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워 오브 마인 만든 11비트 스튜디오, 또 다른 역작?

조회수 2020. 3. 1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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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비트 스튜디오의 게임 소개.

게임을 즐기는 요소엔 여러 가지가 있다. 조금씩 실력을 쌓아 더 어려운 한 판을 깨는 쾌감, 게임 아이템 등을 모으는 수집 욕심, 친구를 오늘은 꼭 이겨보겠다는 경쟁심 등등. 그중에서도 어떤 게임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간접 체험하는 데 그 의의가 있기도 하다. 가상 세계 체험의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반드시 실사 같은 그래픽이나 VR 같은 신기술이 필요하진 않다. 잘 짜인 세계관을 게임 속에 얼마나 녹여냈느냐가 관건이기도 하다. 게이머가 게임을 진행할수록 자연스럽게 몰입시키는 일, ‘11비트 스튜디오’는 바로 이러한 강점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이다. ‘11비트 스튜디오’는 2010년부터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게임 유통을 담당하기도 한다. 본 기사에서는 디스토피아, 60년대 미국, 판타지 세계관을 충실히 표현한 11비트 스튜디오의 게임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한다.

▲세계관을 게임에 잘 녹여내기로 유명한 ‘11비트 스튜디오’

폴란드 게임 개발사 11비트 스튜디오, 전략 게임부터 디스토피아 시뮬레이션까지

11비트 스튜디오는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게임 개발사로 2010년에 설립되었다. 게임 개발과 더불어 유통만 담당한 게임도 있다. 출시한 게임이 대부분 메타스코어 80점을 넘기는 등,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다. 2020년 인벤 기사에 따르면 11비트 스튜디오가 10억 6,900만 폴란드 즈워티(한화 약 3,280억 원)를 기록하며, 그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음을 보여줬다.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타이틀을 보유한 개발사다.

▲11 비트 스튜디오 전략게임 초기작, 어노말리 워존 어스

11비트 스튜디오의 초기작은 어노말리 워존 어스(Anomaly: Warzone Earth), 모바일과 PC 모두 발매된 3D 전략 게임이다. 이 게임은 메타크리틱 80% 이상, 다수의 게임상을 받으며 11비트 스튜디오를 널리 알린 게임이기도 하다. 어노말리 워존 어스는 외계인을 상대로 싸우는, 언뜻 평범한 SF풍 타워 디펜스 게임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실은 게임 양상은 이와 반대이다. 게이머 입장에서 외계 생명체를 상대로 그들의 디펜스 타워를 격파하여 미션을 클리어하는 것이 게임의 주 목적이다. 무난한 전략 게임을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모습이 초기작부터 11비트 스튜디오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다양한 플레이 방식으로 발전한 어노말리 후속작

어노말리 워존 어스를 시작으로 11비트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후속작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어노말리2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해 방어 vs 공격의 구도로 대결할 수 있고, 싱글 미션에서 멀티 엔딩 시스템을 도입했다. 어노말리 디펜던스는 어노말리 워존 어스가 오펜스 게임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느낄 디펜스 게임 마니아를 달래줄 후속작으로, 기본에 충실한 디펜스 전략 게임이라는 평이다. 이렇게 11비트 스튜디오는 시작부터 개발사만의 게임성을 증명했다.


전쟁 속 민간인, 디스 워 오브 마인

디스 워 오브 마인(This War of Mine)은 11 비트 스튜디오 2014년 11월 14일 출시한 전쟁 서바이벌 게임이다. 게임 속 배경은 그라츠나비아의 포고렌이라는 가상 도시에서 벌어지는 내전을 다룬다. 1992~1995년 발발한 보스니아 내전의 일부인 사라예보 포위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실제 사라예보 포위전 생존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전쟁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가 담겨있다는 평이다.

▲전쟁의 참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게임 ‘디스 워 오브 마인’

단순히 현실 역사를 게임에 담은 것만으로는 디스 워 오브 마인이 전쟁의 참상을 잘 그려냈다는 평을 받긴 어렵다. 디스 워 오브 마인은 민간인 생존자들과 피난처에 모여 종전 일까지 생존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생존자가 된 게이머는 피난처에서 요리, 도구 제작, 집 수리, 휴식 등의 행동을 취하고 밤에는 동료 중 한 명이 외출해 식량, 자재 등을 구해야 한다.

