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엣지' VS 기본 '플랫', 더 좋은 디스플레이는?

조회수 2019. 2. 19.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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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엣지 디스플레이. 과연 엣지 디스플레이는 플랫 디스플레이와 어떤 점이 다를까?

어떤 장치든 디스플레이는 시각적으로 내내 확인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TV에서도 디스플레이가 핵심이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에서도 디스플레이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품이다. 사운드와 더불어 최종 결과물을 사용자에게 전달해주는 디스플레이는 당연히 시각적인 장치이지만, 요즘은 오직 시각적으로만 표현된다고 할 수도 없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터치해서 조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각과 촉각까지 동원되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언제부터인가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휘어서 사용하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엣지 디스플레이. 과연 엣지 디스플레이는 플랫 디스플레이와 어떤 점이 다를까?



평평해진 화면이 다시 휘어지다?


보통의 디스플레이는 평평하다.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관념이 그러할 것이다. 스마트폰도 대부분 평평하고, 태블릿PC나 노트북의 화면도 평평하고, 우리집 거실에 있는 TV나 PC 모니터도 평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5년에서 20년 정도 예전으로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디스플레이는 평평하지 않았다. TV도, 컴퓨터 모니터도 불룩 튀어나온 브라운관이었으며, 전자총이 뒤에 달려있어서 두께도 엄청났다. CRT 모니터 시대에는 단지 앞면만 평평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기술력이었다. 하지만 CRT 시대가 저물고 TFT LCD의 시대가 오면서 디스플레이는 납작하고 평평하다는 인식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원래 디스플레이는 평평하지 않았다

물론 스마트폰은 처음부터 LCD 디스플레이였었고, 그 이전의 휴대전화 역시 극 초창기의 알파뉴메릭 디스플레이나 모노크롬 디스플레이 역시 평면 디스플레이에 두께 또한 CRT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얇았기 때문에 평평하지 않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는 떠올릴 수 없다. 그렇다. 스마트폰, 더 큰 범주인 휴대전화의 디스플레이는 처음부터 얇고 평평했다. 2014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엣지가 발표되지 전까지는 말이다.


▲​처음으로 화면을 휘어 만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엣지

엣지 디스플레이, 왜 나타났나


둥글둥글했던 브라운관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았던 인간은 왜 다시 디스플레이를 둥글게 만들려는 것일까? 사실 브라운관은 하나의 전자총을 통해 발사되는 전자가 날아가서 쉐도우 마스크에 부딪히며 빛을 발산할 때 그 거리가 모두 동일해야 한다는 구조상 특징 때문에 당시 기술로는 평평하게 만들지 못하고 둥글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이후 기술의 발달로 브라운관의 표면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고, 태생부터 평면이었던 LCD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모든 디스플레이는 평평하게 바뀌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둥근 화면을 평평하게 만들었다가 다시 둥글게 만든다는 표현은 엄밀히 따지면 맞지 않다. 박막 디스플레이는 원래부터 평평했으며, 엣지 디스플레이는 곡면으로 만들 수 없었던 박막 디스플레이를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처음으로 곡면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해야 맞다.


▲​플랙서블 디스플레이로 만든 엣지 디스플레이의 프로토타입

그렇다면 왜 곡면으로 만들려고 했을까? 처음으로 이것을 생각해낸 사람의 의도야 할 수 없겠지만, 기술력의 과시 의도도 있었을 것이고, 평평한 앞면만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옆면까지 확장시켜서 새로운 활용성을 찾아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갤럭시노트 엣지의 휘어진 부분을 보면 전면 디스플레이만 갖고 있는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던 자 기능이나 뉴스 티커, 자주 사용하는 앱 배치 등 다양한 기능을 집어넣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점이 바로 새로운 활용성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측면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엣지만의 세상으로


첫 번째 엣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엣지에서는 화면의 한 쪽만 휘어져 있었지만, 2015년 발표된 갤럭시S6 엣지는 디스플레이 좌우측이 모두 휘어진 듀얼 엣지를 채택했다. 하지만 두 개로 늘어난 엣지 스크린은 동시에 사용되지는 않았다. 갤럭시S6 엣지 이후에도 꾸준하게 출시된 듀얼 엣지 스마트폰은 좌우 중 한 쪽 엣지 스크린만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엣지 영역이 커졌다기보다는 디자인적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제 좌우 모두 곡면으로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에서 엣지 모델과 플렛 모델을 같은 디스플레이 크기에 엣지 적용 유무만 달리해서 각각 선보였고, 갤럭시S7 시리즈에서는 엣지와 플랫 모델 중에서 엣지만 더 큰 화면과 더 큰 배터리 등 더 높은 사양을 적용해 출시했다. 그리고 2016년 하반기에 출시한 갤럭시노트7과 이듬해 상반기 공개한 갤럭시S8 시리즈부터는 플랫 모델을 아예 없애고 프리미엄급 라인업의 전체에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만 적용해서 출시해오고 있다.


