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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인식' 보안 뚫린 삼성의 자책골, LG에게 기회일까

삼성 스마트폰의 현재 상황과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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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두주자로 올라선 이후로는 줄곧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의 자리를 차지해 왔으며, 지금의 시점에서도 이들은 여전히 2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글로벌의 그것보다도 더 강하게 나타난다. 지난 2분기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8%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2위의 자리를 애플과 LG전자가 주고받는 형국이 줄곧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이은 자책골, LG전자에 기회가 돌아갈까


1인자 ‘갤럭시’의 신뢰도가 흔들리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애플처럼 굳건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거나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 내에서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마트폰 디바이스로 갤럭시는 언제든 다른 브랜드로 대체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언제나 진보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갤럭시에 비견할 만한 다른 제품이 나타날 경우에는 이들의 점유율은 쉽게 붕괴될 수 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중장년층 이상에게 있어 갤럭시 이상의 밸류를 가진 스마트폰 브랜드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플 등의 제조사에 비해 고정 팬층이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한 번의 실수로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되찾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차례 이용자의 브랜드 신뢰도가 흔들릴 만한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때마다 이들의 점유율이 요동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가장 큰 위기에 처한 때는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조사에 따르면, 발화사태가 있었던 2016년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17.7%로 전년 동기보다 약 13%(2.5%p)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5 판매량 부진을 겪었던 2014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4분기 점유율 20% 이상을 기록했던 것이 급락한 것이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애플과는 달리, 갤럭시라는 브랜드는 대체재가 존재한다

2016년 4분기에서 1년이 지난 2017년 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8.4%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며, 후속작인 갤럭시노트8의 성공적인 론칭을 통해 사람들의 뇌리에서 발화사건을 지우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 실수가 완전히 지워지지는 못했다. 여전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세계 1위였지만, 3위 화웨이와의 격차는 더 좁혀졌고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된 4분기에는 출하량 1위의 자리를 애플에게 내주기도 했다. 신흥 시장의 스마트폰 수요의 감소, 전체 시장의 성장 둔화, 선진국에서의 마이너스 성장 등이 갤럭시의 점유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이야기됐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 이전에 유독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경쟁사에 비해 훨씬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어디까지나 ‘잃어버린 신뢰’ 때문이라는 점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발화 논란은 특수필름 논란으로 이어져

여기에서 이들의 실수가 끝이 났다면, 어쩌면 발화사건에서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의 시점에서는 상황이 더 나아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후로도 크게 두 번의 실수를 더 저지르고 말았다. 첫 번째는 ‘갤럭시 폴드’였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던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을 다른 어떤 제조사들보다 먼저 선보였고, 또 실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 여기까지는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와 진보된 기술력을 가진 삼성전자의 역량이 빛난 대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게는 뼈아픈 실책, 갤럭시노트7

하지만 갤럭시 폴드는 곧 리뷰어들의 비난 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화면 접힘으로 인해 주름 자국이 남는다는 점이 가장 먼저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애당초 접었을 때 주름이 전혀 남지 않는 디스플레이 소재가 있을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디스플레이를 켰을 때는 이 자국이 눈에 그다지 띄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이슈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불거진 내구도 이슈였다. 높은 비율의 리뷰 제품들에서 제품을 지지하는 힌지의 고장이 발생했으며, 디스플레이에 부착된 특수 필름을 리뷰어들이 제거하면서 디스플레이 패널에 고장을 일으킨 제품들도 다수 나타났다.

▲갤럭 시폴드 논란은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지만, 분위기는 기울고 말았다

물론 이는 앞서의 발화사건과는 결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 특수 필름이 제거될 경우 제품이 고장 나게 된다는 점을 삼성전자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며, 또 이점을 제품 패키지에 표기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특수필름 제거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의 특수 필름을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힌지 상단의 설계를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현재 시판되는 제품들에는 출시 전 리뷰어들이 보고한 문제는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이 결과 삼성전자는 많은 것을 잃고 말았다. 누구보다 빠르게 출시했던 폴더블 스마트폰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뽐내고자 했지만, 오히려 거센 논란에 휩싸이며 퍼스트 무버로서의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만 것이다. 이는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집착을 조금만 내려놓고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고 의견을 수렴했다면 겪지 않았어도 됐을 일이라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