▲생존하기 위해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디스 워 오브 마인의 특징은 전쟁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로그라이크 게임 요소로 그려냈다는 데 있다. 한 번 죽은 캐릭터는 부활시킬 수 없고, 저장 파일이 한 개뿐이라 자동 저장만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한 장소만 오가길 바라겠지만, 이 과정에서 위험한 지역도 진입하여 파밍하는 것이 관건이다. 군부대, 무장 약탈자가 점거한 위험한 장소까지 가야 식량, 자재 조달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위험한 생존이냐, 안전한 죽음이냐 그 갈림길에서 게이머는 끝없이 선택을 해나가야 한다. 민간인이 전쟁의 참상을 겪으며 어떻게 하루하루 살아남는지 감정적으로 와닿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온다.


내가 만드는 디스토피아, 프로스트 펑크

‘프로스트 펑크’는 전작 ‘디스 워 오브 마인’과 마찬가지로 생존 게임에 가깝다. 이번에는 가상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팀 펑크 장르이다. 지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빙하기가 닥치고, 사람들은 증기기관으로 작동하는 보일러 겸 발전기로 모인다. 게이머는 40일 동안 도시를 운영해야 하는데, 디스 워 오브 마인이 위험과 안전에서 줄타기 하며 전쟁에서 살아남는 민간인을 그려냈다면, 프로스트 펑크는 ‘사람’을 고려하느냐 문제에 직면한다.

▲이번에는 빙하기 스팀펑크, 프로스트 펑크

게이머가 어떻게 도시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불만 수치’와 ‘희망 수치’가 달라진다. 이를 적정 수준을 유지하지 않으면 도시가 붕괴할 수도 있다. 여기서 불만 수치가 최대치가 되거나, 반대로 희망 수치가 최저치에 달하면 도시 밖으로 추방당할 수 있다. 그런데 반드시 시민의 입장만 고려해 줄 필요는 없다. 게이머가 원한다면 게임 오버가 되지 않는 선에서 극단적으로 효율을 추구하는 일도 가능하다. 사람을 살리려면 어려워지고, 인권을 무시하면 난이도가 하락하는 게임이다.

▲성장과 사람, 선택의 기로에 서다

프로스트 펑크가 심시티 장르 게임치고는 어렵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전작인 디스 워 오브 마인도 익숙해지면 별로 어렵지 않다는 얘기가 꽤 있었다. 11 비트 스튜디오는 프로스트 펑크에서도 개발사가 가진 철학을 드러내고 싶어 했다. 한 사람이라도 살리려고 할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게임. 그 게임이 가리키는 의미는 인권을 무시해야 발전이 온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고려하지 않는 발전은 그만큼 허무하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유통에 참여해도 개발사의 색깔은 그대로

11 비트 스튜디오는 다른 개발사에서 개발한 게임에 유통을 담당하기도 한다. 11 비트 스튜디오에서 유통한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먼저 비트 캅(Beat Cop)이 있다. 비트 캅은 1986년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순경이 되어 자신의 사건을 파헤쳐야 한다. 여기서 게이머는 사건 조사뿐 아니라 경찰, 갱단, 마피아, 시민과의 관계를 조율하며 근무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서도 11 비트 스튜디오만의 색깔인 선택과 조율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86년 뉴욕 브루클린 배경의 경찰 게임, 비트 캅

문라이터(Moonlighter)는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상인, 윌의 하루를 체험하는 액션 RPG 게임이다. 로그라이크 형식과 상점 운영을 합쳐 독특한 게임성을 보여준다. 던전에서 몬스터를 사냥하여 재료를 얻는 과정은 액션 RPG의 특색이 드러나고, 이 재료를 마을 사람에게 판매하고 상점을 성장시킬수록 더 높은 던전에 도전할 수 있다. 캐주얼한 게임이기에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 않다는 평이다.

▲판타지 세계를 체험하는 로그라이크 RPG, 문라이터

이처럼 11 비트 스튜디오는 장르를 막론하고 개성 있는 게임, 단순한 전투와 성장이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게임을 세상에 내놓으며 발전해왔다. 핵 앤 슬래시 게임에서 수집, 자동 사냥 게임에 이르기까지. 때때로 게임은 아무 생각 없이 쾌락만을 위해 플레이한다는 편견에 부딪히기도 한다. 물론 재미만을 위한 게임도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오락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을 실컷 즐기면서, 자신을 딜레마에 빠트리는 11 비트 스튜디오의 게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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