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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가 5G 스마트폰 '에이펙스(APEX)2020'을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에이펙스2020은 흥미로운 변화를 여럿 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스플레이 아래로 숨은 전면 카메라와 짐벌처럼 안정적인 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후면 카메라였다.

www.vivo.com l 미정

그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완전한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구현하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해왔다. 애플이 노치 디자인을 선택한 것도, 삼성이 펀치홀이라고 불리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하지만 노치와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계속되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더 이상 그러한 디자인에 흥미를 갖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베젤리스 스마트폰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가 아닌, 진정한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에 비보는 노치도, 펀치홀도 아닌 완전한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에이펙스2020의 이야기다. 6.45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 아래에 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내장되었다. 화면이 켜져 있을 때는 카메라가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 앱을 켜면 화면 광선 투과율이 6배 높아지면서 전면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4in1 슈퍼 픽셀 감광 칩셋이 사용되어 더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비보의 설명이다.

전면 카메라가 디스플레이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화면이 차지하는 영역은 더 넓어졌다. 심지어 측면부까지 디스플레이로 덮인 유니바디 디자인이 적용되어 물리버튼이 사라졌다. 대신 가상 압력 감지 버튼이 적용되어 압력으로 볼륨을 조절하거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가상 압력 감지 버튼이 얼마나 편리한지는 직접 써보아야 알겠지만, 확실히 심미적인 디자인이긴 하다.

요즘은 스마트폰 후면부에 널찍한 카메라 모듈부가 탑재되는 것이 대세다. 이에 비보는 에이펙스2020에 7.5배 연속 광학 줌이 가능한 5개의 망원 카메라를 장착해 둥근 카메라 모듈부를 완성했다. 이러한 망원 카메라는 갤럭시S20 울트라처럼 잠망경과 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어 줌을 하는 동안에도 실시간 초점을 유지한다. 그 말은 멀리 있는 피사체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광학 줌이 가능한 망원 카메라 아래에는 4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었다. 이 기본 카메라는 짐벌과 같은 구조로 설계되어 일반 스마트폰 OIS 기능 대비 2배가량 안정된 각도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짐벌 같은 별도의 장비 없이도 흔들림 없는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심지어 빛이 많지 않은 야간에도 말이다.

비보 에이펙스2020에는 와이어리스 슈퍼 플래시(Wireless Super Flash) 충전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는 단 20분 만에 2,000mAh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인데, 비보는 이것이 웬만한 유선 고속 충전만큼 빠르다고 전했다. 이외에 피사체 주변에 찍힌 다른 사람들을 삭제할 수 있는 포토밤(Photobomb) 제거 기능이나 피사체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추적하는 보이스 트래킹(Voice Tracking) 기능도 지원된다.

세부 사양을 살펴보면 내부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 칩셋이 사용되었다. 여기에 12GB 램, 256GB의 저장공간이 적용되었고, 마이크로SD 슬롯은 지원하지 않는다. 배터리는 5,000mAh로 갤럭시S20 울트라와 동일한 수준이며, 5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아직 에이펙스2020의 정확한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는 4월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고가도 아직 전해지지 않았는데, 전후면 카메라에 많은 변화가 생긴 만큼 출고가도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출고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보 에이펙스2020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출고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저가형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신흥 시장에서는 주목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된다.

앱토 한마디: 출고가가 성패 좌우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