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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공세? 키워드로 본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신상 라인업

서피스의 새로운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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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지금의 가정용 컴퓨터 시장 지배자적 위치에 오른 기업이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못지않게 하드웨어 제조 및 판매를 통해 많은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가정용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와 함께, 이들의 하드웨어 사업의 양대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제품군이 바로 ‘서피스’다.


지난 2012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용 태블릿 PC, 노트북 등의 완제품을 서피스라는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으며, 그 덕에 작년에 이르러서는 시장 점유율 4.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미국 상위 5대 PC 제조사가 되었다. 윈도우 PC 진영을 이제는 지탱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서피스의 새로운 라인업이 지난 10월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공개됐다. 역대 최대의 신규 서피스 라인업이 공개된 본 발표에서는 앞으로의 마이크로소프트의 PC 하드웨어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여러 키워드들이 등장했다.


첫 번째 키워드, 듀얼 스크린과 ‘X’

▲내년 연말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서피스 네오

이날 발표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집중시킨 것은 ‘네오’라는 이름의 서피스 라인업이었다. 서피스 네오는 기존의 다른 서피스와는 달리 듀얼 스크린으로 이뤄진 디바이스다. 이번 행사 전까지만 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갤럭시폴드와 같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결국 발표된 제품은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따로 탑재한 듀얼 스크린 제품이었던 것이다. 두 개의 9인치 디스플레이는 360도로 회전하는 힌지로 연결돼 있으며, 원하는 모든 각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완전하게 펼쳤을 때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13인치로, 이때는 일반적인 노트북과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서피스라는 브랜드를 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보드 커버는 서피스 네오에는 제공되지 않으며, 대신 분리형 키보드가 지원된다.

▲이와 함께 윈도우10X도 공개됐다

주목할 점은 서피스 네오에 최적화된 새로운 OS가 발표되었다는 것이다. 윈도우10X로 명명된 이 OS는 듀얼 스크린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로, 책처럼 펼쳐서 콘텐츠를 보거나 각각의 디스플레이에 다른 앱을 띄워 실행, 혹은 한 쪽의 스크린에 키보드를 띄워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등의 다양한 활용방법을 지원하는 OS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네오 외에도 아수스, 델, HP, 레노버 등의 여러 제조사에서 윈도우10X를 사용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서피스 네오는 올해가 아닌 내년 연말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LG V50으로 이미 시장이 경험한 듀얼 스크린 안드로이드폰으로 출시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으로 서피스 네오 외에 또 하나의 라인업을 더 공개했다. 바로 ‘듀오’다.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가 이날 함께 공개됐다. 주목할 점은 서피스 듀오의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 OS라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OS로 모바일 시장에서 20년 이상 사업을 진행해 온, 구글이나 애플보다도 잔뼈가 굵은 회사였다. 1996년 PDA를 위한 윈도우CE, 2000년 윈도우 모바일이 출시된 이래 이들은 계속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구글과 애플의 공세에 밀려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였다. 그리고 올해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폰이 아닌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기에 이른 것이다. 서피스 듀오는 서피스 네오의 하드웨어 외형을 그대로 축소한 모습을 띠고 있다. 화면 크기는 한 화면이 5.6인치고 두 화면을 완전히 펼치면 합쳐서 8.3인치 수준이 된다.

▲서피스 듀오의 가장 큰 문제는 출시가 내년 연말이라는 점

주목할 점은 이날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듀오를 가리켜 ‘스마트폰’이라고 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서피스 듀오를 안드로이드를 OS로 탑재한 스마트 디바이스라고만 칭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매년 연례행사인 신제품 발표 이벤트에서 스마트폰을 공개한 것은 2015년에 Lumia 950 시리즈를 공개한 이래 4년 만의 일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아니기에 혁신적이지도 않고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기에 새롭지도 않은 이 제품은 심지어 내년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OS와 함께 공개돼 나름의 기대를 모은 서피스 네오와는 달리, 오랜만의 스마트폰 시장 출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서피스 듀오의 시장 반응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대와는 달리 시큰둥해 보인다.


세 번째 키워드, ‘인텔’은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다

▲셀룰러 모델만 출시되는 서피스 프로 X

지금껏 서피스 브랜드는 쭉 인텔 CPU를 탑재한 제품으로 출시돼 왔다. 아수스의 자회사가 제조했던 초창기 서피스는 엔비디아 테그라 칩셋을 탑재했으나, 이 제품들은 인텔 계열 칩과 호환되지 않는 전용 앱들만 실행할 수 있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장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서피스 브랜드가 본 궤도에 오른 이후 출시된 모든 서피스 제품군은 인텔 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하는 것이 당연시돼왔다. 하지만 그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소문이 올해 중반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인텔과의 가격 협상에서 더 좋은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혹은 인텔 CPU 보안 논란으로 인한 것인지 진위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여하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텔 외에도 AMD나 퀄컴의 칩을 사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이번 발표에서 그 추측은 마침내 사실이 되었다.

