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문자, 안 받을 수도 있을까?

조회수 2020. 4. 21.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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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가 불편하다면?

긴급재난문자는 말 그대로 긴급한 재난의 상황을 알려주는 문자로, 예년에는 주로 폭염이나 폭설, 홍수 등의 재난 발생을 1년에 몇 차례씩 알려왔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루에도 수 회씩 전송되고 있다. 재난의 상황을 빨리 알려서 추가 피해를 막고자 하는 이유로 발송되지만, 너무 잦은 탓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과연 긴급재난문자는 사용자가 선별해서 받거나 받지 않을 수도 있을까?


긴급재난문자란?

긴급재난문자는 태풍, 홍수, 폭설, 지진,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휴대전화로 보내는 긴급 문자메시지다. 지난 2014년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 이원화시켰다가 2017년 통합된 행정안전부가 긴급재난문자에 관련된 총괄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지진에 관한 긴급재난문자의 경우 빠른 송출을 위해 기상청이 직접 송출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예전에는 지자체의 요청을 받아 행정안전부가 직접 발송했었지만 이 역시 효율적이고 즉각적인 발송을 위해 필요에 따라 지자체가 행안부의 승인 없이 직접 보낼 수 있는 권한이 2017년 주어졌다.

▲재난문자는 2006년 2G 시절 시작되었다

2006년부터 시작된 긴급재난문자가 예전에는 폭염이나 폭설, 태풍 등 날씨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몇 년 전부터 미세먼지 경보가 부쩍 많아졌다. 황사에만 집중되어 있던 대기오염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최근 높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긴급재난문자 발송 사유 중에 미세먼지가 추가된 것이 2017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는 휴대전화

재난문자는 3세대 이동통신 규격이 국내에서 상용화 서비스되기 이전인 2006년 2G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발송되기 시작했다. 이후 3G망이 도입되면서 3G 단말기에도 재난문자 수신 기능을 포함하려 했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인한 배터리의 과도한 소모 등의 문제가 발생해 3G 단말기에는 재난문자 수신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경우 안전디딤돌이라는 앱을 통해 재난문자 수신을 구현했지만, 앱 설치 기능이 없는 피처폰의 경우 재난문자의 수신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후 2013년 1월 1일부터 출시되는 모든 휴대전화에는 재난문자 수신기능이 의무적으로 탑재되면서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그 사이에 출시된 단말기의 경우 대부분 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었다.

▲3G 단말기나 2013년 이전 출시된 스마트폰, 일부 외산폰 등은 재난문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재난문자 서비스 자체가 국내 표준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어 유통되는 외산 단말기가 아닌 직구를 통해 들여온 단말기의 경우도 재난문자 수신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재난문자에 단계가 있다고?

우리가 흔히 재난문자를 긴급재난문자라고 지칭하고 있지만, 사실 재난문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안전안내와 긴급재난, 위급재난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상특보나 행동지침처럼 긴급을 요하지 않는 내용의 경우 안전안내에 포함되며 지진이나 해일 등 대피가 필요한 내용은 긴급재난문자로 발송된다. 공습경보나 화생방경보와 같이 전쟁을 알리는 내용의 경우 가장 높은 단계인 위급재난문자로 취급된다. 예전에는 단계에 따른 구분이 없어서 모든 재난문자에 굉장히 큰 경보음이 함께 울려 사용자들이 놀라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고, 수신 기능을 아예 꺼버리는 일이 생기면서 2016년에 와서는 단계에 따라 안전안내 문자는 일반 문자 메시지와 동일하게 전송되고 긴급재난문자와 위급재난문자의 경우에만 60dB 이상의 경보음을 울리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더불어 올해 7월부터는 피해가 거의 없는 규모 3.5 이하(내륙)/4.0 이하(해역)의 지진은 긴급재난문자가 아닌 안전안내문자로 발송되는 개정안이 현재 입법예고되었다.

▲재난문자는 3단계로 나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주변 확진자 알림과 이와 관련된 감염 예방을 위한 행동지침 등이 수시로 발송되면서 발송 횟수나 발송 내용의 중요도에 대한 엇갈린 평가 및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긴급재난문자를 선별적으로 받거나 거부할 수도 있을까?


간편한 설정,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재난문자에 대한 설정이 간편하다. 단말기 제조사나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메시지 앱을 열어서 화면 오른쪽 구석에 있는 메뉴(세 개의 점이 세로로 나열된 모습)를 눌러서 [설정]으로 들어가면 [긴급 알림 설정]이나 [재난문자] 항목이 있다. 이 항목을 눌러서 들어가면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로 구분되어서 각각 끄거나 켤 수 있게 되어있다.

▲메시지의 메뉴 - 설정으로 들어가
▲긴급 알림 설정을 선택하면 재난문자 선택 항목이 나타난다 (삼성 갤럭시 기준)
▲메시지의 메뉴 - 설정으로 들어가
▲고급 탭의 재난문자를 선택하면 재난문자 설정 화면으로 넘어간다 (LG 스마트폰 기준)

불편했던 아이폰, 최근 개선돼

안전안내문자와 긴급재난문자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아이폰은 구분 없이 긴급재난문자 한 가지로만 되어있어서 재난문자 전체를 수신하거나 거부하는 수밖에 없다. [설정]의 [알림]으로 들어가서 화면의 제일 아래까지 이동하면 알림 스타일 아래에 [한국 공공 경보 수신 설정] 메뉴가 있고, 거기에 [긴급재난문자] 항목을 켜고 끌 수 있게 되어있다. 좀 더 빠르게 [한국 공공 경보 수신 설정] 메뉴로 이동하려면 수신된 긴급재난문자 하나를 열고 아래에 있는 [설정]을 누르면 바로 이동된다.

▲설정의 알림을 선택하고 화면 제일 아래로 스크롤하거나
▲수신된 재난문자를 열어서 하단 설정을 누르면 긴급재난문자 수신 설정이 나타난다

이렇게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재난문자 구분이 없는 아이폰의 설정에 대해 불만이 높아지자, 애플은 iOS 13.4에서부터 [긴급재난문자]와 [공공 안전 경보]를 분리해서 켜고 끌 수 있게 변경했다.

▲iOS 13.4 업데이트로 아이폰도 긴급재난문자와 공공 안전 경보를 따로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안전디딤돌 앱 활용

그렇다면 iOS 13.4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아이폰의 경우 계속해서 모든 재난문자를 깜짝 놀랄 정도의 큰 경보음과 함께 긴급재난문자로 받아야만 할까? 다행히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중복 알림을 막기 위해 우선 아이폰 자체의 [한국 공공 경보 수신 설정] 메뉴에서 [긴급재난문자] 항목을 끈다. 다음은 앱스토어에서 [안전디딤돌] 앱을 설치한다. 첫 실행 시 사용자 위치 사용, 재난문자 수신동의, 알림 세 가지 팝업이 뜨는데, 모두 허용을 해주면 된다.

▲안전디딤돌 앱으로 재난문자를 받으려면 권한 허용과 수신 동의를 선택해야 한다

앱의 하단 환경설정에 들어가면 재난문자가 기본 수신으로 되어있으며, 기상특보를 활성화해 폭우, 폭설, 폭염 등에 대한 알림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수신지역 설정 메뉴를 이용해 전국 또는 원하는 지역으로 재난문자를 선택 수신할 수 있다.

▲지역을 원하는 곳으로 복수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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