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수제 맥주, LG 홈브루 직접 써보니

조회수 2019. 9. 11.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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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홈브루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맥주를 제조할까?

맥주 애호가로서 몇 가지 로망이 있었는데, 하나는 맥주 전용 냉장고를 가져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내 손으로 맥주를 만들어보는 것이었다. 전용 냉장고의 꿈은 김치냉장고 한 칸을 허락받는 선에서 이루었지만 수제 맥주는 제조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로망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몇 달 전 LG에서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제 맥주 제조기를 내놓는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LG 홈브루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맥주를 제조하는 것일까?

www.lge.co.kr | 3,990,000원

너무나도 간편한 설치

LG 홈브루는 맥주의 제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시킨 가전기기라고 볼 수 있다. 주방가전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나 오븐, 식기세척기처럼 별다른 조립 과정이 필요치 않고, 처음 구매 시 전문가가 직접 배송과 설치를 진행해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더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큼직한 원통형 스테인리스 두 개가 맞붙은 형태의 LG 홈브루는 앞쪽 중앙에 맥주를 따를 때 사용하는 탭이 있고, 그 아래쪽으로 원형의 디스플레이가 있다.

▲LG 홈브루 본체

실질적으로 설치 시 조립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앞쪽 하단에 물받이를 끼워주는 것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즉, 본체를 평평한 공간에 올려놓고 물받이를 앞에 끼워주고 뒷면에 연결되어있는 전원 케이블을 꽂아주기만 하면 기기의 설치는 완료되는 것이다.

▲물받이만 끼워주면 조립 끝

윗면을 보면 원통형 스테인리스 위쪽에 각각 뚜껑이 덮여있으며, 두 원통 사이에도 손잡이가 달린 뚜껑이 하나 있다.

▲상단의 커버들

오른쪽 뚜껑을 열면 안쪽에 5L를 담을 수 있는 대형 물통이 들어있으며, 물통은 본체에서 분리할 수 있다. 물통을 꺼낸 후 안쪽을 보면 물통에 담은 물이 본체로 빠질 수 있도록 장치가 되어있다. 반대편 뚜껑은 본체에 힌지로 붙어있는 형태인데, 뚜껑에 달린 레버를 돌린 후 열어주면 안쪽이 좁게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맥즙 투입구(좌)와 물통 투입구(우)

원통의 가운데 부분을 열면 세 개의 원형 장치가 보인다. 여기에는 맥주 제조 원료 중 캡슐을 넣는 공간이다. 세 개의 캡슐 안착부 가운데 제일 앞쪽에만 갈색의 원형 표시가 되어있는데, 이는 뒤에 다시 알아보도록 하자.

▲캡슐 안착부

LG 홈브루의 컨트롤은 디스플레이 아래에 있는 다이얼 하나로 모두 이루어진다. 화면에 보이는 메뉴를 다이얼 회전으로 선택하고, 다이얼을 꾹 눌러주면 메뉴에 들어가거나 진행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형태가 낯설다면 스마트 워치를 생각해보면 된다. 실제로 화면 구성이 안드로이드 스마트 워치와 흡사하며, 터치 대신 시계의 크라운을 돌리고 누르는 것과 같이 다이얼을 사용해서 조작하는 방식과 같다.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다이얼

시작은 세척부터

처음 전원을 켜면 LG 홈브루 로고가 나온 후 ‘HomeBrew로 신선한 맥주를 브루잉해보세요’라는 안내가 나온다. 이때 다이얼을 돌려 시작 버튼을 선택하고 눌러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다음 단계에서는 브루잉 준비를 3단계로 안내하는데, 세척 – 레시피 선택 – 재료 투입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화면의 안내대로 진행하면 된다

다음은 캡슐 안착부에 캡슐이 없는 것을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며, 다음으로는 오른쪽의 물통에 2리터의 물을 채우라는 안내가 나타난다. 이때는 사용 전 소독의 용도로 쓰는 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정수된 물을 사용할 필요는 없으며, 깨끗한 수돗물을 넣어주면 된다. 물통을 통째로 꺼내서 물을 받은 후에 다시 넣어도 되지만, 물통을 꺼내지 않고 함께 제공되는 세척용 물통에 담아서 채워도 된다.

