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꿈꾸는 자동차의 미래, 그리고 그 뒤의 완성차 기업

조회수 2018. 8. 17.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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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웨이모가 꿈꾸는 자동차의 미래, 그리고 그 뒤의 완성차 기업들
▲ 구글 웨이모가 꿈꾸는 자동차의 미래, 그리고 그 뒤의 완성차 기업들

차의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다. 자동차를 운전한다는 개념은 ‘자율주행’으로, 화석 연료가 일반적이었던 자동차의 연료는 ‘전기’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에 가까웠던 자동차는 소유, 렌트, 리스를 넘어 이제 ‘공유한다’는 개념이 일반적인 것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점차 바뀌어 가는 자동차의 개념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장을 창출해 나가고 있으며, 지금까지 전장 산업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ICT 기업들이 자신들의 IT 기술력을 무기로 새로이 자동차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과정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두에 서 있는 기업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ICT 기업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 올릴 그 기업 ‘구글’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를 둘러싼 기업들의 투자

인공지능, 5G 네트워크, 전기차에 이어 현재 ICT 기업들과 자동차 기업들의 화두는 ‘차량 공유 서비스’다. ICT 관련 기업인 구글, 소프트뱅크는 물론 제네럴모터스(GM), 폭스바겐, 토요타, 그리고 현대자동차와 같은 전통의 완성차 기업들도 현재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래의 모빌리티 서비스의 중심축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전략 컨설팅 펌인 맥킨지앤컴퍼니는 향후 차량 공유의 확산으로 인해 오는 2030년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가 연간 최대 400만 대가 감소할 것이며,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한 공급은 200만 대가 증가하게 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혹자는 2030년이 되면 차량 공유 서비스의 이용자는 4억 명에 달할 것이며(ABI리서치), 전체 자동차 산업의 40%의 이익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롤랜드버거).

▲ 차량을 공유한다는 개념의 시작, 우버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공유 서비스의 활성화에 따라 자동차를 직접 구매하는 수요층이 줄어드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에 차량을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을 기점으로 공유 서비스 용도의 차량 판매가 개인의 차량 구매량을 앞지르게 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이 생각의 결과는 완성차 업체의 차량 공유 서비스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 차량 공유 서비스는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주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도요타는 전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우버, 중국판 우버로 오리지널을 위협하고 있는 디디추싱, 동남아 차량 공유 서비스인 그랩 등에 이미 투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자사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Hui’를 미국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Hui는 호놀루루 지역 25개소에서 차량을 대여하고 반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를 위해 자사의 차량 70대를 투입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기존 완성차 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

앞서 이야기한 동남아 차량 공유 서비스인 그랩에는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또한 수백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국내에는 카풀 서비스인 럭시에 50억 원을 투자하고 아이오닉 카풀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또한 차량 공유 서비스의 시장성을 파악하고, 자신들의 주력 시장에서 자사 차량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전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볼보는 2019년 봄 스웨덴, 그리고 미국에서의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신규 서비스 ‘M’을 발표했다. 신규 브랜드 출시를 통해, 이들은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인 선프릿(Sunfleet)과 M의 서비스 통합 계획을 함께 공개했다.

▲ 자사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힌 볼보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에 3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내년부터는 독일을 시작으로 2020년 북미, 아시아 및 유럽 시장으로 자사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We’를 서비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르노 또한 올해 가을부터 자사의 서비스 ‘르노 모빌리티’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들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의 주행을 테스트하는 형태를 주로 취하고 있으며, 안정성과 사업성이 확보되는 시점에서 대규모의 투자 확대와 사업 본격화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도요타가 하와이에서 테스트 중인 차량 공유 서비스 Hui

많은 완성차 기업들이 기존의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들과 손을 잡거나 이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들을 직접 테스트하고 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양쪽 모두에서 단독으로 가장 앞서나가 있는 기업은 역시 ‘구글’이 꼽힌다. 구글은 10년 이상을 자율주행 차량의 연구에 매진했으며, 그 결과 지난 2015년 10월 세계 최초로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자사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알파벳의 새로운 자회사로 분리한 바 있다. 그 회사의 이름은 ‘웨이모(Waymo)’로, 구글은 자회사 분리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을 사업화하고 수익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두에 서 있는 것은 구글