▲​플랫을 버리고 엣지로만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

변형되는 엣지


▲​엣지 디스플레이가 아니지만 모서리를 둥글게 한 LG V30

엣지 디스플레이는 그간 직각으로 되어있던 스마트폰의 모서리를 부드럽게 변화시켰다. 듀얼 엣지는 네 군데 측면 모서리 중 두 군데를 부드럽게 만들어서 그립감은 확실히 좋아졌다. 엣지 디스플레이의 그립감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스마트폰의 디자인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엣지 디스플레이가 아닌 플랫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도 전면을 덮고 있는 강화유리의 가장자리 베젤 부분을 부드럽게 곡면 처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커브드 엣지, 2.5D 글래스 등의 명칭으로 설명되는 이러한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한 강화유리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하지 않은 LG전자나 애플 등 많은 수의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도 채택하기 시작했다.


▲​애플도 아이폰6부터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고 있다

엣지의 장점과 단점


이렇게 엣지 디스플레이 또는 커브드 엣지 글래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피로도를 토로하는 사용자들도 상당히 많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래 평평한 것을 어렵게 둥글게 휘어놨는데, 왜 싫어하는 것일까? 불편사항을 알아보기에 앞서 장점을 꼽아보자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엣지 디스플레이나 커브드 엣지는 그립감이 상당히 상승된다는 점을 들 수 있겠고, 엣지 디스플레이의 경우 가장자리를 이용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단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엣지 디스플레이는 가장자리에 기능을 집어넣어 이 영역을 터치했을 때 무언가 동작하도록 하기 때문에 손에 쥐었을 때 실수로 엣지 영역이 터치되면서 원치 않는 동작이 실행된다는 점이 많이 지적되고 있다.


▲​엣지 영역의 잘못된 터치도 불편한 점의 하나

또 다른 단점으로는 보호필름이나 글래스필름을 적용하기 까다롭다는 점이다. 액정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필름을 붙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플랫 디스플레이에서는 별문제 없던 필름이 가장자리가 곡면이 되면서 제대로 붙어있지 않고 가장자리 부분이 들뜨면서 먼지 등이 들어가기도 한다. 필름과는 달리 유연하지 않은 소재인 글래스의 경우 강화유리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곡면으로 만들지 않거나 아주 조금이라도 삐뚤게 붙이게 되면 정확한 부착이 되지 않고 일부가 들뜨게 된다. 이런 문제점을 아예 없애기 위해 가장자리를 제외한 평평한 부분에만 붙이는 글래스필름도 나와있지만, 경계 부분을 만질 때의 이질감도 문제가 되고, 엣지 부분은 보호되지 않는다는 점도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름이 들뜨는 현상 역시 엣지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엣지와 플랫, 여러분의 선택은?


▲​가장자리 곡면 디스플레이는 장점만큼 단점도 있다

지금까지 설명한 장단점으로 인해 꾸준하게 플랫 디스플레이로의 회귀를 요구하는 사용자들이 많았는데,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대표 모델인 갤럭시S10 시리즈에서 플랫 모델을 오랜만에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년간 줄기차게 외면해온 프리미엄 라인업의 플랫 디스플레이를 다시 살려낸 것을 보면 엣지 디스플레이에 대한 불만 또는 플랫 디스플레이만의 장점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리라. 엣지 디스플레이, 즉 가장자리를 휘어 만든 방식이 처음 스마트폰에 적용되었던 것은 궁극적으로는 살짝 휘는 것이 아닌, 접거나 돌돌 말 수 있는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아직까지는 가장자리만 부드럽게 휘어놓은 스마트폰이 일반적이다. 진짜로 폴더블 스마트폰이나 롤러블 스마트폰이 상용화된다 하더라도 엣지 디스플레이나 가장자리를 곡면으로 만든 커브드 엣지 디자인은 한동안 플랫 디스플레이와 공존하게 될 것이다. 한 쪽의 장점은 다른 쪽의 단점, 서로의 장단점이 뒤바뀌어 대척점에 서게 된 스마트폰의 엣지와 플랫 디자인, 과연 여러분의 선택은?


▲​엣지 vs 플랫,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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