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추억이 돋는다, 쿼티 키보드 달린 최신 스마트폰

조회수 2020. 4. 9. 0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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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슬라이드 5G 트랜스포머' 디자인과 성능

중고등학교 시절, 몇몇 친구들의 책상 한편에는 네모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기 위해 뚫어놓은 구멍이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하수에 불과했다. 진정한 고수들은 한 손으로 필기를 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당시에는 폴더폰을 사용하고 있던 터라 키패드를 보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가능했는데,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로부터는 키패드를 보지 않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터치 키보드로는 도저히 오타를 내지 않으려야 내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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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Q의 환생?

▲물리 키보드가 장착되었다

스마트폰에 터치 키보드가 적용된다는 것은 이제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가끔씩 누르는 맛이 살아있는 물리 키보드가 그리워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터치 키보드를 지원하고 있어 별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하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탓일까? 영국 전자기기 제조업체 플래닛 컴퓨터(Planet Computers)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인디고고를 통해 물리 키보드가 장착된 5G 스마트폰 '아스트로 슬라이드 5G 트랜스포머(Astro Slide 5G Transformer)'를 공개했다.

▲디스플레이를 좌측으로 밀면 숨겨져 있던 물리 키보드가 나온다

아스트로 슬라이드 5G 트랜스포머는 평범한 스마트폰처럼 보이지만, 디스플레이를 좌측으로 밀어내면 숨겨져 있던 물리 키보드가 등장한다. 언젠가 이러한 형태의 스마트폰을 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LG전자가 2010년에 출시한 '옵티머스Q'와 상당히 유사하다. 디스플레이를 옆으로 밀면 물리 키보드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쿼티 키보드가 장착된 것도 동일하다. 다른 점이라고는 옵티머스Q가 물리 키보드를 꺼내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오른쪽으로 밀어야 했다면, 아스트로 슬라이드 5G 트랜스포머는 왼쪽으로 밀어야 한다는 점 정도다.


아직도 오타 내니?

▲5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사실 디자인만 보면 아스트로 슬라이드 5G 트랜스포머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두 개의 스마트폰을 포개어놓은 듯한 형태라 두께가 상당한데, 그렇다고 아래에 있는 물리 키보드를 듀얼스크린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미디어텍 MT6889 칩셋이 적용되어 5G 이동통신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디자인만 보면 2010년대로 회귀한 듯한 느낌이다.

▲밤이 되면 키보드에 불빛이 들어온다

그래도 장점을 찾아보자면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나 메일을 자주 주고받는 이들에게는 꽤 유용할 수 있다. 터치 키패드로 메시지나 이메일을 작성하다 보면 오타가 자주 발생하는데, 물리 키보드를 활용하면 오타가 발생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밤이 되면 키패드에 불빛이 들어와 어두운 곳에서도 오타 없이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화면을 보지 않고 텍스트를 입력할 수도 있다. 마치 폴더폰을 사용하던 그때처럼 말이다.

▲오타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전체적인 사양은 조금 아쉬워

▲전체적인 사양은 저가형 스마트폰 수준이다

스마트폰 폼팩터는 꽤 독특하지만, 전체적인 사양은 조금 아쉽다. 내부에는 6GB 램과 128GB의 저장공간이 적용되어 나름대로 최신 스마트폰다운 구색을 갖췄지만, 전면과 후면에 각각 500만 화소, 4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요즘 저가형 스마트폰들도 후면에 최소 두 개 이상의 카메라를 달고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메라 개수와 성능이 무척 아쉽다.

▲듀얼 SIM을 장착할 수 있다

전면에는 2340x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6.53인치 F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으며, 크기와 무게는 16.4x7.66x1.5cm, 300g 수준이다. 듀얼스크린처럼 분리가 가능한 것도 아니라, 스마트폰 두 개를 들고 다니는 듯한 부담스러움을 견뎌야 한다. 물론 장점도 있다. 리눅스 OS가 호환되고, 듀얼 SIM을 장착할 수 있다. 하지만 장점에 비해 단점이 너무나도 뚜렷한 것도 사실이다.


POINT

▲한국어 키보드도 지원한다

아스트로 슬라이드 5G 트랜스포머는 독특하지만, 매력적이지는 않은 스마트폰이다. 물리 키보드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라 할지라도, 단순히 물리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해 두껍고 무거운 아스트로 슬라이드 5G 트랜스포머를 선택하기에는 다른 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스트로 슬라이드 5G 트랜스포머는 인디고고에서 펀딩 시작 4시간 만에 목표액을 달성했으며, 펀딩 종료일이 37일이나 남은 작성일(4월 2일) 기준 총 712,571달러의 펀딩액을 모았다. 제품은 2021년 3월부터 배송되며, 한국어 키보드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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