웨이모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한 달 동안 공공도로에서 800만 마일(약 1,287만 km), 하루 약 2만 5천 마일(약 4만 km)을 주행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웨이모는 작년부터 자율주행차의 주행거리를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는데, 작년 11월의 웨이모 주행거리가 400만 마일이었음을 보자면, 8개월 만에 이 수치가 두 배로 늘어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주행거리의 증가는 다시 이야기하자면,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이 8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다는 점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 구글이 10년간 투자한 자율주행 프로젝트, 웨이모로 본격화되다

웨이모는 현재의 자율주행 시험 운전을 통해 도로, 교통 정보를 모으는 중이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올해 말 애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택시 서비스의 론칭이다. 현재 웨이모는 자율주행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해 월마트, 오토네이션, 에이비스 등 5개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차량 공급을 위해 크라이슬러, 재규어, 혼다 등과 손을 잡고 있다. 웨이모는 현재 애리조나주에서 시범운영 중인 자율 주행 택시 서비스에 주행 가격을 표시하기 시작했으며, 그 가격은 택시보다는 저렴하며 우버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피닉스 지역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 사고의 위험이 있을 경우 직접 운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안전 드라이버(Safety driver)도 없앤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안전 드라이버를 없애며 테스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웨이모

구글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운송용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대중교통 시스템에도 자사의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고객을 직접 운송하는 서비스는 웨이모가 직접 운영하고, 트럭이나 배달 차량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판매하는 형태의 B2B 전략이다. 아울러 대중교통 또한 대중교통 서비스 회사, 그리고 완성차 기업들에게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판매하는 형태를 구글은 계획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의 구축과 판매 전략을 다각도에서 모색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 뒤쫓는 GM, 경쟁은 이제 시작됐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상대는 다름 아닌 완성차 GM으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 5월 네비건트리서치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발표한 자율주행 관련 16개 기업의 순위를 보자면, 1위인 구글 웨이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기업은 다름 아닌 GM이었다. 블룸버그는 GM이 구글 웨이모의 뒤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으며, 심지어 차량 양산 능력을 포함한 몇몇 분야에서는 오히려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 GM은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다음 시대를 대비하는 중

GM은 완성차 판매가 아닌 새로운 시장의 선점을 위해 2014년 메리 바라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2016년 10억 달러에 미국의 자율주행차 전문 기업인 크루즈오토메이션을 인수한 바 있으며, 미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리프트’에도 5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아울러 직접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메이븐(Maven)’을 설립해 운영하며, 현재는 구글에 비견할 만한 기술적, 사업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GM은 연간 약 10억 달러를 자율주행 연구에 투입하고 있으며, 여기에 소프트뱅크도 22.2억 달러를 GM 크루즈 자율주행차에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상태다. GM은 웨이모보다는 1년 정도 늦은 시점에서 자율주행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전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머지않아 자동차의 개념이 바뀌게 될 세상을 기업들은 준비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형태의 완성차 판매에서 자율주행 기반 플랫폼 구축으로 방향을 선회한 GM, 당초부터 플랫폼 구축으로 방향을 잡았던 웨이모의 경쟁에서 개별 완성차 기업들이 시장의 변화를 대비한 조심스러운 투자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형국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을 통해 서비스의 형태가 바뀌고 사람들의 자동차 이용 행태가 바뀌게 되는 시대를 각 기업들이 준비하고 또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선두에 있는 웨이모의 발자취, 그리고 이를 좇는 GM 등의 완성차 기업들과 기존의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움직임과 새로운 서비스의 창출은 머지않은 시점에서, 아직 차량을 ‘공유’하고 ‘임대’한다는 개념이 생소한 우리들의 양태도 바꿔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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