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선보일 상상 속 지하터널, 교통난 해결할까?

조회수 2018. 11. 23.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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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상에 공개하는 지하터널 '루프'가 12월 10일 개통식을 예고했다.
▲지하터널? 상상이 현실이 된다

대한민국 서울 시민들은, 도대체 도시를 어떻게 만들었길래 길이 안 막히는 곳이 없는 건지 불만이 많겠지만, LA 시민들을 생각하면 자못 숙연해져야 한다. 교통정보 분석업체 ‘인릭스’가 전 세계 38개국 1,300여 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 혼잡도 분석에서 LA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연속 교통 혼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은 30위권도 아니다.


경외하는 LA 시민들을 위해, ‘엘론 머스크’는 꿈과 희망의 첫 삽을 LA에서 떴다. 드디어 세상에 공개하는 지하터널 ‘루프’가 12월 10일 개통식을 예고한 것이다. 이제 시작되는 루프의 시대를 LA에서 만나보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한 사람의 한 문장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호손 테스트 터널

▲​이 터널 굴착은 이미 11월 초에 끝났다

‘The first tunnel is almost done’, ‘Opens Dec 10’ 지난 10월 22일 엘론 머스크가 남긴 짧은 활자들은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부푼 꿈을 심어주었다.


이 터널의 이름은 ‘호손 테스트 터널’이다. 터널의 길이는 2마일, 약 3.2Km다. ‘스페이스X’ 본사가 있는 호손부터 LA국제공항 간에 가장 혼잡한 도로 지하에 터널을 뚫었다. 평소 이 3.2Km를 지날 때 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월요일 아침 서울 올림픽대로가 버선발로 달려와서 엎드려 조아려야 할 수준이다. 이번에 개통되는 터널을 이용하면 이 구간을 3~4분 안에 주파할 수 있다고 한다.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열심히 뚫은 터널은,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졌다

터널 안에서는 전기 스케이트가 운송수단의 역할을 한다. 사람을 직접 태워 수송하는 형태가 있고, 차량을 싣고 운반해주는 형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 모델X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8~16명의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다고 한다. 스페이스X 본사 사무실 구석의 주차장에서 사람이 승강기를 타고 터널로 내려가면 전기 스케이트에 탈 수 있다. 지난 5월 엘론 머스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터널의 운임으로 1달러만 받겠다고 밝혔다.

▲​로터와 스테이터의 자기장 원리로 전기 스케이트가 달린다

전기 스케이트가 돌아다니는 원리는 자기장이다. 터널 주로에는 ‘고정자(固定子)’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까 개탄스러운 용어의 자기장 날이 설치되어 있다. 더 세련된 영어로는 ‘스테이터(Stator)’라고 한다. 그리고 그 위에 전기 스케이트 밑에 달린 ‘회전자(回轉子)’라는 자기장 날이 교차 접속되어 동력을 얻는다. 이 날은 근대화된 언어로 ‘로터(Rotor)’라고 한다. 자기장을 이용해 전기 스케이트가 달릴 수 있는 속도는 시속 250Km 정도라고 한다.

▲​자리를 잘 골라 앉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 교통 혼잡 1위 도시 LA 시내에서 가장 답답한 3.2Km 거리를, 지하터널을 통해, 전기 스케이트를 1달러에 타고 5분 만에 주파한다. 이것이 12월 10일에 개통될 ‘호손 테스트 터널’이다. 개통 당일 이용요금은 무료인데, 초대받지 않은 손님은 타볼 수 없다고 한다.


하이퍼루프


▲​그래서 엘론 머스크는 루프 터널에 태양열 전지판을 부착해 지속 가능한 동력을 고안했다

2013년 8월 12일,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 블로그에 ‘하이퍼루프’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계획을 보고 실망한 그는, 자동차와 열차, 비행기, 배 모두 훌륭한 교통수단이지만 이제 ‘5번째 교통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엘론 머스크가 ‘5번째 교통수단’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정한 것은, 안전하고, 빠르며, 비용이 적고, 편리하며, 지진이나 기상조건에 대한 변수가 적으면서, 자가 동력을 유지해야 하며, 이동 경로 중간에 변동이 없어야 한다는 것들이다.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킬 대안이 하이퍼루프라는 것이다. 초기 구상을 밝힌 자료에서 이러한 근거들이 잔뜩 마련되어 있긴 하다.