▲물을 채우고 세척을 시작한다
▲물통에 2리터의 물을 채워준다

물을 채운 후 뚜껑을 닫아주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세척용 물통을 아래에 두고 탭을 앞으로 당기라는 안내가 나온다. 지시대로 하면 잠시 후 내부 세척을 마친 물이 탭을 통해 세척용 물통으로 배출된다. 이때 디스플레이에는 세척 중이라는 안내가 뜨며, 퍼센트도 함께 알려주어서 대략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세척은 물을 가열해서 진행되며, 수제 브루잉의 주요 실패 원인 중 하나인 오염에 대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세척이 완료되면 탭을 위로 올리라는 메시지가 나타나며, 오른쪽 원통 안의 물통에 남은 물을 제거하라는 메시지도 나타난다. 물통을 꺼내서 비워준 후 다시 장착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보자.

▲탭을 앞으로 당기면 세척 과정을 거친 물이 추출된다

재료 투입과 브루잉 준비

세척이 완료되었으니 이제 레시피 선택의 차례다. LG 홈브루는 IPA와 페일에일, 스타우트, 위트, 그리고 필스너 등 총 5종의 레시피를 제공한다. 레시피 선택 화면에서는 이 5종 중 준비된 종류를 선택하면 된다. 레시피를 선택하면 재료 투입 후 재사용이 불가하다는 안내가 표시되며, 캡슐과 맥즙을 넣으라는 안내가 뒤이어 나타난다.

▲레시피를 선택한 후 재료를 넣어준다

재료를 투입하기 전에 LG 홈브루에 사용되는 전용 재료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맥즙과 캡슐로 나눌 수 있다. 모든 재료는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까운 LG전자 베스트샵에서 구입하거나 앱을 통해 주문할 수도 있다. 재료는 세로로 긴 박스에 담겨있으며, 안에는 캡슐을 담은 작은 상자와 맥즙을 담은 원통이 들어있다. 맥즙의 윗면에는 고무마개가 씌워져 있고 라벨 스티커로 봉인되어 있는데, 나중에 이 부분은 제거해야 한다.

▲재료 패키지의 모습

원통에서 꺼낸 맥즙은 비닐 안에 액체가 들어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캡슐은 홉오일과 플레이버, 효모 등 총 세 개가 제공되는데, 레시피마다 종류가 다르다. 페일에일의 경우 아메리칸 에일 효모와 케스케이드 홉오일, 퍼글스 홉오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맥즙은 딥골드로 제공된다.

▲맥즙팩(좌)과 캡슐(우)

이제 재료를 실제로 투입할 차례다. 캡슐 안착부에 캡슐을 뒤집은 상태로 하나씩 올려두고 뚜껑을 닫으면 되는데, 앞서 설명한 것처럼 검은색 캡슐은 위치가 바뀌어도 상관없지만 갈색 캡슐은 갈색 표시가 된 안착부에 올려두어야 한다.

▲갈색 캡슐은 반드시 지정된 안착부에 두어야 한다

맥즙도 왼쪽의 맥즙 투입구에 집어넣어야 한다. 맥즙은 액체를 담고 있기 때문에 형태가 고정되지 않아서 손으로 형태를 얇게 만들어가면서 넣어주어야 한다. 맥즙 장착이 완료되면 맥즙 상단의 라벨과 마개를 제거해준 후 투입구 커버를 닫아준다.

▲맥즙팩을 넣고 마개와 라벨을 제거한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화면을 보면 오른쪽 물통에 정수된 물 5리터를 채우라는 안내가 표시된다. 앞서 2리터의 물을 투입한 것은 세척을 위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실제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생수나 정수된 물을 사용해야 한다. 물을 넣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하주 정도 지난 후 캡슐을 제거하라는 안내가 뜨는데, 실제로는 약 8시간 후 캡슐을 제거하라는 안내가 나타났다. 캡슐을 제거한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캡슐 투입구 세척이 진행되는데, 세척용 물통을 올려두고 탭을 앞으로 당기면 온수가 캡슐 투입구를 자동 세척한 후 흘러나온다.

