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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서비스 중인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0월 모바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의 #탭에서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리고 약 3개월 만에 웹상에서도 이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당초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재난이나 속보 등 이용자들이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서비스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카카오는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그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관심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곳이어야 하지만, 최근 들어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되어버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아 이를 종료하고,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오는 2월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다. 대신 서비스 본래 목적에 충실하고, 부작용을 막기 위한 뉴스 및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의 반응과 의견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개선안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의 #탭에서 제공 중인 '인물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하고, '서제스트(검색어 자동 완성 추천)' 기능도 개편한다.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 기능은 이용자들의 검색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관련 검색어 기능은 이용자가 '날씨'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 상단에 '주간 날씨', 월간 날씨' 등 이용자들이 날씨와 관련해 많이 검색한 단어를 보여주는 것이고, 서제스트는 '다음'을 검색하면 입력창 하단에 '다음 메일', '다음 카페' 등 '다음'이 들어간 단어가 자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는 해당 기능이 인물과 결합하면서 개인의 인격 및 사생활 침해, 명예훼손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판단했다. 많은 이용자들이 검색한 단어라 할지라도 이미 해소된 의혹이나 사실이 아닌 정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생활 등이 노출되고 있으며, 오히려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 기능이 이용자들의 반복적인 검색을 유도해 개인에 대한 '잊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지난 12월 23일부터 다음과 카카오톡에서 인물을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를 볼 수 없게 되었다. 서제스트에는 해당 인물의 공식 프로필이나 정보성 키워드만 표시된다. 인물 관련 검색어 폐지 대상은 다음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어 있는 인물이며, 데이터베이스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전망이다. 만약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인물에 대한 관련 검색어가 발생하면 다음에서 운영 중인 고객센터를 통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