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구현율이 성공의 핵심? IP 게임의 득과 실

조회수 2020. 2. 26.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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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기반으로 한 IP 게임

그어떤 게임도 모든 사람을 100% 만족시킬 순 없다. ‘갓’이라는 접두사 붙는 게임조차 누군가에겐 불만족스럽다. 그렇게 게임 개발사는 팬에게 칭찬과 비난을 함께 듣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원작’이 존재하는 게임은 더 엄격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원작빠’라는 비속어가 있을 정도로 팬들의 원작 사랑은 어마어마하다. 크든 작든 원작과 맞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비난이 쏟아지기도 한다. 원작 팬들의 시선이 따갑다는 건, 그만큼 많은 관심을 쏟는 게임이라는 뜻도 된다. 뜨거운 관심과 차가운 시선 사이, 게임을 널리 알리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본 기사에서는 원작이 있는 게임, 이른바 IP 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IP 게임을 만드는 이들이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한다.

▲원작이 있는 게임, IP 게임 시장을 잡아라

IP 게임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

IP 게임은 'Intellectual Property', 즉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을 뜻한다.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 고전 게임의 리뉴얼, 소설 소재를 차용한 게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IP 게임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다. 오픈서베이가 14-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모바일 게임 트렌드 리포트 2019'에 따르면 IP 게임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자가 절반이며, 정확히 뜻을 아는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IP 게임, 존재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아

IP 게임 용어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낮지만, 원작이 있는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10명 중 4.6명은 IP 게임이라고 했을 때에 더 기대가 된다고 응답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캐릭터, 세계관 등이 게임에서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연령대로 보면 20대와 30대가 ‘IP 게임이라고 하면, 일단 한 번 해 보고 싶다.’라고 응답하며 5점 척도 평균 각각 3.36, 3.2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때론 우후죽순 양산되어 지겨운 시선이 나오기도

반면 ‘시중에 IP 게임이 너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흥미롭지 않다’라고 대답한 연령대는 20대와 40대로, 5점 척도 평균 각각 3.09, 3.24 점수를 기록한다. 20대는 각 응답의 수치가 모두 높은 연령대로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20대 모바일 게이머는 IP 게임에 대해 상반된 인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IP 게임이 모두의 사랑을 받진 않지만, 관심도를 높이기에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원작 충실? 새로운 도전?

IP 게임은 원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원작이 존재하는 게임은 콘텐츠를 얼마나 게임에 잘 녹여냈는지 혹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는지 평가가 달라진다. 작년 6월 출시된 넷마블의 RPG 게임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는 발매 초기 뛰어난 원작 구현으로 호평받았다. 한국에서 일본 만화 IP를 재현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원작 재현도가 뛰어나고, 그래픽이 매우 뛰어나 출시 6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판타지, 배틀 만화인 원작의 스토리와 많은 캐릭터를 응용하며 카드, 퀘스트 등을 적절하게 배치해 집중도를 높였다.

▲뛰어난 원작 재현,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꼭 원작을 그대로 옮겨 오지 않아도, 탄탄한 세계관을 응용하여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반지의 제왕’ 영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끈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순식간에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호평받은 게임 중 하나가 ‘미들 어스 :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이다. 가운데땅 세계관을 배경으로 곤도르(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의 순찰자 ‘탈리온’을 중심으로 한 3인칭 액션 RPG 게임이다. ‘반지의 제왕’의 이야기에 충실한 콘텐츠는 이미 다양하게 출시된 만큼, ‘미들 어스 : 새도우 오브 모르도르’는 액션에 집중한 IP 게임이다. 쾌감 있는 액션에 비해 반지의 제왕치곤 스토리가 빈약하여 실망했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원작 재현에만 치중하지 않고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게임으로 잡았다. 이는 ‘반지의 제왕’ 세계관 자체가 많은 콘텐츠로 활용되어, 다양한 시도에 열려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작의 다양한 변주, 미들 어스 :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반지의 제왕’ 세계관과 마찬가지로 북미권에서는 다양하게 변주되는 ‘코믹스’를 활용한 게임도 많이 발매된다. 락스테디 스튜디오는 배트맨 게임 시리즈 세계관인 ‘아캄버스’를 만들어 다양한 게임을 발매한다. 원작 설정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자사 게임의 액션 어드벤처 요소를 적절히 조합했다는 평가다. 2011년, 정식 트릴로지 중 하나인 ‘배트맨 : 아캄시티’는 스토리, 연출, 그래픽 모든 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게임으로 게임을 만든다

