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없는 서커스, 홀로그램으로 실현한다
한때 서커스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가 즐기는 볼거리였지만, 요즘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늘어나면서 서커스를 찾는 관객의 수는 급속도로 줄어들었으며, 몇 해 전에는 150년 가까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유명 서커스 쇼가 경영난으로 결국 문을 닫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특히 서커스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동물들의 묘기는 기술을 익히기 위한 오랜 훈련 과정을 동물 학대로 보는 시선이 많아지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신 기술이 이러한 곱지 않은 시선을 없애면서 서커스를 다시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동물이 등장하지 않는 서커스
1976년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서커스 중 하나인 론칼리 서커스(Circus Roncalli)는 수년 전부터 동물을 직접 출연시키지 않는 서커스를 계획해왔다. 론칼리 서커스는 해법을 최신 홀로그램 기술에서 찾아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론칼리의 ‘동물 없는 서커스’는 무대 전체를 홀로그램으로 구성해 말들이 무대를 돌고 코끼리가 묘기를 부리는 기존 서커스의 모습을 재현해냈다.
하지만 최신 IT 기술이 접목되면서 원래의 모습보다 더욱 화려해진 장관을 선보일 수 있었다. 말들은 화려한 빛을 휘감고 달렸고, 실제라면 무대 위에 등장할 수 없는 커다란 금붕어가 나타나 코끼리로 변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또한 무대의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동물이 등장해 묘기를 펼치기 때문에 실제라면 동물 정면에 있는 사람들만 볼 수 있는 모습을 객석 모두에서 또렷하게 즐길 수 있다.
프로젝션과 홀로그램 기술로 구현
이 기술은 프로젝터 전문 기업 옵토마와 홀로그램 및 혼합현실 기술 기업 블루박스가 함께해 구현해냈다. 무대 가장자리에 높이 5미터에 길이 32미터의 초대형 스크린을 두른 후 객석 뒤편에 11개의 프로젝터를 설치해 스크린에 가상의 동물 영상을 투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360도 홀로그램 영상으로 키가 5미터나 되는 거대 코끼리가 뒷다리를 들고 묘기를 펼치는 모습을 만들어내며, 어릿광대는 거인이 되어서 쇼를 소개하게 된다.
물론 모든 쇼가 홀로그램으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다. 사람이 직접 나와서 펼치는 곡예나 아크로바틱 등의 묘기는 여전히 론칼리 서커스의 단원들이 직접 무대에 등장해서 구현한다. 이를 위해 홀로그램 투사용 스크린은 투명 재질로 만들었으며, 홀로그램 영상과 함께 사람이 무대에 등장해도 방해받지 않고 영상과 사람을 모두 볼 수 있다. 공연을 감상한 관객들의 반응 또한 우호적이었다. 인권만큼 동물권까지 지켜주는 이러한 ‘선한 기술’이야말로 기술 발전의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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