▲물 5리터를 채워 넣고 시작하면 수 시간 후 캡슐을 제거한 후 캡슐구 세척을 진행한다

앱으로도 확인 가능한 브루잉 과정

브루잉 준비가 끝나면 이제 온전히 브루잉 과정이 진행된다. 제일 먼저 맥즙을 용해한 후 온도 안정화를 거쳐 캡슐을 추출하게 되며, 이후 발효 단계로 들어간다. 여기까지는 첫날 모두 이루어지며, 3일가량 지나면 발효가 끝나고 탄산화가 시작된다. 탄산화는 약 12일간 진행되며 그 이후 숙성 단계로 들어간다. 약 2일간의 숙성 후 브루잉이 완료되며, 이후는 보관 상태로 변경된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브루잉 과정

그렇다면 이 단계 진행과정을 매번 LG 홈브루 기기 앞에 가서 디스플레이를 확인해야 할까? 물론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귀찮게 느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LG는 홈브루 전용 앱을 제공해 와이파이를 통해 기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앱에서는 5종의 레시피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재료를 곧바로 주문할 수도 있다.

▲LG 홈브루 전용 앱으로 재료 주문도 가능하다

또한 브루잉 진행 상태도 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브루잉 중인 맥주의 종류와 상세 레시피도 확인 가능하다.

▲브루잉 상태 확인도 가능하다

브루잉이 완료된 후에는 앱에서 브루잉 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브루잉 기록에는 시작 날짜와 완료 날짜도 자동 저장된다. 또한 브루잉된 맥주의 사진을 등록하거나 별점을 줄 수도 있으며, 브루잉 기록을 공유할 수도 있다.

▲브루잉이 완료되면 기록과 평가를 할 수 있다

브루잉이 완료된 이후 보관 상태에서는 기본 온도라 6도로 되어있지만, 좀 더 찬 맥주를 선호한다면 4도로 온도를 변경할 수 있다. 완성된 맥주는 처음 약간의 거품을 따라 버리고 마시면 되며, 매번 탭을 당길 때마다 적당량의 거품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거품의 양을 적당히 얹어서 잔을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만들어진 맥주를 즐겼다면 다음을 위해 다시 세척해두는 과정이 필요하다. 맥주가 거의 소진되면 남은 맥주를 모두 마시고 확인 버튼을 누르라는 안내가 나오며, 담으로 세척 시작 버튼이 나타난다. 이후로는 처음 제품을 사용할 때와 동일하게 캡슐을 제거했는지 확인하고 물통에 물을 담은 후 탭을 앞으로 당겨서 세척된 물이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세척이 종료되면 물통의 남은 물을 비우고 맥즙팩을 꺼내 버리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맥주를 다 마시면 다음 사용을 위한 세척 과정을 진행한다

제원표


가볍지 않은 비용, 높은 만족도

전용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홈 브루잉을 하더라도 과정은 거의 비슷하다. 재료 준비와 살균, 재료 투입과 용해, 숙성, 탄산화 등의 과정을 그대로 거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염으로 인해 준비한 재료가 모두 상해서 버리게 되기도 하며, 온도조절이 어려워서 망치기도 한다. LG 홈브루를 이용한다고 해도 숙성이나 탄산화의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번거로운 소독이나 세척 과정이 전부 자동화되어 있고, 가장 최적의 온도로 자동 조절되기 때문에 실패의 위험이 거의 없으며, 너무나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엄선된 재료를 패키지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전통적 방식에 비해 실패 위험이 현저히 낮다

하지만 비용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LG 홈브루는 기기값이 400만 원에 육박하고, 재료 패키지 가격이 39,900원이다. 한 번의 브루잉으로 만들어지는 맥주의 양은 약 5리터임을 감안한다면, 또 레시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소 9일에서 최대 21일가량 소요되는 브루잉 기간을 생각해보면 과연 적정한 비용인지 고민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만 원이면 편의점에서 곧바로 맥주 4캔을 사서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제 맥주 마니아라면 실패의 위험 부담 없이 온도까지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기로 직접 만들어 마시는 그 첫 잔의 맛이 주는 만족도 또한 작지 않을 것이다.

▲만만한 비용은 아니지만 만족도 또한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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