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대, 모바일 게임은 어떻게 변할까

조회수 2020. 2. 3.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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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시대, 모바일 게임 시장과의 상관관계

흔히 급격한 기술 변화를 두고, ‘외계인 납치했다.’라는 말이 나오곤 한다. 그야말로 외계인 납치가 아니면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IT 기기는 매년 혁신적인 신기술 제품이 발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폴더블 스마트폰’은 2019년을 가장 뜨겁게 달군 모바일 디바이스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2019년 상반기에 공개된 이후 출시까지 높은 관심을 받았다. 뒤이어 많은 IT 기업이 ‘폴더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 치열한 ‘폴더블 경쟁’이 펼쳐진다면, 동시에 큰 영향을 받을 산업이 있다. 바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다. 모바일 게임은 사용자 경험(UX)이 중요한 콘텐츠인 만큼 기술 발전과 동시에 움직인다. 과거 피처폰 시대에는 게임의 용량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와이파이를 사용하며 화면이 점점 넓어지는 현대에는 PC 게임 못지않은 그래픽의 모바일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 ‘폴더블 시대’가 모바일 게임에 어떤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알아보도록 한다.

▲폴더블폰 시대, 모바일 게임은 어떻게 변할까

한계에 도달한 스마트폰, 답은 ‘폴더블’이다

아무리 기업의 신념이 확고하다 해도 경쟁사의 움직임과 소비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긴 어렵다. 자사의 개발 원칙을 바꾼 기업에는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애플’이 있다.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3.5인치 화면만을 고집해왔다.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게 만들어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작은 스마트폰이 더 미학적으로 뛰어나다는 디자인 철학 등이 그 이유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애플은 한동안 화면 크기를 키우지 못했지만 2014년부터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아이폰 6+‘는 5.5인치로 커지고, ’아이폰 XS Max‘ 출시로 6.5인치의 화면 크기를 선보였다. 이는 대표적인 대화면 스마트폰 시리즈인 `갤럭시 노트9`보다 0.1인치 더 큰 화면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팀 쿡은 잡스가 싫어할 스마트폰만 만들고 있다”라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스티브 잡스가 2020년까지 3.5인치 원칙을 고수할지에 대한 건 미지수이다. 그만큼 넓은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스포츠 중계까지 모바일 기기로 즐기는 시대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넓은 화면을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동영상 콘텐츠’의 인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보다 동영상 콘텐츠 선호도가 높은 Z세대(1995년 이후 출생한 세대, 디지털 기기 수용도가 높다)를 비롯하여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상당하다. 실시간 감상이 중요한 스포츠 중계도 동영상 스트리밍 환경이 필요한 분야다. 동영상 콘텐츠 감상에는 화면의 크기가 중대한 문제다. 동서대학교 박덕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화면 크기가 큰 스마트 미디어로 영상물을 시청한 피험자들은 작은 스마트 미디어와 비교하여 영상미를 더 훌륭하다고 평가했으며, 프레즌스 또한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즌스란 사전적으로는 현장감, 실재감을 뜻하며 미디어를 실제로 눈앞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는 정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프레즌스가 높을수록 사용자가 더 콘텐츠에 깊이 몰입한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의 몰입이 중요한 분야는 동영상뿐만이 아니다. 직접 자신의 손으로 실행하는 게임 역시 간편한 조작, 고퀄리티의 인게임 영상 등으로 충성 게이머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소비가 빠르고 인스턴트에 가까운 모바일 게임 시장이지만, 소수의 과금 유저가 매출 상당수를 책임지는 경우도 많은 만큼 게이머의 몰입도를 높이는 것도 중대한 과제일 것이다.

▲스마트폰 크기 한계를 뛰어넘을 첫 번째 기술, 폴더블 스마트폰

그렇지만 소비자의 요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단순히 큰 화면이 좋았다면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대작 게임은 나올 필요도 없었다. 많은 사람이 넓은 화면과 깊은 몰입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한 손으로 편하게 가지고 다닐 모바일 디바이스를 원한다. IT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점점 큰 화면을 요구하지만, 조작과 보관이 불편하므로 6인치 대 스마트폰이 한계라고 전망했다. 크기를 만족하게 하면 간편함이, 간편함을 만족하게 하면 크기가 울상인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현재까지 공개된 기술로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그 답으로 제시된다.


RPG, AOS, FPS 등 그래픽과 조작이 간편한게임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의 폴더블 시대가 게임 개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게임 장르와 스마트폰의 기능을 연관 지어 예측해볼 수 있다. 먼저, 폴더블 스마트폰이 가져다주는 넓은 화면이 이점으로 작용할 게임으로는 MMORPG가 있다. 이미 리니지M, 검은 사막 모바일, 블레인드 앤 소울 레볼루션 등 다양하고 그래픽 사양도 높은 MMORPG가 마켓에 등록된 상태이다. RPG게임은 구글 플레이서 1인당 월 매출액 가장 높은 카테고리로 조사되는 등, 게임 시장의 효자 장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RVR(Realm vs Realm, 진영전) 콘텐츠의 경우 PC MMORPG에서는 주요 콘텐츠였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다소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커져 6인치대를 넘어선 화면이 보편화된다면, 진영 내 캐릭터 식별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모바일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하나둘씩 포기하고 축소해야 했던 MMORPG 주요 콘텐츠가 점점 소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이패드를 하듯, 편한 게임 조작을 도와줄 폴더블 스마트폰

