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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새 노트북을 장만하려고 하는데,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몇 가지 모델을 추려봤다는 그는 고가의 모델을 이야기하며 '이 정도면 괜찮겠느냐'라고 물었다. 비싼 만큼 사양이 높은 노트북이었는데, 간단한 문서작업이나 넷플릭스만 보는 그에게는 너무 과했다. 그래서 그에게 노트북을 고를 때 어떤 점을 우선으로 살펴야 하는지 알려주고, 그에 맞는 노트북 몇 가지를 추천해줬다.

필자의 친구처럼 노트북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이들은 디자인과 휴대성을 중심으로 노트북을 선택한다. 물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지만, 디자인이나 휴대성이 노트북을 선택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아무리 디자인이 예뻐도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효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트북을 고를 때는 노트북으로 어떤 작업을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업, 동영상 시청을 할 때만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딱히 고사양이 아니어도 되므로 구매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디자인 툴을 다루거나 고사양 게임을 즐길 때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예산을 조금 더 넉넉히 잡아야 한다.

노트북을 주로 어떤 때에 사용하는지 생각해봤다면, 이제 그에 맞는 사양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봐야 한다. 이때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이 CPU와 RAM, HDD, SDD 등인데, 아마 노트북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 전문용어의 등장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질 것이다. 그중 CPU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의 노트북에는 CPU로 인텔 코어 i 시리즈가 사용되는데, 보통 인터넷 서핑과 간단한 문서작업에는 i3가, 동영상 시청과 캐주얼 게임에는 i5가, 그래픽 및 영상작업과 3D 게임에는 i7가 추천된다. CPU는 적용된 개수에 따라 듀얼코어(2개), 쿼드코어(4개), 헥사코어(6개) 등으로 불리는데, 동일한 CPU라면 개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우수하다.

이어 RAM은 컴퓨터의 속도를 좌우하는 주기억장치의 일환인데, RAM의 용량이 클수록 컴퓨터의 속도가 빠르다고 이해하면 쉽다. 사실 간단한 작업을 할 때는 RAM의 용량에 따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데, 그래도 쾌적하게 노트북을 이용하려면 적어도 8GB 이상의 RAM을 장착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HDD와 SSD는 저장공간인데, HDD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소음과 전력 소모가 크고 SSD는 부피가 작고 소음과 전력 소모가 작은 대신 가격이 비싸므로, 구입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낮은 용량의 SSD를 장착한 모델을 선택하고 부족한 저장공간은 외장하드로 대체하는 편이 낫다.

나에게 필요한 최소 사양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었다면 이제 노트북의 크기와 무게를 살펴봐야 한다. 보통 시중에 판매되는 노트북의 크기는 12인치대부터 17인치대까지 다양한데, 노트북으로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작은 노트북을 선택할 수도 큰 노트북을 선택할 수도 있다. 노트북으로 문서작업을 주로 한다면 노트북의 크기에 구애받지 않겠지만, 디자인 툴을 다뤄야 한다면 가급적 화면이 큰 노트북을 선택해야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트북의 크기와 무게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작지만 무거운 노트북도 있고, 크지만 가벼운 노트북도 있다. 당연히 전자는 저렴하고, 후자는 비싸다. 따라서 노트북을 어떤 용도로 어디에서 사용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노트북을 들고 이동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해본 다음 그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데스크톱이 실내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싫어 실내에서 사용할 노트북을 고르고 있다면 굳이 비싼 돈을 들여 가벼운 모델을 선택할 필요가 없고,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을 이용해 작업을 해야 한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작고 가벼운 모델을 선택해 휴대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충전기까지 2kg이 넘는 노트북을 장시간 들고 다녀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 어깨가 튼튼하다면, 이 부분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 밖에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다면 노트북 구입비용 이외의 추가비용과 A/S 가능 여부를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을 구입하면 OS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몇몇 노트북의 경우 OS가 설치되어 있어 OS 설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A/S 가능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물론 웬만한 노트북들은 다 A/S가 가능한데, A/S가 얼마나 편리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노트북에 이상이 생겼을 때 곧바로 A/S를 받을 수 있는지, A/S 과정이 번거롭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 노트북을 오랫동안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앞서 언급한 모든 것을 충족하는 노트북을 찾았다면, 이제 디자인을 비교해볼 차례다. 노트북에 대한 지식이 전무할 때는 무조건 예쁜 노트북을 선호했지만, 사실은 성능과 휴대성, 사후관리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에야 디자인을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만약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모델을 선택해 구입하도록 하자.

간단한 작업에 특화된, LG 울트라PC 14U380

www.lge.co.kr l 399,000원 l LG전자

간단한 문서작업이나 웹 서핑에 필요한 노트북을 찾고 있다면, LG 울트라PC 14U380을 추천한다. CPU로는 인텔 셀러론 N4100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사용되었으며, DDR4 4GB 램이 장착되었다. 저장공간은 32GB로 다소 적은 편이지만, 트리플 저장장치 구조가 채택되어 용량이 더 필요할 때는 eMMC, HDD, SSD 등을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 여기에 랜포트와 마이크로SD, 표준 HDMI 등의 다양한 연결포트를 통해 주변 기기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으며, 외부 모니터를 통해 4K 화질로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블루라이트 파장을 감소시키는 리더 모드가 지원되어 오랜 시간 영상을 시청해도 피로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크기는 337x233x19.6mm이며, 무게는 1.4kg이라 휴대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초경량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그램 아이스 14/15/17인치

hu.co.kr/2rt55f l 1,399,000원

디자인 툴을 이용해 작업을 해야 한다면, LG 그램 아이스를 추천한다. 크기는 14인치, 15인치, 17인치로 구분되며, 각각의 무게가 999g, 1.12kg, 1.35kg에 불과해 휴대가 간편하다. 사양을 살펴보면 CPU로는 인텔 10세대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가 탑재되었고, 8GB 램이 장착되었다. 여기에 전작보다 2배 향상된 그래픽 성능과 5.3배 확장된 저장장치가 지원되어 간단한 문서작업은 물론 비디오 스트리밍, 콘텐츠 제작 등의 다양한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게다가 일명 '밀스펙'이라고 불리는 미 국방부 군사표준규격을 통과해 내구성이 튼튼하고, 어떤 온도에서든 동일한 성능으로 구동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70wH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가 내장되어 야외에서도 배터리 걱정 없이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양방향 부스터 충전을 지원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의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고성능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에이수스 젠북15 UX534FTC

www.asus.com l 1,449달러 l 에이수스

고사양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에이수스 젠북15 UX534FTC를 추천한다. CPU로는 인텔 i5 10210U 또는 i7 10510U 프로세서가 사용되었으며, 램은 8GB와 16GB로 나뉜다. 내부에는 GTX1650 Max-Q 그래픽 칩셋이 탑재되었으며, 71Wh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하루 종일 배터리 걱정 없이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키보드 아래에는 '스크린패드2.0'이라고 불리는 보조스크린이 장착되어 포토샵과 같이 단축키를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앱 전환을 통해 메인스크린과 보조스크린에 떠있는 화면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어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크기는 354x220x18.9mm이며, 무게는 1.55kg에서 1.65kg 수준이다.

공식 사이트:hu.co.kr/kkeu2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