▲​하이퍼루프 최초 구상 때 엘론 머스크가 밝힌 LA-샌프란시스코 루프 구간

그리하여 1,500Km 이하 거리에 존재하는 두 도시 간의 초고속 이동을 위해 하이퍼루프가 구상되고 있다. 1,500Km 이상의 거리는 차라리 비행기가 낫다고 한다. ‘서울-부산 400Km’ 패러다임에 갇힌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못 할 계산이다. 이번에 개통될 2.7마일 터널은 하이퍼루프 프로젝트의 서막이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계획을 투덜거리며 공개했던 계획에 따르면 LA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15.2마일, 약 24.5Km 거리에 지상 튜브를 설치한다는 구상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엘론 머스크는 지난 5월 언론 인터뷰에서 LA에 60마일, 약 96Km 길이의 지하터널을 뚫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덕아웃 루프

▲​서부 종점에서 주요 거점의 합류를 거쳐 다저 스타디움으로 연결되는 덕아웃 루프

엘론 머스크는 ‘보링컴퍼니(The Boring Company)’라는 회사를 만들어 땅을 파기 시작했다. 이번 호손 테스트 터널 이후에는 ‘테스트’와 ‘터널’을 넘어 본격적인 ‘루프’를 만들 예정이다. 그것이 바로 ‘덕아웃 루프(Dugout Loop)’다. LA 서부의 주요 교통 거점과 연계될 수 있는 서부 종착역에서 출발해 3개 정도의 거점에서 합류하는 노선을 만들고 죄다 LA다저스의 ‘다저 스타디움’으로 귀착되는 경로로 구상되고 있다.

▲​덕아웃 루프 서부 승강장은 승강기를 통해 연결되고
▲​동부 승강장은 주행 출입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덕아웃 루프는 1년 이상 건설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터널은 대략 40피트, 약 12미터 지하에 만들어지며, 초반에는 다저 스타디움의 행사 일정에 따라 운영시간이 정해지며, 경기장 수용인원을 고려해, 처음에는 1,400명 정도로 이용 인원을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운임은 1달러, 사전예약을 해야 이용 가능하다. 지상에서 사람이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면 전기 스케이트를 탑승할 수 있다.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며 125~150마일(시속 200~240Km)의 속력이 가능하다. 차량 탑승용보다 승객 탑승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시카고를 지나 동부를 향해

▲​시카고 익스프레스 루프의 종착역, 오헤어 국제공항 승강장이 완성되는 걸 꼭 보고 싶다

‘시카고 익스프레스 루프’는 덕아웃 루프보다 더 많은 정거장과 더 촘촘한 전기 스케이트의 배치로 시내에서 공항까지 연결한다. 운임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고, 시내 거점에서 공항까지 약 12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손부터 시카고까지 루프는 단일 노선으로 만들어지겠지만, 동부에서는 드디어 복수 노선이 계획되고 있다. 일상적인 교통, 즉 출퇴근에 이용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 부근의 출퇴근에 이용될 ‘동부 해안 루프’는 이미 보링컴퍼니가 열심히 땅을 매입하고 뚫고 파고 있다. 엘론 머스크는 보링컴퍼니를 통해 지하터널 루프의 청사진을 그리는 중이다. LA의 테스트 터널 승강장을 사무실 주차장 구석에 만든 이유는, 앞으로 수많은 건물이나 회사에서도 얼마든 루프 승강장을 만들어 루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루프란 다음과 같다.

▲​뉴욕으로 출퇴근할 사람들을 위해 루프 노선이 더 길어졌고 거점설계가 촘촘해졌다

루프를 둘러싼 것들

▲​하이퍼루프 원은 저 운송체를 ‘Pod’이라고 한다.

루프는 엘론 머스크가 처음 구상한 것도 아니고, 엘론 머스크만 루프에 인생을 거는 것도 아니다. 전반적으로 루프에 대한 개념은 1909년 ‘로버트 고다드’의 진공 열차에서 시작되었다. ‘버진 하이퍼루프 원’이라는 회사는 엘론 머스크의 아이디어로 2014년 탄생했지만 버진그룹과 GE, 아부다비 캐피탈 등 전 세계 부자들이 모여 전 세계를 하이퍼루프로 뒤덮으려고 돈을 쏟아붓고 있는 중이다. 버진 하이퍼루프 원은 미국 네바다 주 사막에서 시험주행을 마치고 전 세계 5개 국가 10개 노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지리 같은)도 하나 둘 하이퍼루프에 관심을 갖고 그 구동체를 제작하겠다고 나서는 판국이다.

▲​땅 위에 짓는 터널은 기둥을 일일이 세우고 튜브를 일일이 조립해서 한 줄로 세우면 된다

땅을 파거나 땅 위에 기둥을 세우거나, 지하 또는 지상에 터널을 만들고, 그 터널에 전기 스케이트든 뭐든 구동체를 운행시키고, 터널과 승강장을 잇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루프 시스템은 다양한 업계가 서로 조합되어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있다. 심지어 부동산과 환경에 대해서도 상당히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벌써부터 LA 시민단체들이 보링컴퍼니의 삽질에 대해 한없이 너그러운 LA 시정당국과 전투준비에 착수하는 중이다.

▲​루프는 출발지점에서 목적지까지 쏜살같이 나를 태워줄 테지만 창밖을 바라볼 기회는 주지 않는다.

루프는 물리적으로, 땅 밑이든 땅 위든 기존 구조물을 회피해야 하는데, 이 같은 속성은 기존 교통 시스템과 법제에도 적용된다. 자동차도 아니고 기차나 지하철도 아닌 오직 ‘루프’이기 때문이다. 쏜살같이 달려오는 1인 전동 휠을 피하며 저게 도대체 사람이냐 거마냐 호통치는 할아버지 같은 패러다임으로는 루프의 시대를 맞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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