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쿠팡 VS 마켓컬리, 새벽배송 직접 이용해보니

조회수 2019. 7. 2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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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업체 새벽배송 정책, 무엇이 다를까?
가장 객관적이고 투명한 IT매체 앱스토리

퇴근 후 저녁에 TV를 보다 문득 ‘내일 아침엔 뭐 먹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른 저녁이면 재료를 구매할 수라도 있지만, 문제는 꼭 저녁을 다 먹고 배가 꺼질 즈음에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른다는 점이다. 마트를 가기엔 너무 늦어버린 시간, 놀랍게도 우리에겐 완벽한 솔루션이 있다. 몇 년 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친숙해진 그 이름, 새벽배송이다. 새벽배송은 말 그대로 새벽에 제품을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고객이 새벽배송 상품을 ‘주문 가능 시간’에 맞춰 구매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이면 구매한 제품을 집 앞에서 만날 수 있게 되는 획기적인 배송 시스템이다. 고객이 자는 시간 동안 제품이 배송되기 때문에 사실상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새벽배송은 배송 시간이 새벽이라는 점 외에도 일반 배송과 다양한 차이를 두고 있다. ‘제품을 받을 위치’를 일반 택배보다 훨씬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한다는 것, ‘새벽배송이 가능한 제품’에 제한을 두고 있다는 것, 그리고 ‘새벽배송이 가능한 업체’가 한정적이라는 것. 오늘은 새벽배송을 대표하는 세 업체의 새벽배송 시스템을 이용해보고 그 차이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SSG닷컴(신세계)의 새벽배송, 쿠팡의 로켓프레시, 그리고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신세계 VS 쿠팡 VS 마켓컬리, 새벽배송 직접 이용해보니

세 업체 새벽배송 정책, 무엇이 다를까?

새벽배송의 중심에는 단연 마켓컬리가 서 있다. 새벽배송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거니와 새벽배송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온라인 커머스 기업들까지도 욕심을 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쿠팡과 신세계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활발히 시행 중이다. 밤 11시 전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도착하는 시스템으로, 일요일 새벽에도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등 휴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배송 가능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으로 한정돼있으며, 경기 및 인천 중 일부 지역은 아직 샛별배송이 불가한 지역이 있어 미리 체크해야 한다. 무료배송은 4만 원 이상 주문 시 가능하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가장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를 론칭한 신세계는 SSG닷컴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켓컬리보다 한 시간 늦게 주문해도 한 시간 일찍 오는, 즉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6시에는 제품이 도착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단순히 다음날 아침이 아니라 그 다음날, 2~3일 후 아침에 받을 것도 예약할 수 있어 계획적인 쇼핑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당연히 주말에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서울 일부 지역만 배송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겠다. 무료배송은 마켓컬리와 마찬가지로 4만 원 이상 주문 시 가능하다.


▲SSG닷컴의 '새벽배송'

쿠팡 역시 지난해 말 ‘로켓프레시’라는 이름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은 밤 12시 전에 제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에 받아볼 수 있다. 마켓컬리나 SSG닷컴과 달리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말 관계없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로켓프레시를 이용하려면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에 가입해야만 한다. 무료배송은 1만 5천 원 이상 주문 시 가능하지만, 로켓프레시를 이용하기 위한 최소 주문 금액이기도 하다. 이 내용은 잠시 후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쿠팡의 '로켓프레시'

약간씩 차이를 두고 있는 플랫폼

새벽배송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새벽배송이 가능한 제품을 주문하고 배송 방법을 새벽배송으로 체크하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건 새벽배송이 가능한 제품인가, 새벽배송 주문 방식이 세 업체 모두 똑같은가, 새벽배송을 이용하기 위한 조건이 있는가다. 놀랍게도 신세계, 쿠팡, 마켓컬리 모두 이 세 가지 포인트에서 각각 다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앱 메인 화면

새벽배송이 가능한 제품은 입점된 업체가 제각각인 플랫폼 특성상 당연히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다만 전체적으로 제품군은 크게 다르지 않다. 큰 범주에서 보면 새벽배송이 가능한 제품은 식품으로 제한돼있고, 그 내에서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돼있다. 이건 세 업체 모두 비슷하다.

