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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면 습관적으로 이어폰을 꽂는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길거리에서 '인상이 참 좋다'라며 말을 거는 사람들을 차단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집을 나선 지 5분 만에 양쪽 이어폰에서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알림음이 들려왔다. 급하게 충전 케이스에 이어폰을 끼워보지만, 케이스도 충전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충전 케이블도 챙겨 나오지 않았는데 말이다.

hu.co.kr/lksxhj l 229달러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자라면 한 번쯤은 이러한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나마 3.5mm 이어폰 단자가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급한 대로 이어폰을 사서 쓸 수도 있겠지만, 이어폰 단자가 없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날은 적막 속에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음악을 못 듣는 것은 물론이고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동영상을 볼 수도 없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함일까? 미국 음향기기 제조업체 '펄 오디오(Pearl Audio)'가 펀딩 플랫폼 인디고고에 흥미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태양광으로 충전이 가능한 완전무선 이어폰 '펄'이 그 주인공이다.

그렇다고 해서 태양광으로만 충전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의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충전 케이스에 USB-C타입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 충전을 할 수도 있고, 충전 헤드 위에 충전 케이스를 올려두고 무선 충전을 할 수도 있다. 무려 세 가지 방법으로 충전을 할 수 있으니, 더 이상 배터리가 모자라 이어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일은 없겠다.

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충전 케이스와 이어폰 유닛도 진주처럼 생겼다. 백진주를 연상케 하는 충전 케이스를 열면 영롱한 빛깔을 자랑하는 이어폰 유닛이 들어있는데, 색상만큼이나 디자인도 굉장히 독특하다. 가까이서 보면 크롬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귀에 커다란 진주가 박혀있는 것 같기도 한 디자인이다. 충전 케이스의 색상은 화이트로 동일하지만, 이어폰 유닛의 색상은 골드, 실버, 블랙 세 가지로 구분된다.

디자인이 우아해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할 것 같지만, 의외로 IPX5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춰 야외활동 시에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여기에 드라이버는 퀄컴 QCC5121이 사용되었으며, apt-X와 ACC 코덱이 적용되어 강력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펄 오디오의 설명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229달러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 걸맞게 노이즈 캔슬링까지 지원된다. 다만 일반적인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과 차이가 있다면, 노이즈 캔슬링이 두 가지 모드로 지원된다는 점이다. 노이즈 캔슬링은 소음을 100% 차단하는 사일런트 모드와 소음을 50%만 차단하는 콰이어트 모드로 나뉘는데, 음악에 깊게 몰입하고 싶다면 사일런트 모드를,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고 싶다면 콰이어트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외부에 터치 패널이 탑재되어 이곳을 길게 누르면 곧바로 노이즈 캔슬링 모드가 실행된다. 물론 음악을 재생 및 일시정지하거나 볼륨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쉽게 말해 유려한 디자인에 편리한 사용성까지 갖춘 셈이다.

펄은 작성일(1월 31일) 기준, 인디고고에서 목표액의 596%을 달성해 총 89,549달러의 펀딩액을 모았다. 아직 펀딩이 종료되기까지 26일이나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도가 꽤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제품은 2월부터 생산되며, 오는 4월 전 세계로 배송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