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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우버,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 직접 이용해보니

그랩의 비약적인 성장세,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걸까?
앱스토리 작성일자2018.10.24. | 430  view

▲그랩, 직접 이용해봤다

최근 동남아시아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무조건 들어봤을 이름이 하나 있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익숙해지고, 여행 중 시내 곳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라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Grab)’이 그것이다. 국내로 따지면 콜택시 앱으로 시작됐던 그랩이 지금은 차량공유는 물론이고 배송, 렌탈, 배달 개념의 서비스로까지 확장되고, 결국에는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부문을 아예 인수해버렸다. ‘제2의 우버’로 불리던 그랩이 ‘제1의 그랩’으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그랩의 이러한 비약적인 성장세,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걸까?

▲​그랩


선발주자를 인수한 그랩의 성공신화

▲​그랩을 창업한 앤서니 탄 CEO

그랩 창업자이자 현재 그랩 CEO인 앤서니 탄 CEO는 친구의 말 한마디로 인생이 바뀐 케이스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시절, 탄 CEO를 만나러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친구가 택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던 것이 시초였다. 탄 CEO는 이미 교내 사업경연대회에서 콜택시 서비스인 ‘마이택시(MyTeksi)’ 프로젝트를 제출해 교수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었다. 다만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마이택시 프로젝트는 그 이름 그대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필리핀을 시작으로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 국가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때 마이택시는 말레이시아에서만 사용되던 이름이고 그 외 국가에서는 ‘그랩택시’라는 이름으로 사용됐는데, 2016년 지금의 ‘그랩’으로 통일되기에 이른다.  

▲​그랩페이

그랩이 ‘지금의 그랩’으로 크게 성장한 데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또한 주효한 역할을 했다. 소프트뱅크, 디디추싱, 도요타에 이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 또한 그랩에 투자를 단행했다. 무엇보다 그랩은 선발주자이자 경쟁사였던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마침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단연 선두 기업으로 우뚝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랩은 택시 및 차량공유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그랩바이크’, ‘그랩히치’, ‘그랩셔틀’ 등 사업을 확장해나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그랩페이’까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 방법 역시 간단해

동남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국내와 다른 교통 환경 때문에 선뜻 승용차나 오토바이를 렌트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일반 택시를 이용하게 되면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에 어딘가를 이동할 때마다 흥정해야 하는 피곤함까지 더해진다. 잘 갖춰지지 않은 대중교통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랩은 이러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교통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를 처음 방문한 여행객들도 그랩 앱 하나만 설치하면 교통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랩 계정 생성 화면

그랩 앱은 앱 마켓에서 ‘Grab’, ‘그랩’ 등으로 검색하면 바로 찾을 수 있으며, 무료다. 그랩을 실행하고 바로 계정을 생성해야 그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계정은 페이스북, 구글 아이디로 연동이 가능하며,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새 계정을 생성할 수도 있다. 로그인을 마치면 그랩 이용 준비를 마쳤다.

▲​그랩 목적지 설정

우선 내 현재 위치를 핀으로 선택하고, 목적지의 정확한 명칭을 적어준다. 여기서 ‘+’를 누르면 중간 경유지까지 추가할 수 있어, 목적지가 다른 일행들끼리 이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어쨌든 목적지를 적어주고 나면, 하단에 굵은 글씨로 금액이 뜨는데, 이 금액이 실제로 그랩 기사에게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다. 그리고 그 바로 위의 탭에서 그랩의 각종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그랩 서비스를 금액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선택한 서비스는 ‘그랩카 플러스(GrabCar Plus)’다. 그랩카는 그랩택시와는 달리 택시가 아닌 일반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다. 그랩카 플러스는 그랩카 기사들 중 별점이 높은 기사들을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일반 그랩카보다는 조금 비싸다. 결과적으로 그랩카 플러스를 이용하긴 했지만, 그 외 일반 그랩카나 그랩바이크 등의 서비스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선택하는 서비스에 따라 달라지는 금액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

▲​기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제 실제로 예약을 진행해보자. 금액 아래 뜨는 초록색 ‘BOOK’ 버튼을 클릭하면 주변에 있는 기사를 찾고 있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랩 기사가 나를 찾았다는 안내와 기사에 대한 상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랩 기사의 위치와 실제로 예약 당시 나눈 대화

기사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를 지도로 확인할 수 있고, 현재 내가 있는 곳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 차량 정보, 그리고 기사에게 직접 전화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버튼이 마련돼 있다. 실제로 그랩을 이용할 때마다 모든 그랩 기사가 먼저 메시지로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 질문을 던졌다. 또한 그랩 기사가 영어가 아닌 모국어로 질문을 던지더라도 구글이 알아서 영어로 번역까지 해준다.

▲​탑승 중일 때 화면

그랩 기사가 도착하고, 차에 탑승하고, 내리는 것까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택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차량에 타고 있는 동안 그랩 앱에서는 현재 탑승하고 있는 차량이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 지도로 바로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실제로 그랩 앱이 제공하는 경로로 이동 중인 그랩 기사


그랩의 성공 비결, 이것 덕분?

그랩 서비스를 사용해보니, 우리가 카카오택시에서 목적지를 입력하고 택시를 찾아 탑승하는 그 과정이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만 확실한 몇 가지 그랩만의 차별점은 있었다.

▲​그랩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은?

| 추가요금이 없다


▲​그랩은 추가요금이 발생하지 않아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다

그랩카를 처음 예약할 때 서비스별로 금액이 굵은 글씨로 표시되는데, 이것이 목적지까지의 ‘진짜’ 가격이다. 그랩의 금액 책정은 거리 순 기준이기 때문에, 길이 아무리 많이 막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금액은 정해져 있는 것이다. 물론 기사에 따라 다양한 옵션이 주어질 가능성은 있다. 실제로 ‘덜 막히는 길이 있는데 유료 도로라서 통행료를 추가하면 더 빨리 갈 수 있다’며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연히 선택은 승객의 몫이기 때문에, 미리 안내받지 못한 추가요금이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 하나의 앱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랩바이크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랩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하나의 앱으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차량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1~4명이 이용하기 좋은 ‘그랩카’, 막히는 길을 누구보다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그랩바이크’, 많은 인원이 같은 차를 타고 이용할 때는 ‘그랩코치’, 같은 경로지만 타고 내리는 곳이 다를 때 사용하기 좋은 일종의 카풀 서비스 ‘그랩쉐어’ 등 그 종류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가격도 예약 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역시 추가요금이 없기 때문에 이용에 부담이 없다. 다만 수요가 많은 장소나 시간에는 같은 거리임에도 가격이 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 상당히 저렴하다


▲​저렴한 가격이 그랩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랩은 다양한 장점이 있겠지만 그 어떤 장점보다 우선하는 것이 바로 가격이다. 그랩이 우버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밀어낸 데는 바로 우버보다 저렴한 가격이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데 일반 택시보다 반값도 되지 않는 금액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들이 이용하기에도 좋다. 물론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그랩이기에,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는 하다.


미래의 그랩이 기대된다

▲​불과 3년 후, 그랩은 어떤 모습일까

그랩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더 큰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차량 호출 및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인 그랩에 인공지능이 왜 필요한가 싶을 수 있겠지만, 이번 서울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연사로 나선 밍 마 그랩 사장은 이런 말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안면인식 기술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이 기술들로 운전자 및 탑승자의 안전을 높이고, 서로 간 실시간 통역 서비스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이다. 미래 속 그랩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상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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