▲왼쪽부터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새벽배송 제품군
새벽배송 탭이 따로 분리돼있는 SSG닷컴 새벽배송

새벽배송 주문 방식에서는 세 업체가 약간씩 차이가 있다. 우선 SSG닷컴에서는 새벽배송이 애초에 SSG닷컴 앱 내 새벽배송 탭으로 분리돼있다. 탭을 선택하면 SSG닷컴에 가입된 회원의 주소가 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인지를 먼저 살피는데, 설정된 배송지가 새벽배송이 불가한 지역이면 아예 주문 자체가 불가능하다. 구경은 할 수 있지만 구매는 할 수 없는 구조다.

▲SSG닷컴에서는 기본 설정된 배송지가 새벽배송 불가 지역이면 이와 같은 팝업이 뜬다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이 필수인 쿠팡 로켓프레시

쿠팡 역시 SSG닷컴과 마찬가지로 로켓프레시 탭에서 새벽배송 제품들을 한 데로 모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쿠팡 내 입점한 모든 상품 내에서도 로켓프레시가 가능한 제품은 가격 아래 로켓프레시 배너가 붙어있어 눈에 딱 띄게끔 했다. 다만 앞서 얘기했듯 쿠팡에서 새벽배송을 이용하려면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이 필수다. 로켓와우에 가입돼있으면서도, 로켓프레시 제품으로만 1만 5천 원을 채워야만 로켓프레시를 이용할 수 있다. 대신 무조건 무료배송이다. SSG닷컴이나 마켓컬리보다 무료배송 기준이 낮은 대신 최소 주문 금액을 정해놓아 다소 불필요한 소비를 촉진한다는 느낌은 들었다.

▲쿠팡에서는 로켓프레시를 이용하기 위해 최소 1만 5천 원 이상 구매가 필수다
새벽배송 가능한 제품군이 많은 마켓컬리 샛별배송

한편 마켓컬리는 입점된 모든 제품의 샛별배송이 가능하다. 애초에 새벽배송을 키워드로 한 업체이니 당연하겠다. 독특한 점은 식품 외에 주방용품이나 생활가전, 인테리어 소품 등 일반 잡화 제품군도 새벽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쿠팡이나 SSG닷컴에 비해 새벽배송이 가능한 제품군이 더 많다는 점은 장점이겠다. 물론 일반 택배 배송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새벽배송 서비스 불가 지역 거주자들을 위한 배려다.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이 가능한 제품군이 다양하다는 게 특징이다

주문 과정은 새벽배송이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고, 배송지를 입력하고, 추가 배송 정보를 입력하는 형태다. 추가 배송 정보라 하면 수신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새벽에 제품을 온전히 잘 배송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의미한다. 가령 공동현관 비밀번호나 제품을 배송할 위치 등을 구체적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마켓컬리에서는 배송완료 메시지 전송시점을 배송직후로 할지, 오전 7시로 할지도 선택할 수 있었다. 일반 배송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한다는 느낌이었다.

▲3사(왼쪽부터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모두 주문서에서 비교적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제품을 직접 수령해보니

이제 실제로 새벽배송을 통해 수령한 제품의 모습을 확인해보자. 제품은 세 업체에 동일하게 입점된 업체의 제품인 신선제품으로 선정했고, 쿠팡 로켓프레시의 경우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추가로 다른 제품을 구매했다는 점만 참고해주면 좋겠다. 주문 시간은 전날 오후 12시경이었으며, 주문한 제품은 동일한 제조사의 샐러드다. 다행히 다음날 아침 세 업체 모두 배송지에 온전히 도착해 있었다.


'알비백' 제공으로 생활쓰레기 최소화한 SSG닷컴

일단, 첫인상부터 각각 완전히 달랐다. 우선 SSG닷컴은 ‘알비백’이라는 아이스백을 2019년 한시적으로 1회 무상 제공하고 있던 터라 커다란 가방 안에 제품과 아이스팩을 함께 배송해주었다. 이후 새벽배송을 이용할 때에는 알비백을 집 밖에다 두면, 배송기사가 가방 안에 제품을 넣어두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제품 포장은 비닐이 전부다.

