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해킹? 자율주행, 보안이 중요하다

조회수 2020. 2. 4. 08:1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자동차 보안 솔루션은?

휴대폰이 처음 나올 때만 해도, 보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에야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니, 그만큼 보안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앞으로는 PC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보안이 중요한 시대가 온다. 전기나 수소를 이용해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이 혁신이 아니라, 자동차의 ‘역할’이 바뀌는 것이 혁신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공간화’

머지않아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각국의 완성차업체들이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이란 레벨 4 이상(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즉 운전자의 최소한의 개입으로 자동차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운전자의 최소한의 개입’은 주행 시 갑작스러운 긴급 상황에 수동 대처가 가능한 정도를 말한다. 평상시에는 운전자의 손과 발, 그리고 눈이 자유로운 자율주행 상태다.

▲운전자의 손과 발, 눈이 자유로운 단계의 레벨 4 (이상) 자율주행

이렇게 운전자의 손과 발, 눈이 자유로운 상태라면,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에만 그치지 않는다. 차량 내부가 넓은지, 좌석이 편리한지, 주행감이 좋은지가 더욱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며,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 될 것이다. 이는 자동차가 목적지를 가기 위한 ‘도구’의 역할에서 목적지를 가면서 머무르는 ‘공간’의 역할로 진화한다는 의미다. 자동차가 도구가 아닌 공간이 되면 우리는 자동차를 지금과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는 이제 이동수단이 아닌 '공간'이 된다

커넥티드카, 혁신의 시작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전 CEO는 CES 2014 기조 연설에서 “우리는 이제 새로운 자동차를 보기 위해 모터쇼가 아닌 전자제품 및 기술 박람회인 CES를 찾는 것이 당연해질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먼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자동차의 전자 산업화가 눈에 띄게 실현되고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커넥티드카’를 들 수 있다.

▲CES 2020에서 삼성이 선보인 5G 커넥티드카

흔히 커넥티드카를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차량이라고 일컫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다른 차량이나 주변 교통 시스템, 보행자가 지닌 단말기 등과 실시간으로 통신하는 차량으로 이해하면 쉽다. 통신을 통해 얻은 각종 정보(교통상황, 도로 기반 시설, 교차로 통제 및 사고 구간 등)를 기반으로 커넥티드카는 정확하고 빠른 목적지 도달이 가능하다. 커넥티드카의 능동적이고 빠른 소통으로 우리는 더욱 안전하고, 온전한 모습의 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차량들, 교통 시스템, 보행자 단말 등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이제 자동차도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커넥티트카의 핵심은 차량 자체가 하나의 ‘드라이빙 디바이스’가 된다는 점이다. 차량에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각종 스마트 단말기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스마트카고 단말기라는 얘기다. 때문에 차량을 구매할 때 지금처럼 차량의 하드웨어만큼 소프트웨어를 더욱 중시하게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스마트폰의 OS가 중요한 것처럼,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애플의 차량용 OS '카플레이'

소프트웨어를 품은 자동차는 기존의 자동차가 해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기능을 수행해낼 수 있다. 가령 집을 나서면 차량에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차량에 탑승하면 오늘의 날씨나 뉴스를 읊어준다거나, 기록된 일정을 리마인드해주며, 매일 듣는 노래를 자동으로 틀어준다. 누적된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시간에 차량에 탑승하면 늘 같은 목적지로 안내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주 가는 지역의 맛집 정보를 리스트업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것이 바로 커넥티드카가 제공하는 맞춤 서비스다. 

▲스마트워치와의 연동성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당신의 ‘돈’이 아닌 ‘목숨’을 노릴지도

미래의 자동차가 이와 같이 운전자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자동차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집한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어딜 다녀왔는지 매 순간 기록될 뿐만 아니라 차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도 알 수 있다. 심지어는 스마트 홈과의 연결로 차는 물론이고 운전자의 집 정보까지 수집될 여지가 있다. 정보가 몰리는 곳엔 늘 그 정보를 노리는 사람들이 있는 법. 최근 스마트폰 해킹으로 인한 배우들의 사생활 노출로 연예계가 많이 시끄러웠는데, 이제는 자동차 해킹도 우려해야 할 때가 왔다.

▲이제는 자동차 보안에도 신경 쓸 때

이렇게 정보만을 노리는 해커는 귀여운 수준이다. PC 내 데이터를 복구하려면 비트코인을 입금하라는 랜섬웨어의 사례를 자동차에 대입하면, 애초에 자동차의 시동조차 켜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자동차에 사람을 태울 수 있다. 자율주행 중인 차량의 운행 경로를 바꿔버린다거나 속도를 갑자기 높이는 등의 방법으로 운전자를 위협에 빠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나아가 통신 장애를 유발해 주변 자율주행 차량들과의 사고를 일어나게 할 수도 있다. 도로 마비는 시간문제다. 결국 자동차 보안은 단순히 우리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문제를 넘어선다.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그 이상의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급할 때 차량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혀버린다면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업계에서도 너 나 할 것 없이 발 빠르게 자동차 보안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시스고는 CES 2020에서 항공전자 등급의 안전과 보안을 갖춘 자동차용 프로세서를 공동 시연했다. 블랙베리 역시 최근 인수한 보안 업체 사일런스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용 보안 솔루션을 공개했다.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연구팀에서도 블록체인을 적용한 보안 솔루션을 고안해 연속 해킹 방지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늘의 추천 동영상

촥~ 붙이면 피로 회복 끝? 2세대 가성비 EMS 저주파 마사지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