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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심해질 중국發 미세먼지, 공기청정기는 중국 제품으로?

조회수 2019. 3. 2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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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명쾌한 해답이 나오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중국 제품으로 해결하는 아이러니

연일 우리의 스마트폰이, 오후 시간이 되면 일제히 진동하며 비상경보를 울리고 있다. 3월 들어 연달아 발령되고 있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알림 때문이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의 ‘중국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의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에 있다는 데에 시민들의 의견이 모이면서, 중국을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로 인해 오히려 수익을 거두고 있는 중국의 공기산업의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검어진’ 하늘, 미세먼지 문제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연일 덮치고 있다. 수도권에는 지난 2017년 2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일주일 동안 연이어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미세먼지 농도는 연일 ‘매우 나쁨’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서만 2t 이상의 분진과 먼지가 수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토록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유입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후만 되면 연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알림이 일제히 울리고 있다

3월 초 우리나라의 기상 상태는 중국 남부에서는 고기압이 느린 속도로 서해상으로 다가오고, 동쪽으로는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한 상태가 유지돼 왔다. 중국 남부에서 다가온 고기압은 바람이 중국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불기 때문에, 중국에 쌓인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끌려왔다. 여기에 일본에서 강하게 발달된 저기압이 역시 우리나라 쪽으로 바람을 불게 만들면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동쪽으로 빠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서해상 고기압과 일본 부근의 저기압 사이에 낀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쌓이는 결과를 낳았다.

▲맑은 하늘을 바라보기 힘든 나날이 이어지는 중

이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유입된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중국에서 한국의 미세먼지가 자신들의 탓이 아님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작년 말 류우빈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의 입을 빌려 “서울의 오염물질은 주로 자체적으로 배출된 것”이라며 “한국 전문가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밝혀, 최근의 미세먼지가 중국발이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내부에서도 미세먼지를 중국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내부에서 생성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미세먼지는 중국의 미세먼지가 기상상태로 인해 한국에 쌓여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데에, 다시 말해 이 미세먼지가 ‘중국 때문’이라는 데에 시민들의 공감대가 꾸준히 모이는 중이다.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지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현재의 미세먼지는 중국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점차 잦아지는 분위기다. 강경화 외무부 장관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세먼지 원인 논란과 관련해 지난 3월 7일 “분명히 중국발 원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한반도평화번영포럼과 입법조사처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비공개 강연한 뒤의 이야기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해 중국과 환경장관 회의가 있었고, 공동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 협의가 있었다고 보고받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지난 1월 MBC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연구원이나 환경부 산하 여러 전문기관들이 50~60% 이상이 중국의 영향이라고 분석해 이미 발표했다”며, 서울시의 미세먼지가 상당 부분 중국의 탓에 기인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우리보다도 먼저 미세먼지로 인해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 정부 차원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가운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새로운 시장이 창출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관련한 생활가전 및 헬스케어 용품의 매출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누구나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공기산업’이라는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산업이 탄생해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치품으로 분류됐던 공기청정기는 이제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패션 아이템이었던 마스크는 이제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기산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국내 공기산업 규모는 2013년 이후 미세먼지 현상이 심해지면서 생겨나고 발전해, 오는 2020년에는 3조 7천억 원의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작년 동기간 대비 공기청정기는 약 250%, 마스크는 350%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하자면 공기청정기의 매출은 1,400%, 마스크는 660% 급증한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공기청정기 시장은 연간 30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3년 만에 시장 규모가 3배로 커진 것이다. 국내 황사마스크 시장은 현재 약 700억 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 또한 올해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매출을 올리는 중국 기업들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나라에 공기산업이 성장하도록 만든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국의 제품들이 이러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우리보다도 먼저 미세먼지로 인해 고통을 겪었으며, 또 그로 인해 공기산업에 대한 연구도 더 긴 시간을 진행해 온 국가다. 당연히 중국산 공기산업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선호될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가격마저 저렴한 편이다. 공기산업에 있어서 ‘메이드 인 차이나’는 불신이 아닌 신뢰의 징표가 된다.

▲국내에서 인기몰이 중인 샤오미의 마스크

국내에서 공기산업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업체는 중국의 ‘샤오미’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중국산 공기청정기 직구는 11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다. 가격 비교 플랫폼인 에누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첫 주의 가전 주간 판매 순위에서 샤오미 공기청정기는 Top10 안에 4개의 제품을 올리고 있다. 샤오미의 10만 원 대의 미 에어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정식발매 제품도, 직구도 엄청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샤오미가 국내에 내놓은 ‘공기청정 마스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외에도 휴대용 미세먼지측정기 ‘스마트미’의 해외 직구 양도 급격한 판매량 상승을 기록하는 중이다.

▲가성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샤오미의 공기청정기, 미 에어

실내용을 넘어 최근에는 차량용, 유모차용 공기청정기는 물론, 목에 걸고 다니는 개인용 공기청정기도 인기다. 그리고 이 모든 영역에서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의 중국 제품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제품들도 상당수는 중국에서 제조된 OEM 제품들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중국에서 제조된 ‘짝퉁’ 공기산업 제품들도 우리나라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러모로 우리나라는 공기산업에 있어서 상당 부분을 중국의 제품에 의존하고, 여기에 지갑을 열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산 공기산업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다

미세먼지로 인해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가운데,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중국산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를 외면하고, 오히려 우리나라 탓을 하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는 우리나라가 오히려 중국산 제품을 구매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성토가 단체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것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중이다.

▲중국은 앞으로도 화력발전소를 계속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에 미세먼지 책임 묻기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동의자 수는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외에도 중국산 제품의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다수가 게재돼 다른 이들의 많은 동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불매운동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제품 라인인 퓨리케어가 50~100만 원, 삼성전자의 블루스카이도 20~50만 원 대의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물론 성능도 검증된 중국산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한 이득이다. 국민 건강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의 제품들에 대해서는 가격경쟁력 재고와 보급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명쾌한 해답이 나오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 가지 답답한 점은 국민들의 자각과 지탄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미세먼지는 앞으로도 줄곧 우리들의 고민거리로 남을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3년 내 석탄발전소 464기를 추가로 증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이 발전소들은 모두 우리나라와 인접한 해안가에 설치될 예정이다. 중국은 대외적으로 자신들은 미세먼지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발전의 속도를 늦출 수 없는 중국은 대외적으로 미세먼지 감축 성공을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발전소 증설 등 미세먼지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힘을 쏟을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명쾌한 해법을 찾기 힘들 것이며, 미세먼지로 인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긴 시간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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