▲SSG닷컴은 '알비백' 안에 제품을 넣어 배송해준다
▲알비백 내에 비닐로 제품과 아이스팩이 쌓여있다
단열 박스로 신선도 늘린 쿠팡

쿠팡의 경우 제품이 많은 탓에 커다란 박스 안에 담겨 도착했다. 박스에는 로켓프레시가 큼지막하게 적혀있고 그 안에 일회용 보냉팩으로 제품과 아이스팩이 함께 쌓여있다. 박스 내부가 조금 특이했는데, 단열 효과를 위해 은박지 처리가 돼있는 모습이었다. 작은 배려지만 제품을 더 오래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을 것 같아 맘에 들었다. 하지만 생활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는 게 흠이다.

▲쿠팡은 박스 안에 보냉팩에 제품을 쌓은 채로 배송해준다
▲박스 안은 단열 처리가 돼있어 신선함을 보다 오래 지속해준다
▲보냉팩 안에 제품과 아이스팩이 함께 들어있다
아이스팩의 차가움이 가장 오래 지속됐던 마켓컬리

한편 마켓컬리는 쿠팡의 배송 형태에서 박스가 빠진 상태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일회용 보냉팩 안에 제품과 아이스팩이 들어있는 형태가 전부다. 더운 여름이었던 탓에 내용물이 상하지 않을까 약간 불안해 보이긴 했다. 물론 제품을 복수로 구입하면 로켓프레시와 같이 단열 박스에 담아 배송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아이스팩은 3사 중 유일하게 나일론+폴리에틸론 소재를 사용해서인지 가장 오랜 시간 차갑게 유지됐다. 

▲마켓컬리는 보냉팩 채로 제품을 배송해준다
▲쿠팡과 마찬가지로 보냉팩 안에 제품과 아이스팩이 함께 들어있다
▲왼쪽부터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의 아이스팩에 적힌 안내문, 조금씩 다른 소재를 사용해 처리 방법도 다르

실제로 제품은 신선했을까?
▲왼쪽부터 마켓컬리, SSG닷컴, 쿠팡에서 구매한 같은 제조사의 샐러드
▲세 제품 모두 채소 역시 아삭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샐러드는 신선하게 도착했을까? 더운 날씨 탓에 아이스팩이 조금 녹아있긴 했지만, 다행히도 샐러드 는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세 제품 모두 유통기한이 동일했으며, 방울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등의 신선도 역시 훌륭한 수준이었다. 수분이 닿으면 신선함이 오래 유지되기 힘든 채소들도 먹기 좋을 정도로 아삭한 상태였고, 세 제품 모두 냉장고에 있던 것처럼 차가웠던 게 맘에 들었다. 


같은 새벽배송, 다른 새벽배송

오늘은 SSG닷컴의 새벽배송, 쿠팡의 로켓프레시,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을 직접 이용해보고 그 차이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앱이나 주문 방식을 떠나 새벽배송 시스템 자체가 세 업체 모두 참 잘 돼있었고, 급할 때는 특히나 유용할 것 같았다. 특히 같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특징이 다 다르고 각자 내세우는 것도 달랐다. SSG닷컴은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다 보니 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과 제품이 한정적이라는 것이 아쉬웠지만, 제품 수령 후에는 생활쓰레기도 가장 적게 나오고 배송 전용 아이스백을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장 만족스러웠다. (물론 아이스백은 한시적 제공이라 추후에는 어떻게 운영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쿠팡은 박스 단열재 사용으로 믿음직하고 새벽배송 가능 지역이 전국 단위라는 것이 좋았지만, 로켓와우 멤버십에 가입해야 해서 새벽배송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아쉬웠다. 마켓컬리의 경우 새벽배송이 가능한 제품이 식품 외 제품들도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장점이었지만, 포장 상태가 쿠팡이나 신세계에 비해 조금은 단출하고 아이스팩만 봤을 땐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았던 게 유일한 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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