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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PC 사용자들은 어떤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냐고 물었을 때, 익스플로러나 크롬 등 자신이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를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어떤 모바일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냐고 물으면, ‘그냥 원래 스마트폰에 설치돼있는 인터넷을 사용한다’거나 ‘모바일에서도 다양한 웹 브라우저가 있느냐’고도 한다. PC에서 웹 브라우저의 역할이 중요한 것처럼, 모바일에서 웹 브라우저의 역할은 중요하다. 브라우저마다 기능도 제각각이고 용량이나 성격도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내게 꼭 맞는 모바일 웹 브라우저는 과연 어떤 걸까?

PC에서의 환경 그대로일까?

전 세계 PC 웹 브라우저 1위는 단연 크롬이다. 모바일 웹 브라우저의 이름 역시 크롬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처음 구매할 때부터 기본으로 설치돼있어 접근성이 높은 브라우저이기도 하다. PC 웹 브라우저와의 직관적인 동기화와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크롬의 장점인데, 무엇보다 웹 브라우저를 ‘가볍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설정에서 ‘라이트 모드’를 설정하면 되는데, 페이지가 로드될 때 더 빠르고 최대 60%에 달하는 데이터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하니 활용도가 높은 기능이다. 또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크롬에 결제 수단을 저장해두면 나중에 결제 양식에 저장해둔 결제 수단이 자동으로 입력돼 번거로운 절차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PC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그런데 같은 제조사의 엣지는 영 기를 못 펴고 있는 상황이다. 엣지를 모바일 웹 브라우저로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엣지의 독특한 점이라면 방문하는 페이지의 언어가 한국어가 아닐 때,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기능이 있다. 다양한 국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유저라면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기본 검색 엔진을 국내 사정에 맞게 네이버, 다음으로 설정할 수도 있으며,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자체 광고 콘텐츠 차단 기능이 있어 쾌적한 웹 서핑 환경을 조성해준다.

점유율이 높진 않지만, 메모리 사용량이 낮고 멀티 환경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로 유명한 파이어폭스도 빼놓을 수 없다. 파이어폭스 역시 모바일 웹 브라우저로도 만날 수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개인 정보 보호라 할 수 있겠다. 파이어폭스에서는 ‘시크릿 탭’과 같은 개념의 ‘사생활 보호 모드’를 지원한다. 보통의 브라우저라면 일반 모드가 아닌 시크릿 모드에서만 방문자 추적이 중지되는데, 파이어폭스에서는 일반 모드에서도 방문자 추적 중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브라우저를 종료할 때마다 개인 데이터를 삭제하는 기능도 있고, 아예 개인 정보 삭제 항목이 설정 화면 메인에 노출돼있는 등 개인 정보 보호에 집중한 듯한 모습이다.

오페라 역시 오페라 미니라는 이름의 모바일 웹 브라우저가 있다. 강렬한 레드 색상이 주 테마인데, 파란색이나 초록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테마를 변경할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타 모바일 웹 브라우저들과 비교했을 때 오페라 미니만의 독특한 점을 꼽자면, 앱 레이아웃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겠다. 레이아웃을 일반적인 휴대폰 모드 외에도 태블릿 모드로도 설정할 수 있는데, 태블릿 모드는 탭 전환이 유용해 여러 탭을 동시에 켜놓고 작업하는 유저에게 유용하다. 또 시작 페이지에서 뉴스를 바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서 원하는 뉴스 카테고리를 설정해둘 수 있어 개인화에 특화된 브라우저라 할 수 있겠다.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기본 브라우저

지금까지는 PC에서 영향력 있는 웹 브라우저가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된 모바일 웹 브라우저를 위주로 살펴봤다. 이제는 애초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웹 브라우저를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삼성 인터넷, 애플의 사파리가 있겠다.

삼성 인터넷은 갤럭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폰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별도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삼성 인터넷은 기본이 탄탄한 웹 브라우저라 평가할 수 있는데, 웹 브라우저가 갖춰야 할 요소들은 거의 다 갖추고 있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그중에서도 독특한 점을 꼽아보자면, 페이지를 맨 위로 이동하고 싶을 때 ‘맨 위로 이동 버튼 표시’를 켜두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크롤바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편하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프린터가 있다면, 웹 브라우저 내에서 바로 인쇄도 가능하다.

사파리는 iOS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유저들에게 참 편한 브라우저다. 직관적인 동기화로 디바이스별로 탭을 관리할 수 있어 생산성을 극대화해준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확장성이 장점인 웹 브라우저답게, 공유 기능이 타 브라우저에 비해 상당히 직관적인 편이다. 기본적으로 같은 iOS 기기끼리는 에어드롭을 통해 웹 페이지를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이 외에도 각종 플랫폼으로의 콘텐츠 공유가 용이한 편이라서 PC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도 있다. 대신 기본적인 설정을 위해서는 타 브라우저들처럼 브라우저 내 설정이 아니라 iOS 기기 내 설정을 이용해야 한다는 맹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포털 업계 브라우저가 강세

엄밀히 따지면 모바일 웹 브라우저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웹 브라우저 대용으로 활용하는 앱들도 있다. 국내 1위 모바일 웹 브라우저로 활용되는 네이버와 그를 열심히 쫓는 다음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아이디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유저들이 사용하면 편한 웹 브라우저다. 네이버를 홈 화면으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네이버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툴바로 지정할 수도 있어 보다 확장된 느낌의 웹 브라우저로 이해하면 편하다. 개인적으로는 툴바에 화면 캡처나 영어 사전 등을 등록해놓고 사용하는데, 다른 언어로 된 기사나 주요 뉴스를 기록해둘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유저들에게 유용한 멀티 앱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다음 아이디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유저들이 사용하기에 좋은 웹 브라우저다. 다만 네이버에 비해 부가 기능 면에서 딱히 내세울 만한 것은 없다. 한가지 유용하다고 꼽을 만한 점은 스마트폰의 알림 창에 상시로 검색 창을 띄워놓는 기능을 ON/OFF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위젯 기능이라 보면 된다. 메인에서 보이는 카테고리를 원하는 순서대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모바일 전용 웹 브라우저도 있어

아예 모바일 버전으로만 출시된 웹 브라우저도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돌핀 웹 브라우저와 퍼핀 브라우저가 있다.

빠르다는 것, 그 하나가 제일 강력한 무기인 돌핀 웹 브라우저는 특유의 가벼움으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웹 브라우저에서 로딩이 길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기 때문에, 이를 사용자가 직접 개선할 수 있도록 수시로 데이터 삭제나 이미지 로딩 안함 등의 설정이 가능하게끔 했다. 필요 없는 부가 기능 없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독특한 기능 역시 있다. 바로 제스처 기능을 지원한다는 것인데, 사용자가 지정해둔 제스처로 뒤로 가기나 페이지 상단으로 가기, 새 탭, 특정 사이트로 가기 등의 액션 지정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손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가장 유용할 웹 브라우저다.

최근 HTTPS 차단 이슈와 맞물려 국내에서 급속도로 유저가 늘어난 퍼핀 브라우저도 있다. 퍼핀 브라우저는 미국에 위치한 서버를 경유해 인터넷을 접속한다는 특징이 있다. 모바일 웹 브라우저로 시작했지만 PC 웹 브라우저까지 지원하는 독특한 순서도 눈에 띄고, 타 웹 브라우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트랙 패드나 게임 패드와 같은 기능도 상당히 흥미롭다. 웹 브라우저 버전도 무료, 유료, 아카데미 등 다양하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