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서비스 3주년의 성과 톺아보기

조회수 2018. 9. 13.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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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의 현재까지의 3년간의 실적,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우리나라의 하드웨어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들 중에서 가장 폭넓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서비스는 두말할 필요 없이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일 것이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어느덧 서비스 3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페이는 갤럭시 플래그십 제품군의 상징이며, 이들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삼성페이의 현재까지의 3년간의 실적,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조심스레 진단하고 예측해 보고자 한다.


3년 동안의 삼성페이 성과

▲갤럭시S6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플래그십 라인업의 상징이 된 삼성페이

삼성페이의 정식 서비스가 개시된 것은 약 3년 전인 지난 2015년 8월 20일이었다.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 지역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해 나간 삼성페이는 현재 6대륙 24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 특히 플래그십 제품군의 인기가 높은 국내에서 삼성페이는 하드웨어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들 중 가장 많은 이용자와 또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이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3년 동안의 삼성페이의 누적 거래량은 13억 건을 돌파했으며, 글로벌 전 지역의 은행 및 금융 파트너사도 2,000여 곳에 달한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있어 일종의 ‘특권’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뿐만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기에, 다른 디바이스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들처럼 NFC 단말기를 별도로 요하지 않는다. 즉 별도의 전용 단말기가 필요한 애플의 ‘애플페이’나 구글의 ‘구글페이’와는 달리, 전용 단말기가 없더라도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는 미드레인지 라인업까지 삼성페이 지원 모델이 확대돼 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의 이용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비약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삼성페이를 이용함에 있어 거리낌이 없다. 서비스 초기에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삼성페이의 결제 방법을 점주들이 모르는 경우가 왕왕 있었지만, 2018년 현재의 시점에서는 결제 방법을 점주들이 몰라 곤욕을 치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국내에서의 삼성페이는 월 거래량 700만 건 이상, 가입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누적 거래액도 18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흔들림 없는 1위의 간편결제 서비스

▲​최신 프리미엄 패블릿인 갤럭시노트9에도 어김없이 탑재된 삼성페이

인지율과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삼성페이는 그렇다면, 삼성전자에 얼마나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을까. 삼성페이의 결제 횟수와 결제액의 증가가 삼성전자의 실적에 가져다주는 영향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 이는 결제 건당 별도의 수수료를 수취하는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들과는 달리, 삼성페이는 결제에 대한 수수료를 별도로 삼성전자가 취하지 않는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등의 2차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삼성페이의 이용량 증가가 삼성전자의 이익에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대신 삼성페이는 이용자들의 서비스 적응을 통해, 이들이 삼성페이를 채택한 단말기를 계속 구매하고 사용하게 만드는 ‘락인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들이 삼성페이를 이용하기 위해 단말기 교체 시점에서도 삼성전자의 단말기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가장 직접적인 삼성전자의 이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과거 프리미엄 라인업(갤럭시S, 갤럭시노트 라인업)에만 적용한 바 있으며, 현재의 시점에서도 중저가형 라인업까지만 적용 단말기를 확대한 상태다

▲​국내에서 삼성페이 결제로 곤욕을 겪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

직접적으로 삼성페이를 통해 창출되는 이익이 없더라도, 1,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삼성페이가 향후 삼성전자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삼성페이는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선택해야 할 강력한 이유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들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삼성페이가 하드웨어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들 중 단연 1위의, 후발주자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의 삼성페이의 위상은 과연 어떠할까.


국내와는 달리 저조한 글로벌 실적

▲​중국에서는 알리페이 등 기존의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활로를 모색 중

국내와는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페이의 영향력은 국내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경쟁자인 애플페이와 구글페이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페이가 이를 제대로 비집고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합산 점유율이 90%를 넘는 힘든 시장이라는 점과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 자체가 하락하는 우려가 겹쳐져 있다. 삼성전자 단말기의 점유율이 미약한 일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술적으로는 경쟁사의 그것에 비해 분명 삼성페이는 우위에 서 있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해외에서는 낮은 인지도로 인해 사용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보스턴리테일파트너스가 작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매점에서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압도적 1위가 애플페이며, 삼성페이는 동 조사에서 18%로 또 다른 경쟁자인 구글페이보다도 낮은 6위의 결과로 나타난 바 있다. 어느 신용카드 단말기에서건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임에도 어째서 ‘삼성페이를 우리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다’라는 답변이 18%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이는 미국에서 삼성페이라는 결제 서비스 자체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기인한다. 기술적 문제가 아닌 인지도의 문제로 대부분의 점주들이 삼성페이를 ‘별도의 단말기가 없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에서는 최근 페이코와 삼성페이가 손을 잡고 저변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해외에서 신용카드의 결제율이 낮은 점도 한몫을 한다.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급수단으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비율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50.6%인데 반해 호주는 31%, 네덜란드는 3%, 독일 3.9%, 스웨덴 2.8%, 미국은 19%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은 여타 간편결제 서비스와는 달리 기존의 신용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들이 공략해야 할 해외시장은 신용카드의 이용률 자체가 저조하기에 이 장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반면 글로벌 결제 전문 업체 월드페이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망을 거치지 않는 모바일 중심의 대체 결제 수단은 전 세계 결제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결제망 하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 대신에, 별도의 단말기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결제 수단들이 오히려 더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가는 추세다.


갈림길에 놓여있는 삼성페이 서비스

▲​국내에 애플페이 도입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

삼성페이는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들보다 분명 편리하다. 국내의 경우에는 애플페이, 구글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NFC 방식의 결제 단말기의 보급률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범용성이 아닌 편의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전용 결제 단말기를 통한 여타 간편결제 서비스가 결제 속도와 편의성에 비하자면 오히려 삼성페이보다 우위에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거나, 화면에 QR코드나 바코드를 띄워서 결제하는 방식이 속도나 편의성은 오히려 삼성페이보다도 더 우위에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삼성페이 결제를 위해서 단말기를 점포 직원에게 넘겨야 하는 거부감도 무시할 수 없다.


극적인 전환점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삼성페이는 앞으로도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결제 단말기를 대체할 새로운 NFC 결제 단말기의 보급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NFC 기반의 간편결제 시장은 애플과 구글이 꽉 쥐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와는 달리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구글페이, 그리고 충성 이용자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애플페이와의 경쟁은 삼성전자에게는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해외에서는 삼성페이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 구글페이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삼성페이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페이와 구글페이의 국내 진출은 앞으로도 요원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아이폰 이용자들의 요구가 많은 애플페이의 경우에는 애플페이 수수료인 결제 금액의 0.15%의 비용부과 정책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된다. 중국에서의 사례처럼 결제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추지 않는 한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은 사실상 어려워 보이며, 해외에서도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구글페이는 국내 진출이 애플페이보다도 더 요원하다. 다만 삼성페이가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무기로 진화할 길은 아직까지도 보이지 않는다. 삼성페이는 지금 ‘앞으로도 갤럭시 락인효과를 위한 무기로 남을 것인가’, 혹은 ‘수익성을 위한 획기적인 변화를 가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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