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대표 연임, 네이버의 지난 3년과 앞으로의 3년

조회수 2020. 4. 6.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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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난 3년과 앞으로의 3년

우리나라 인터넷 분야의 1위 사업자이자, 재계 서열 순위권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 바로 ‘네이버 주식회사’다. 포털 사이트 서비스를 중심에 놓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네이버는 변화가 극심한 현재의 시장 상황 속에서도 그 지위를 잃지 않고 매년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네이버를 이끌고 있는 것은 지난 2017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는 ‘한성숙 대표’다. 지난 3년 동안 새로운 먹거리의 창출을 위해 고심한 그녀의 임기가 지난 3월 27일, 3년 연장되었음이 발표됐다. 지금부터는 한성숙 대표 체제의 네이버가 지난 3년 동안 밟아온 행적의 의미를, 그리고 앞으로의 3년의 전망을 앱스토리가 돌아보고 진단해 보고자 한다.

▲신사업 발굴과 확장을 위해 고심하는 네이버의 발자취

한성숙 체제의 3년 연장을 결정한 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월 2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그린팩토리 본사에서 열린 제2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로 인해 그녀는 앞으로 3년 동안 더 네이버의 사내이사로 근무하게 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와 함께 상무이사인 변대규 휴맥스 이사회 의장도 재신임되기도 했다. 변대규 상무이사는 지난 2017년 새롭게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으며, 네이버의 글로벌 기술플랫폼 도약에 필요한 자문과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임직원 3,084명에게 스톡옵션 106만 9,879주를 지급하는 안건도 함께 승인됐다.

▲네이버의 첫 여성대표 한성숙 대표이사 사장

한성숙 대표는 1967년 6월 20일 경기도에서 태어나 민컴에서 잡지사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나눔기술, PC라인에서 일하다 자리를 옮겨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 검색사업본부장을 거쳤다. 당시 엠파스는 다른 포털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검색결과까지 보여주는 ‘열린검색’을 선보인 바 있다. 2007년 엠파스가 SK커뮤니케이션에 매각된 이후에는 자리를 NHN으로 옮겨 검색품질센터 이사, 네이버 서비스 1본부장, 서비스 총괄이사를 거쳤으며, 김상현 전 대표의 후임으로 지난 2017년 3월부터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올해 3월을 맞아 임명 3년 차를 맞는 그녀의 임기가,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3년 연장된 것이다.


회사 안팎에서 한성숙 대표의 연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녀의 취임 이후에 네이버의 외연 성장이 이뤄졌다는 점이 가장 주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성숙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6년 네이버의 연 매출은 4조 226억 원이었지만, 작년에는 6조 5,934억 원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가 연 매출 6조 원을 돌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여기에는 광고 사업의 호조와 함께, 쇼핑, 콘텐츠 분야에서의 사업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역시 연임이 결정된 변대규 상무이사

다양한 분야로의 공격적 투자

▲전 세계를 주름잡는 K-POP 아이돌들이 이용하는 플랫폼 ‘V LIVE’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대표 취임 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 콘텐츠 영역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플레이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K-POP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브이라이브(V LIVE)로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이용자들을 모았다. 2015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브이라이브는 100여 명의 해외 스타를 비롯해 국내 1,000여 스타, 방송사, 채널이 운영 중이다. 동영상 전성시대인 현재에 발맞춰 네이버TV 서비스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콘텐츠 영역에서는 네이버가 직접 지적재산권을 이용한 콘텐츠 사업에 나섰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네이버는 현재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을 통해 다양한 웹툰 콘텐츠의 영상화에 나서고 있다. 스튜디오N은 지난 2018년 8월, 권미경 전 CJENM 영화사업부문 한국영화사업본부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영입해 설립한 회사다. 현재 이 회사는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영화 20개 작품을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타인은 지옥이다’ 등이 이미 드라마로 제작됐으며, 곧 넷플릭스를 통해 스릴러 웹툰 ‘스위트홈’이 송출될 예정이다. 드라마뿐 아니라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 ‘신의 탑’의 애니메이션 작품도 준비 중이다.


비즈니스플랫폼도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비즈니스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사업자는 20만 명이 넘으며, 이들의 매출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매출 호조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에 이어, 한성숙 체제에서 또 다른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간편결제 부문을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뛰어든 상태인데, 간편결제를 비롯해 보험, 증권상품 판매 등을 아우르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장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영상물들의 산실이 되고 있는 네이버웹툰

외부투자도 빠르게 성과를 거둬

▲커머스, 파이낸셜 분야에서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한성숙 대표가 높은 평가를 받는 또 하나의 분야는 외부투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임기 3년 동안 약 100여 업체에 총 1조 2천억 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된다. 단순히 투자한 업체의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분야도 다양하다. 네이버가 집중적으로 성장시키고자 하고 있는 인공지능 등의 미래 기술 분야는 물론 콘텐츠, 금융을 아우르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 지역을 바라본 투자가 단행됐다. 이사회 의장인 변대규 상무이사가 기술부문에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성숙 대표가 진행한 투자의 성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의 인수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6월 미국 제록스로부터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을 인수한 바 있다.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 외곽에 위치한 이곳은 머신러닝, 컴퓨터비전, 자연어처리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제록스리서치센터 유럽을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재편하고 현재 인공지능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 작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네이버랩스 유럽을 통해 유럽은 물론 한국, 일본, 동남아 지역을 연결하는 인공지능 연구벨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콘텐츠 분야에서의 주요 투자로는 YG엔터테인먼트 투자 성공의 사례가 꼽힌다.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와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각각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브이라이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단행된 이 투자를 통해, 해당 서비스는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이외에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350억 원을 투자해 딜리버리히어로에 2,212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으며, 미래에셋대우와 약 5천억 원 규모의 상호 지분투자를 단행해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파이낸셜 사업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의 기술적 발전의 거점이 되고 있는 네이버랩스

줄어드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이 관건

한성숙 대표의 연임은 네이버가 앞으로 3년 동안은 현재의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예정임을 천명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읽힌다. 네이버에게 있어 지금은 미증유의 힘든 시대임이 분명하다. 국내 기업들끼리 경쟁을 펼쳤던 시장은 구글,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ICT 공룡들과의 직접적 경쟁이 펼쳐지는 곳으로 바뀌었으며, 과거처럼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어느 분야에서건 절대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NHN엔터테인먼트(현 NHN)와 분리하면서 게임 시장에서도 손을 뗀 상황에서, 한성숙 대표의 지난 3년 동안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직접적 경쟁이 필요한 때

다만 영업이익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는 경계가 필요하다. 작년 영업이익은 재작년 동기간의 1조 1,020억 원에서 줄어든 7,100억 원으로, 이 수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6년 이후로 매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네이버의 매출은 매년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변화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에, 앞으로도 네이버의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3년을 맞는 한성숙 대표에게 있어서는 투자만큼의 ‘실적’을 거두는 것이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밭에 씨를 뿌리는 데에 주력했으며, 또 그 투자들이 어느 정도 빠르게 성과를 올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지금부터는 이것이 단순히 가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네이버의 다음 세대 먹거리로 인정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할 숙제를 안은 것이다. 한성숙 대표 체제하의 다음 3년 동안 네이버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 이상의 실적이 요구될 앞으로의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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