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감정까지 공유, 삼성도 주목하는 '반려로봇'

조회수 2019. 3. 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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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로봇의 시대가 온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 어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우리에게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날 좋을 때 한강이나 공원을 나서면 쉽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반려인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조금 독특한 유형의 반려인도 있다. 흔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이것’을 키운다고 했을 때 이상하게 보이는 건 나만이 아닐 것 같다. 바로 ‘반려로봇’이 그 주인공이다.



아직까지는 생소하지만 곧 당연해질까?


▲영화 <빅 히어로> 속 베이맥스처럼 친숙하지만 생소한 반려로봇

‘반려로봇’이라니 꽤나 이질적이면서도 생소한 개념이다. 인공지능을 집에 들인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공지능 스피커 덕분인지는 몰라도 몇 년 전에 비해 상당히 친숙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로봇을 집에 들인다는 건 주변을 둘러봐도 그리 흔한 사례가 아니다. 마치 TV나 영화에서 보는 미래 세계에나 나올 법한 환경이랄까. 그래도 요즘엔 반려로봇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실제로 대중화되고 있긴 하다. 물론 아직까지 반려로봇이 다양한 유형으로 만들어지는 곳은 가깝지만 먼 일본이다.


▲​건강 관리를 위한 반려로봇, 삼성봇 케어

그런데 최근 CES 2019에서 삼성전자가 반려로봇 ‘삼성봇’을 공개하면서, 반려로봇에 대한 인식이 국내에서도 점차 변화될 조짐을 보인다. 삼성봇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첫 자체 로봇 플랫폼으로, 삼성이 로봇과 관련된 기술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이때 공개된 삼성봇 시리즈는 총 3가지로, 실버 세대를 공략한 건강관리 반려로봇 ‘삼성봇 케어’, 집 안의 공기 질을 직접 이동하고 관리하는 ‘삼성봇 에어’, 그리고 음식점 등에서 서빙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는 ‘삼성봇 리테일’이 그것이다. 공개된 3가지 삼성봇 중 2가지가 집 안에서 사용하는 반려로봇이었다.


▲​KBS <너도 인간이니?>에 출연한 '파이보'의 모습

최근에는 드라마에 반려로봇이 출연하기도 했다. 2018년에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써큘러스의 ‘파이보’가 마이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것인데, 로봇을 소재로 한 드라마이긴 했지만 공영방송에서 반려로봇이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로도 큰 의의가 있다. 그리고 이어진 크라우드펀딩에서 파이보는 목표치의 179%를 달성했다. 이제 점점 반려로봇을 집에 들이는 가정이 생겨나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반려로봇, 이래서 좋다


반려로봇이 왜 필요한지 당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애초에 반려로봇을 반려동물 대신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인간이 아니고 동물이 아닌데, 인간이나 동물처럼 행동하는 ‘기계’가 어떻게 ‘진짜’를 대체할 수 있냐는 것이다. 이런 관점이라면 반려로봇이 필요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함께 사는 가족이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감성을 공유하는 반려로봇 '러봇'

그러나 관점을 달리한다면, 반려로봇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 사람에게 할 수 없는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고, 같은 맥락에서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는 환경의 혼자 사는 직장인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수도 있고, 맞벌이로 바쁜 부모 대신 어린아이를 돌봐줄 수도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데,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없는(맺기 힘든)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일한 소통의 창구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실버 세대를 중심으로 커가는 반려로봇 시장


▲​현재의 반려로봇 시장은 실버 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지금의 반려로봇 시장은 ‘반려로봇이 필요한 곳’에 먼저 발달되는 양상을 보인다. 먼저 이야기할 곳이 바로 실버 세대다. 최근 CES 2019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삼성봇 케어’도 실버 세대를 겨냥한 반려로봇이었을 정도로 반려로봇 시장의 핵심 타깃은 노년층을 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AL

이유는 간단하다. 노년층 인구의 급증 때문이다. 물론 반려로봇 시장 초창기에는 거동이 어렵거나 일상 속에서 노인이 혼자서 해내기 어려운 업무들을 수행하는 개념의 가사도우미 역할이 주였다. 일본에서 개발된 ‘HAL’이 대표적이다. 노인이 몸을 움직일 때 뇌의 신호를 읽어서 장치를 작동시키는 자율 동작 지원 로봇이다. 실제로 HAL은 전 세계 병원에서 재활훈련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로봇'답지 않은 외형의 반려로봇도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려로봇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동반자나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 개념의 로봇들이 점차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추세다. 로봇에 ‘반려’라는 단어가 붙는 것도 이러한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역시 일본에서는 이러한 개념의 반려로봇이 아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요양원이다. 단순히 노인의 신체를 돌본다는 개념이 아닌 노인의 영혼을 치유하는 개념의 반려로봇이 아주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애교를 떠는 강아지 반려로봇, 운동을 알려주는 선생님 로봇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



반려동물을 케어하는 반려로봇?


여기에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을 케어하는 반려로봇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이러한 형태의 반려로봇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반려동물과 오랜 시간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직장을 다니는 1인 가구가 주된 타깃이다.


▲​반려동물 돌봄이 반려로봇 '페디'

우선 스마트폰과 연동해 반려동물의 먹이를 챙겨줄 수 있는 반려로봇이 있다. ‘페디’가 대표적인데, 로봇 내부에 있는 먹이통에 사료를 넣어두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급식이 가능한 반려로봇이다. 여기에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CCTV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주인과의 영상통화는 물론이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놀아주기까지 가능하니 만능 반려로봇이라 할 만하다.


▲​반려동물 피트니스 로봇 '바람'

‘바람’은 다소 독특한 형태의 반려로봇인데,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반려동물을 위해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반려동물에게 끊임없이 다가가고 친밀도를 쌓은 후 반려동물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꽤 날쌔다 보니 쉽게 잡을 수 없어서 반려동물의 호기심은 물론이고 도전의식까지 일으키는 똑똑한 녀석이다. 바람 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하는 반려로봇이라서 전용 앱을 통해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반려로봇과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면

사실 현시점에서 반려로봇이라는 개념이 어색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반려’라는 용어를 덧붙이기에는 진정한 동반자의 느낌이라기 보다 정해진 알고리즘 하에서 구동되는 기계라는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 만약 가까운 미래에 반려로봇이 사람과 ‘감정’을 공유할 정도로 발전한다면, 또 우리가 지금 상상할 수 있는 수준 그 이상의 미래가 펼쳐지게 되지 않을까.


▲​반려로봇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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