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션이라고 놀림받던 아이폰11, 실제로 사용해보니

조회수 2019. 11. 2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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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1, 디자인과 성능

그동안 디자인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놀림을 받았다. 아이폰11 시리즈 후면에 탑재된 커다란 카메라 렌즈와 툭 튀어나온 정사각형 모듈이 '인덕션'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1 시리즈는 국내 출시 하루 만에 약 14만 대가 판매되는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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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는 바뀌었지만
구성품은 그대로

▲사실 아이폰11의 국내 전망은 다소 어두웠다

당초 아이폰11 시리즈는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작인 아이폰XS 시리즈에 비해 눈에 띄게 커진 카메라는 말할 것도 없고, 5G 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된 마당에 4G 스마트폰이 출시됐으니 소비자들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아이폰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평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이폰11 시리즈는 국내 출시 하루 만에 약 13~14만 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S 시리즈보다 약 3~4만 대 많은 성적이다.

▲색상도 전작인 아이폰XR보다 잘 빠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아이폰11은 가격이 99만 원부터 시작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제품이다. 물론 아이폰11 프로나 아이폰11 프로 맥스와 비교해보면 사양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교적 낮은 가격에 '애플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이다.

▲박스 패키지에는 앞면이 아닌 뒷면이 인쇄돼있다

우선 박스 패키지를 살펴보면 화이트 테마의 박스에 본체의 뒷면이 인쇄돼있다. 그동안 아이폰 박스 패키지에 본체의 앞면이 인쇄돼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름의 변화라 할 수 있겠다. 이는 아이폰11의 변화가 앞면이 아닌 뒷면에 있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다.

▲파스텔톤 컬러가 인상적이다

박스 패키지 측면에는 아이폰 로고와 애플 로고가 본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새겨져 있다. 패키지 박스를 열어보면 곧바로 아이폰11의 뒷면을 마주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라고 적힌 사용설명서 꾸러미를 들어낸 후에야 새 아이폰을 맞이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그것도 앞면이 아닌 뒷면이 위로 올라오도록 담겨있는 것을 보면, 새로운 아이폰은 뒷면이 핵심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다.

▲구성품은 이전 모델과 같다

본체와 사용설명서 꾸러미를 꺼내면 이어폰과 AC 어댑터, 라이트닝 케이블이 들어있다. 다만 함께 출시된 아이폰11 프로와 프로 맥스의 AC 어댑터에는 USB 타입C 포트가 적용된 것과 달리 아이폰11의 AC 어댑터에는 기존과 동일한 표준 USB가 사용됐다.

▲AC 어댑터와 라이트닝 케이블도 그대로다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LCD

▲전면 역시 이전과 다르지 않다

박스에서 아이폰11을 꺼내보면 앞면에만 흠집 방지를 위한 보호 비닐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전까지는 앞면과 뒷면에 모두 보호 비닐이 붙어있었다는 사실을 되새겨보면, 아무래도 이번에는 박스를 열자마자 곧바로 보이는 아이폰11의 뒷면이 왜곡되지 않은 상태로 보이기를 바란 듯하다.

▲상단부의 노치도 여전하다

보호필름을 떼어낸 전면부는 전작인 아이폰XR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베젤이 검정이라 화면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는 전체가 디스플레이처럼 보이지만, 상단부를 자세히 보면 여전히 노치가 남아있고, 스피커와 카메라 구성은 전작과 같다.

▲좌측면의 사운드 온/오프 스위치, 볼륨 버튼도
▲우측면의 전원 버튼과 유심 트레이도 그대로다

측면 상단부에는 이전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절연선이 있다. 그 아래에는 사운드 온/오프 스위치와 볼륨 버튼이 위치해 있고, 반대쪽 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유심 트레이가 위치해 있다. 하단부에는 라이트닝 포트 양옆으로 스피커와 마이크 홀이 여섯 개씩 뚫려있다. 이 부분 역시 전작과 동일하다.

▲아이폰11(왼쪽)은 전작과 동일한 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화면으로는 전작과 같은 1792x828 해상도의 6.1인치 리퀴드 레티나 HD LCD 디스플레이가 사용됐다. 아무리 아이폰11이 '보급형'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점은 아쉽다. 전원을 켜보면 화면이 살짝 누렇게 보이는데, 아이폰11 프로도 색감이 비슷한 것을 보니 단순히 디스플레이 차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아이폰11(아래)는 필터를 씌운 것처럼 화면이 누렇게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LCD 디스플레이가 '좋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아이폰11을 일주일 동안 사용해봤는데, 화질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그런지 아이폰11만 단독 사용했을 때에는 별다른 단점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원래 사용하던 아이폰XS와 비교해보니, 어두운 곳에서 영상을 재생했을 때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명암비가 1,000,000:1에 달하는 아이폰XS로는 선명한 화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었지만, 명암비가 낮은 아이폰11로 영상을 볼 때는 색감이 다소 뭉개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만약 기존에 아이폰XR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아이폰11의 LCD 디스플레이가 크게 거슬리지 않겠지만,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화질에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아직은 낯선
새로워진 후면부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은 역시 카메라,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계속 보다 보면 적응된다

이제 아이폰11의 후면부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이미 박스를 열었을 때 아이폰11의 뒷면을 봤지만, 다시 봐도 후면의 변화는 새롭다. 가장 먼저 시선이 집중되는 곳은 역시 카메라인데, 이전 모델보다 훨씬 커진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가 탑재된데다 전작인 아이폰XR보다 카메라 개수가 하나 더 많아져 후면부 디자인이 훨씬 풍성해졌다. 마치 2구 인덕션을 연상케 하는 이 듀얼 카메라의 오른쪽에는 마이크와 LED 플래시가 위치해 있다.