▲소비자가는 999달러에서 시작, 서피스 프로 7보다 시작가가 더 높다

서피스 프로 7, 서피스 랩탑 3와 함께 지금껏 없었던 라인업의 신제품이 추가됐다. ‘서피스 프로 X’라는 이름의, 신설된 X 라인업의 제품이다. 이 제품은 네이밍과는 달리 앞서 이야기한 X인 윈도우10X에 최적화된 듀얼 스크린 제품은 아니다. 3mm의 두께, 760g의 무게를 지녀 서피스 제품군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우면서도, 또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특이한 점은 이 제품의 칩셋이다. 더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퀄컴과 공동 개발해 윈도우10홈과 프로 버전이 작동하는 제품군을 내놓았다. ‘Surface Qualcomm 1’의 머리글자를 따서 ‘SQ1’이라 명명된 칩이 탑재된 서피스 프로 X는 서피스 프로 6의 3배 수준의 처리 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설명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론적으로 서피스 프로 X가 윈도우10에서 작동되는 모든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네 번째 키워드, 서피스 랩탑에 ‘AMD’를 채택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에도 출시될 서피스 프로 7과 서피스 랩탑 3

또한 7세대를 맞는 서피스 프로 7도 공개됐다. 서피스 프로 7은 전 세대의 다른 제품들의 기조를 잇는 제품이다. 디자인은 서피스 브랜드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인텔 10nm FinFET 공정의 10세대 코어가 탑재됐다. 7세대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서피스 프로 라인업의 제품들이 비판받던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단자가 드디어 제외되고, USB C타입 단자가 채택됐다는 점이다. RAM과 SSD의 용량, CPU의 종류에 따라 서피스 프로 7의 가격은 799달러에서 2,299달러까지 세분화돼 제공된다.

▲프로세서 이전에, 디자인의 측면에서 서피스 랩탑 3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여느 때처럼 노트북 라인업인 서피스 랩탑도 함께 공개됐다. 13.5인치와 15인치의 두 가지 모델로 제공되는 본 제품에서 주목할 라인업은 15인치 쪽이다. 13.5인치 서피스 랩탑 3는 인텔 10세대 아이스레이크 CPU와 아이리스 그래픽을 사용하며, 새롭게 추가된 샌드스톤 및 코발트 색상과 메탈 소재 마감 처리로 보다 완성도 높아진 디자인을 뽐내는 제품이다. 주목해야 할 15인치 제품은 인텔이 아닌 AMD 라이젠 프로세서를 탑재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MD와 다년간 협업해 서피스 전용 프로세서를 개발했으며, 그 결과 15인치 서피스 랩탑 3에는 라이젠 5 3580U 라데온 베가 9 서피스 에디션 칩이 탑재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데스크탑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AMD는 줄곧 랩탑 시장에서는 인텔의 아성을 넘지 못하는 상태였다.서피스 랩탑 3가 과연 AMD의 남은 숙원인 랩탑 시장에서의 부흥을 이룰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마지막 키워드, ‘에어팟’에 도전하는 서피스 이어버즈

▲올해 연말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서피스 이어버즈

비록 출시일이 한참 남았지만 먼저 공개된 서피스 네오와 듀오, 7세대 서피스 프로와 3세대 서피스 랩탑, 마지막으로 서피스 프로 X까지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에서는 역대 최다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제품이 공개됐다. 비록 현재의 서피스GO 라인업을 대체할 저가형 제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개된 제품들의 수는 이들의 라인업 대부분을 메울 정도의 수량이었다. 여기에 하나 더, 일반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새로운 제품이 공개됐다. 바로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호불호가 있는 디자인, 그리고 높은 가격. 과연 에어팟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작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루투스 헤드폰인 ‘서피스 헤드폰’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까지 지원하는 고기능의 제품이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코타나와 연계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특징이 없었기에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 공개된 서피스 액세서리는 헤드폰보다 접근성이 높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다소 평범한 ‘서피스 이어버즈’라고 명명된 제품이었다. 7.2g의 무게, IPX4의 방수등급, 이어폰 단독으로 8시간의 사용시간, 터치식 조작방식을 가진 이 제품이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과 갖는 가장 큰 차별점은 마이크로소프트 앱과의 연동이다. 서피스 이어버즈는 코타나를 활용한 60여 개 언어의 실시간 번역 기능, 거기에 목소리로 타이핑이 가능한 MS오피스와의 연동기능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호불호가 가릴 수 있는 큰 크기의 유닛, 그리고 에어팟보다도 50달러 더 높게 책정된 가격은 제품의 흥행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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