 출시되는 것이니 운영체제가 같은 것은 당연하다고 치면 쿼드 카메라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사양으로 따지면 삼성 등의 메이저 제조사에 밀리고, 가성비로 따지면 샤오미 등에 밀려 포지셔닝이 정말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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