폴더블 스마트폰이 게임의 넓은 화면뿐만 아니라 조작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AOS와 FPS은 조작 방식이 매우 중요한 장르이다. 브롤 스타즈(AOS), 모바일 배틀그라운드(FPS)와 같은 게임이 모바일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는데, 모두 편리한 조작이 승률에 크게 작용하는 게임이다. 두 게임을 홍보 전면에 내세운 모바일 전용 조이스틱 판매 사이트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 실행을 돕는 기기는 이전부터 판매되고 있었지만, 이미 모바일 게임에 몰두한 사용자가 구매하는 것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보편화하고 화면 한쪽을 조이패드처럼 사용하는 버전을 추가한다면 신규 유저도 조작에 피로함을 느끼지 않고 게임에 친숙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PC 못지않은 게임 몰입을 추구

넓은 화면이나 화면 한쪽을 활용한 게임 기능은 쉽게 예상 가능한 이점이며, 태블릿 PC나 모바일 전용 게임패드로도 비슷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만약 폴더블 스마트폰이 완전히 보편화한다면, 폴더블 디스플레이로만 가능한 게임의 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접히는 각도에 따라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퍼즐 게임도 가능하다. 퍼즐 게임은 RPG와 비교하여 총매출액이 높지는 않으나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이다. 화면을 접어 세우거나 그림자를 만드는 등, 기존에 보지 못한 퍼즐 게임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다. AR 게임도 폴더블 화면을 접었다 펴는 행위 등을 모션으로 인식하여 플레이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예상해볼 만하다.


좋은 전망 예상되나 IT 업계에 확신은 금물

게임이 개발되어도 실행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휴대폰의 화면 해상도가 점점 좋아지지 않았다면 모바일 게임 개발사도 그래픽 퀄리티 향상에 열을 올릴 이유가 줄어든다. 폴더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잠깐의 유행으로 그친다면 게임 시장에도 유의미한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갤럭시 폴드의 20만 번 화면 접기 테스트 스트리밍 영상이 25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는 꽤 높은 편이었다. 이 높은 관심도가 과연 폴더블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IT 업계와 게임 업계의 주요 화두이다.

▲‘씨넷’에서 실시한 ‘갤럭시 폴드’ 화면 접기 테스트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

먼저 전 세계 폴더블폰 수요는 빠르게 전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디스플레이·가전 산업 리포트’에서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2022년에는 2,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SCC(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트)는 2023년까지 글로벌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을 6,880만 대까지 예상했다. 단순히 예측 보고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폴더블 경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삼성에 이어 화웨이, 모토로라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였으며 애플에서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등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 정도면 폴더블 스마트폰의 보편화를 기정사실로 해도 경솔해 보이진 않을 수준이다.

▲세계적 기업 구글마저도 시장을 완전히 예측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IT 시장에서 확신은 금물이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마저도 불편한 디자인, 사생활 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발표한 지 5년이 지난 ‘구글 글래스’를 미출시 중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이와 달리 이미 출시 중인 제품이지만 1세대, 무게, 높은 가격, 디자인 등의 이유로 구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수 존재한다. 어디까지나 발전 ‘가능성’이 뛰어날 뿐, 보급률이 완벽하게 예측되지 못한 이상 ‘폴더블 시장’에 특화된 게임 시스템과 UI 개발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폴더블 시대에 게임이 풀어야 할 숙제

폴더블 시대를 준비하는 게임 개발사라면 기술의 구분과 한계를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폴드는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구조인 C 인폴드 기술을 채택했다. 화웨이와 로욜은 화면이 바깥으로 접히는 C 아웃 폴드 구조로 모바일 기기를 개발했다. 현재 C 아웃 폴드 기술은 화면 중앙 부분이 솟아오르거나 우그러드는 등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역시 사용 면에서는 불편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물리 법칙상 접었을 때 주름이 남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C 인 폴드와 C 아웃 폴드 기술 모두 완전히 자리 잡는다면 안쪽으로 두 번 접거나 안쪽과 바깥쪽 모두 접는 G 폴드, S 폴드 구조 스마트폰도 출시 가능할 것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 속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일에 맞춘 게임 개발 프로젝트 기획의 수립이 요구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PC와 모바일의 경계를 허물까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게임과 모바일 디바이스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콜라보가 가능하다. 포트나이트가 갤럭시 노트9, 갤럭시 탭 S4와의 콜라보로 갤럭시 한정판 스킨 세트를 제공한 사례는 이미 유명하다. 해당 기기로 3판 플레이하면 얻을 수 있는 포트나이트 갤럭시 스킨 세트는, 현재 획득할 수 없어 더욱 희소가치가 높아졌다. 갤럭시 폴드 역시 게임 ‘트라하’를 마케팅 파트너로 선정하여 폴더블 폰이 모바일 MMORPG 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었다. 게이머의 구미를 당기는 마케팅 협업이 관건이다.

▲폴더블 시장도, 게임 시장도 ‘개발’과 ‘시대 읽기’가 모두 중요하다

편리하고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은 게임을 하고 싶다는 열망, 이동하면서도 편하게 게임하고 싶다는 열망. 동시에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을 많은 게이머가 오래도록 바라왔다. IT 기기 개발자, 게임 개발자 모두 소비자의 모순적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달려야 할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모두에게 당연한 제품이 될지, 일부 계층만 사용하는 혁신적인 제품이 될지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게이머의 요구에 점점 맞춰나갈 것으로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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