출시 전, 흥행이 약속되었다고 일컫는 게임이 있었다. 1세대 MMORPG 리니지를 모바일 게임화한 ‘리니지M’이 바로 그렇다. ‘리니지M’은 한국 온라인 게임의 기틀을 다진 ‘리니지’를 그대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찬사와 더불어 과금 유도가 심하다는 비난도 동시에 받았다. ‘리니지M’의 경우 기존 유저의 충성도가 워낙 높고, 게임 그 자체를 즐기기에 예고된 흥행이라는 말도 있다. 이처럼 IP 게임은 원작의 타이틀이 워낙 막강하여 그 명맥을 이어가는 경우도 존재한다.

▲리니지를 그대로 옮겨온 모바일 게임, 리니지 M

‘랑그릿사 모바일’은 흥행과 긍정적인 평가를 동시에 얻었다. 랑그릿사 모바일은 랑그릿사 시리즈 중 하나로, 20년 만에 나온 랑그릿사 신작이다. 캐릭터 유료 가챠 방식은 여전하지만 전작보다 확률이 좋아졌고, 기존 랑그릿사 게임과도 스토리 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덕분에 예전 랑그릿사를 좋아하던 사람에게 추억을, 모르는 유저에게도 관심을 가질 만한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검은 사막 등, 자사 IP 활용 경쟁 치열

최근 게임 개발사에서도 자사의 인기 게임 IP를 응용,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전략 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RPG 게임의 일부 콘텐츠를 게임화시키기도 한다. 펄어비스는 자사 인기 RPG 게임인 ‘검은사막’의 ‘그림자 전쟁’ 콘텐츠를 기반으로 ‘섀도우 아레나’를 제작 중이다. ‘섀도우 아레나’는 50명의 게이머가 경쟁하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인기 게임을 바탕으로 한 만큼 이용자들 사이에 빠른 확산이 예상된다. 이처럼 게임 IP를 응용할 경우, 탄탄한 기존 유저 층이 필요하며 기존 게임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콘텐츠가 요구된다.


피할 수 없는 원작과의 비교

IP 게임은 원작 팬들의 엄격한 잣대를 피하기 어렵다. 게이머의 추억이 담긴 고전 게임이라면 더욱 그렇다. 고전 게임 IP를 응용한 경우, 기술이 발전했다고 하여 반드시 새로운 IP 게임이 인정받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창세기전 시리즈가 이 사례에 해당될 것이다. 창세기전 시리즈의 개발 저작권을 사 발매된 모바일 게임의 경우, 원작 구현도가 낮아 불만을 표하는 게이머들이 상당했다.

▲창세기전 모바일, 고전 팬을 사로잡지 못한 아쉬움

가장 최근 원작 팬과 게임 개발사의 충돌이 컸던 게임은 단연 ‘눈물을 마시는 새’일 것이다. 이 게임은 아직 발매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소개 영상이 공개되자 큰 비난을 얻었다. 엄밀히 말해서 ‘눈물을 마시는 새’ 게임은 처음부터 해당 소설을 겨냥하여 만들어지지 않은 게임이다. 개발사 ‘크래프톤’이 진행하던 ‘프로젝트 BB’라는 게임의 눈마새 IP를 덧붙인 게임이라고 알려져 있다. 결혼과 출산이 중요 요소인 해당 모바일 게임과 ‘눈물을 마시는 새’ 소설이 전혀 어울리지 않아 더욱 기대감은 낮아졌다. 이처럼 서로 다른 콘텐츠 두 개를 합친다고 해서 그 둘 모두의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 불만 폭주 등, 유저의 마음을 읽는 개발이 되어야

물론 ‘눈물을 마시는 새’의 경우 아직 발매 전이며, 모든 IP 게임이 원작을 충실하게 구현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원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세상에 나온 지 오랜 콘텐츠의 경우 해당 콘텐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기업에서 판권을 사들이기도 한다. 판권을 사는 일은 자유지만,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선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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