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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소설할 것 없이 서사 중심의 작품을 가볍게 즐기는 이들은 종종 “현실도 머리 아픈데 OO에서는 머리 아프고 싶지 않아”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머리를 비우고 즐기도록 만드는 요소로는 몇 가지가 있다. 유쾌하고 통쾌한 일명 ‘사이다’ 스토리가 대표적이다. 현실에서도 부당하고 복잡한 일을 많이 겪다 보면 주인공이 한 방에 사태를 해결하고 나쁜 놈들에게 한 방 날려주길 바라지 않을 수가 없다. 꼭 악인이 있어야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긴장도 분노도 없는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찾는 경우도 있다. 착하고 귀엽고 갈등 없는 작품들. 게임도 마찬가지다. 악인이나 몬스터를 손쉽게 해치우는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도, 느릿느릿한 잔잔한 게임 속 세상에서 행복을 얻는 게이머도 있다. 시뮬레이션 게임 ‘사랑스러운 집’은 새로운 보금자리로 유저를 초대하고, 실제 집처럼 꾸미도록 만드는 힐링 게임이다.

‘사랑스러운 집’을 처음 시작하면 캐릭터를 고르고 이름을 정하도록 한다. 이 간단한 과정을 거치면 한 커플의 대화가 진행된다. 교외의 새 보금자리에 이삿짐을 풀어놓는데 대화 장면 일러스트에서부터 고양이의 모습이 보인다. 이 게임이 단순히 커플 이야기뿐만 아니라, 고양이 집사로서도 항상 신경 써줘야 하는지 보여주는 그림 같기도 하다. 이렇게 대화를 마치고 나면 드디어 나만의 ‘사랑스러운 집’이 완성된다.

감성을 자극하는 힐링 게임답게, 게임 속에 있는 콘텐츠도 아날로그적인 측면. ‘사랑스러운 집’ 게임 새로운 설정으로 필름 카메라로 나와 파트너의 단란한 모습, 사랑스럽고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을 담아 갤러리에 저장 가능하다. 실제 고양이를 키우며 사진을 찍는 것처럼 현실감을 더해주기도 한다.

‘사랑스러운 집’은 교외 마련된 보금자리에서 파트너,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게임이다. 아무리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게임이라고 해도, 어디까지나 게임인 이상 상호 작용 없이 지켜보는 내용만 나와도 되는 건지 의문도 든다. 우선 ‘사랑스러운 집’에서는 게이머가 여러 방식으로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도와준다. 게임 내 재화로도 쓰이는 ‘하트’를 모으려면 고양이와의 교감이 필수다. 고양이를 쓰다듬는 미니게임을 달성하면 하트를 얻을 수 있는데, 생각보다 어렵기에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하트로 인테리어, 음식, 고양이 용품 등을 구매 가능하다. 책장, 신발장, TV, 선풍기 등 현실에서도 자주 보는 물건을 구매하면 더욱 몰입도가 높아질 조짐이다. 인테리어 외에도 다양하게 하트가 쓰일 예정이기에 많이 모아둘 필요가 있다. 하트는 꼭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얻는 것이 아니라 광고 시청을 통해서도 획득 가능하다.

인테리어 꾸미기용 물건 구매 외에도 고양이 먹이를 채워주기 위해서도 하트가 사용된다. 귀여운 고양이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선 집사가 성실히 하트를 수집해야 한다. 귀여운 고양이들이 맛있는 점심을 먹는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힐링 게임 ‘사랑스러운 집’에서 ‘집사’로서 즐기는 또 하나의 행복이다.

‘집사’로서 고양이에게 포만감을 줬다면, 이제 파트너를 행복하게 할 차례. 파트너가 일하러 갔을 때 가져갈 도시락을 준비해 준다면, 파트너는 기쁜 마음으로 일을 마칠 수 있다. 도시락 구성은 메인, 반찬, 디저트이다. 상점에서 각각 음식을 구매하여 도시락을 완성시키는데, 게이머가 선호하는 도시락통을 따로 구매하기도 가능하다.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준비할수록, 보상받는 하트 수도 많아진다고 한다.

파트너, 키우던 고양이와 새 보금자리에서의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했다면? 이번엔 정원 잠금 해제를 통해 새로운 손님을 초대할 차례다. 하트를 모아 정원 잠금 해제를 하면 숲속 동물들이 보금자리로 찾아온다. 새롭게 만나는 숲속 동물을 통해 또 한 번 하트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동물이 정원에서 어울리는 귀여운 풍경도 감상 가능하다.

‘사랑스러운 집’은 하트를 모으고, 여러 물건을 구매하는 등 콘텐츠가 빈약하진 않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출발은 방치형 시뮬레이션에 가깝기에 머리를 비우고 플레이해도 되는 힐링 게임이다. 2D 일러스트로 그려낸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그림체가 돋보인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화풍의 일러스트 속으로 직접 들어와 즐기는 듯하며, 빠르고 화려한 3D 그래픽 게임과는 다른 재미를 준다. 이따금씩 들어가도 즐길 수 있지만, 세세하게 뜯어볼수록 힐링과 재미를 고루 갖춘 게임. 그것이 바로 ‘사랑스러운 집’이다.

앱토 한마디: 은근히 볼 것 많은 잔잔한 힐링 게임! 사랑스러운 집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