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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디지털 화폐 ‘리브라’를 내년에 출시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규제당국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안으로 ‘공공 디지털 화폐’ 발행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 초안이 유럽연합 의회에 제출됐다. 외신은 해당 초안이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으며, 기존 일부 유럽연합 국가에서만 시행돼왔던 가상화폐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리브라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일까. 터키는 국가 경제 로드맵에 맞춰 2020년까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리라’의 테스트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내년까지 CBDC 테스트를 완료해야 한다”라고 터키 정부에 지시했다.

전해진 소식대로라면 터키 정부는 내년 말까지 디지털 리라의 파일럿 지불 테스트를 완료해야 한다. 이에 터키 정부에서는 디지털 리라의 결제를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테스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터키의 디지털 리라 준비 작업은 국가 경제 강화 전략인 ‘비전2023’의 일환이다. 앞서 터키는 공화국 수립 100주년인 2023년까지 세계 10대 경제국이 되겠다며 ‘비전2023’을 발표한 바 있는데, 그중 블록체인과 분산원장(DLT)이 2020년의 우선과제로 지목됐다.

한편 비전2023은 낮은 비용으로 실물 부문의 자금 조달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 및 구조를 갖춘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해 폭넓은 투자자에게 서로 다른 금융상품을 제공하며, 이스탄불을 매력적인 글로벌 금융센터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터키 산업기술부는 토지대장 등록, 학력증명서 등 다양한 사례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한 오픈소스 플랫폼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공행정 및 서비스에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더불어 규제기관과 협력해 블록체인 앱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도 만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