▲카툭튀가 1단에서 2단으로 진화했지만
▲오히려 이전 모델보다 카툭튀가 덜한 느낌이다

'카툭튀'도 1단에서 2단으로 바뀌었다. 이전 모델은 후면 카메라 모듈부가 툭 튀어나온 형태였다면, 아이폰11은 카메라 모듈부에 카메라 자체의 돌출까지 더해져 2단 카툭튀를 완성했다. 다만 그 단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 오히려 카툭튀는 이전 모델보다 덜 도드라지는 느낌이다. 물론 케이스를 씌워 사용한다면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아니다.

▲애플 로고는 가운데로 이동하고
▲iPhone 텍스트는 아예 사라졌다

오랜 시간 한곳에 머무르던 애플 로고도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이전 모델들은 애플 로고가 후면 상단부에 위치한 반면, 아이폰11의 그것은 정확하게 중앙에 위치해 있다. 또한 하단부에 있던 iPhone 텍스트는 아예 사라졌다. 후면 카메라의 변화로 뒷면이 다소 어수선해졌으니 이렇게라도 깔끔함을 유지하려던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되는 부분이다.


한층 진화된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

▲눈에 띄게 변화된 카메라의 성능은 정말 '눈에 띄게' 좋아졌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온갖 조롱을 당한 아이폰11이지만, 카메라 성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1200만 화소 와이드 카메라와 와이드 카메라 덕분에 어두운 곳에서도 플래시 없이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최대 4배 넓은 화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 앱의 구성이 바뀌었다(좌: 아이폰XS / 우: 아이폰11)

우선 카메라 앱을 켜면 구성부터가 다르다. 이전 모델은 카메라 앱을 켜면 상단에는 플래시와 LIVE 포토, 타이머, 필터가 위치해있고, 하단에는 타임랩스와 슬로 모션, 비디오, 사진, 인물사진, 정방형, 파노라마가 나열돼있는 반면, 아이폰11의 카메라 앱 상단에는 플래시와 야간 모드, LIVE 포토가 적용돼있고, 하단에는 정방형을 제외한 촬영 모드가 자리 잡고 있다.

▲화면 상단을 누르면 숨겨진 메뉴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폰11에서는 사진 비율을 변경하거나 필터를 적용할 수 없는 것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카메라 앱 상단에 아래쪽으로 향해있는 화살표를 누르면 숨겨진 메뉴가 등장하는데, 이곳에서 사진 비율과 타이머, 필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줌 아웃이 지원돼 최대 4배 넓은 화각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전작인 아이폰XR은 최대 5배 디지털 줌만 가능했으나, 아이폰11은 2배 광학 줌아웃과 최대 5배 디지털 줌이 지원돼 더 넓은 화각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전 모델에서는 줌 버튼을 누르면 1배(1x)에서 2배(2x)로 줌인이 됐지만, 아이폰11에서는 0.5배(0.5x)로 줌아웃이 돼 하나의 프레임 안에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야간 모드만 있으면 플래시 없이 밝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좌: 아이폰XS / 우: 아이폰11)

새롭게 추가된 야간 모드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아이폰에서는 야간 모드가 지원되지 않아 저조도 환경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플래시를 사용해야 했는데, 이제 아이폰에서도 플래시 없이 자연스럽게 밝은 야간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동일한 피사체를 촬영해보니, 아이폰XS로 촬영한 사진으로는 장난감 병정이 입고 있는 옷의 색상이나 패턴을 거의 식별할 수 없던 반면 아이폰11로 찍은 사진으로는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촬영 버튼을 꾹 누르면 사진 모드에서 동영상 모드로 전환된다

사진 모드에서 동영상 모드로 전환하는 방법도 간단해졌다. 사진 모드에서 촬영 버튼을 길게 누르면 곧바로 동영상 모드로 전환되고, 반대로 동영상 모드에서 촬영 버튼을 길게 누른 다음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동영상과 사진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 움직임이 많은 어린아이들이나 반려동물 사진을 찍을 때 아주 유용하겠다.


제원표


아이폰11 프로가 부담된다면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11은 후면 카메라의 변화가 너무도 인상적이다. 이에 모든 관심이 후면 카메라의 배치와 성능에만 집중된 면도 없잖은데, 그 외에 내부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전력 효율을 높인 3세대 뉴럴 엔진 A13 바이오닉 칩이 탑재돼 아이폰XR보다 배터리를 1시간이나 더 사용할 수 있으며, 방수 기능이 강화돼 최대 수심 2M에서 최대 30분 동안 방수가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게다가 색상도 무려 여섯 가지로 구성돼있으니, 아이폰11 프로와 프로 맥스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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