고구마로도 뚫리는 지문인식 오작동의 이슈

▲외신들은 갤럭시 S10과 노트10의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이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면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거기에다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 디바이스로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보안’의 문제가 새로이 불거졌다.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모두 담고 있는 스마트폰을, 생체인식을 위한 모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밝혀진다면 과연 사람들은 계속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지난 10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일부의 지문인식이 실리콘 케이스 하나만 있으면 모두 ‘뚫린다’는 사실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의 플래그십 스마트 디바이스에 광학식이 아닌 초음파식 지문인식기를 탑재하고 있다. 그런데 초음파식 지문인식기가 출시 초반 인식이 잘 안되는 오류가 발생하면서, 인식률을 보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인식률이 너무 높아진 결과, 일부 커버의 돌기 패턴을 지문으로 인식해 잠금이 풀리는 오류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이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빠르게 문제를 보완할 계획임을 밝혔지만, 지문인식 오작동으로 인해 일어난 보안성의 논란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문인식 오작동 이슈에 삼성전자는 금융권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중

‘기술의 삼성전자’라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쌓아온 회사의 이미지가 최근 몇 년 동안의 논란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가 과거의 노키아처럼 휴대폰 시장에서 힘을 잃고 주저앉을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발화사태를 통해 잃어버린 점유율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 점을 보더라도,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보안논란으로 인해 굳건한 갤럭시 브랜드의 신뢰도는 다시 흔들리고 있으며, 이는 경쟁자인 애플에 비해 열광적 팬층이 얕은 삼성전자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도 모를 노릇이다.

▲낮은 지문인식률 개선을 위한 펌웨어 업데이트가 독이 되고 말았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안드로이드 진영이 애플 iOS 진영과 가장 다른 점은 ‘대체재가 많다’는 점이다.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잃은 소비자들의 많은 수는 이것이 개선되기를 기다리기보다 유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브랜드를 찾게 될 것이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전자 외에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들은 화웨이, 샤오미 등의 중국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화웨이를 위시한 중국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인해 보안 이슈가 불거지면서, 보안성에 있어서는 ‘지문인식 오작동’이라는 이슈가 무색해질 정도로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우려를 사고 있는 중이다. 흔들리는 갤럭시 이용자들이 중국 기업들의 제품을 대체재로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기본기를 다듬은 LG전자에 반사이익이?

그렇다면 만약, 지문인식 오작동의 실수가 커지고 장기화된다면 반사이익을 받을 이는 누가 될까.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 외에 2군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는 오직 한 곳뿐이다. 바로 LG전자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에서 스마트폰 중심으로의 체제 전환이 늦었다는 원죄로 인해, 그리고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갈 때 무분별한 라인업 확대와 더딘 소프트웨어 지원으로 인해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린 상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회사 차원에서 고민이 깊은 분야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차별점’보다 ‘기본기’에 집중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의 평가가 오르고 있다

라인업 축소, 기본기에 집중한 최근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평가는 반전되는 분위기다. G5 출시 때 최악을 경험한 이래, V30을 기점으로 LG전자 제품들은 기본에 충실한 모습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또 이러한 집중의 결과가 이제는 명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동기 대비 1%p 상승한 17%로 애플보다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문인식 오작동 논란이 벌어지기 전부터 LG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반등하던 중이었던 것이다.

▲과연 LG전자는 지금의 논란을 자신들의 반사이익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펌웨어 업데이트 지연에 대한 불만과 과거 제품들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프리징도 최근 제품에서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있다. 북미 시장에는 듀얼 스크린폰인 V50S를 합리적인 가격과 5G 통신 기능을 내세워 의욕적으로 프로모션할 예정이다. 갤럭시 브랜드에 위기가 닥친 상황에, 가전시장의 경쟁자인 LG전자가 킬러 콘텐츠가 있는 신제품을 의욕적으로 내세울 계획인 것이다. 흔들리는 1인자의 뒤를, 이를 기회로 삼아 쾌재를 부르며 LG전자가 좇고 있다. 삼성전자가 과연 이번 논란을 제대로 극복해 낼 수 있을지, 그리고 LG전자가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다른 경쟁자들에게 뺏기지 않고 얻을 수 있을지가 얼마 남지 않은 2019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주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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