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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s'를 공개한 화웨이가 유튜브를 통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 시리즈를 공개했다. 그동안 '갤럭시S20' 시리즈의 대항마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P40 시리즈가 코로나19 사태로 조촐한 데뷔를 치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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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P40 시리즈의 디자인을 보면,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당히 신경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전면에는 갤럭시S10 플러스처럼 셀프 카메라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화면으로 채워져있고, 후면에는 갤럭시S20 시리즈처럼 직사각형 모양의 카메라 모듈부 안에 3개에서 5개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기본 모델인 P40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상위 모델인 P40 프로에는 쿼드 카메라가, 최상위 모델인 P40 프로 플러스에는 펜타 카메라가 탑재된 것인데 카메라에 대한 내용은 뒷부분에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세부 사양도 모델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화면 크기부터 살펴보면 P40에는 1080x2340 해상도를 지원하는 6.1인치 디스플레이가, P40 프로와 P40 프로 플러스에는 1200x2600 해상도를 지원하는 6.58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 저장공간은 P40가 128GB와 256GB, P40 프로 및 P40 프로 플러스가 256GB와 512GB로 구분되며, P40에는 6GB 또는 8GB 램이, P40 프로와 P40 프로 플러스에는 8GB 램이 적용되었다. 세 모델 모두 안드로이드 10에 기반한 화웨이의 자체 OS EMUI 10.1로 구동되며, 기린 990 5G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5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화웨이 P40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다. 모델에 따라 카메라 구성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세 모델 모두 5000만 화소 표준 줌 렌즈가 탑재되었고, 저조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더 큰 센서를 갖췄다. 각각의 구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P40에는 기본 렌즈에 800만 화소 망원 렌즈와 1600만 화소 초광각 렌즈가 추가되었고, P40 프로에는 4000만 화소 초광각 렌즈와 1200만 화소 5배 줌 망원 렌즈, 깊이 감지를 위한 뎁스비전 카메라(ToF 센서)가 함께 적용되었다. 여기에 P40 프로 플러스는 4000만 화소 초광각 렌즈와 800만 화소 3배 광학 줌 망원 렌즈, 10배 광학 줌 망원 렌즈, ToF 센서가 추가되어 갤럭시S20 울트라처럼 100배 줌 촬영이 가능하다.

이를 두고 미국 IT 매체 씨넷은 "스마트폰에서 10배 광학 줌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울트라에서 제공되는 4배 광학 줌과 비교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P40 시리즈의 메인 카메라 센서 크기가 갤럭시S20 울트라보다 큰 만큼, 더 높은 품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화소 수와 줌 기능에서는 갤럭시S20 울트라가 P40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타깝게도 P40은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 모바일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 구글 플레이는 물론이고 지메일, 구글맵, 유튜브 등도 사용할 수 없다. 물론 미국 정부의 제재 이전에도 중국에서는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어려웠고, 화웨이 역시 매출의 대부분을 중국 내수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는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아닐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화웨이에서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등의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화웨이는 현재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화웨이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HMS)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모바일 서비스가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니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가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HMS를 개발하는 것은 위험하고 험난한 여정"이라고 전했으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도 화웨이의 올해 판매량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P40 시리즈는 성능만 보면 부족함이 없는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를 베낀 듯하지만 디자인도 유려하고, 카메라 성능도 갤럭시S20 울트라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 하지만 구글 모바일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아 구글맵이나 유튜브 등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은 굉장히 치명적이다. 안드로이드나 iOS가 아닌 OS를 선택한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속 빈 강정'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앱토 한마디: 겉모습만 그럴듯한 속 빈 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