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연필과의 호부호형을 허하노라, 2018년형 애플 아이패드 9.7

조회수 2018. 6. 15.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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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형 아이패드는 이렇게 애플 펜슬과 친구가 되었다.

애플이 처음 자사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전용 스타일러스 펜을 발표했을 때 심플하면서도 명확한 네이밍 센스에 찬사를 보냈지만, 기존 아이패드 사용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 전용’이라는 정책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 뒤로 언젠가는 아이패드용 펜슬도 나올 것이라던 희망이 우여곡절 끝에 실현되었다. 아이패드용 펜슬이 따로 나온 것이 아니라 펜슬을 쓸 수 있는 아이패드로 나온 것이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2018년형 아이패드는 이렇게 애플 펜슬과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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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기까지

애플의 스타일러스 펜인 애플 펜슬이 처음 선보인 것은 2015년이다. 아이패드 시리즈가 얇디얇은 에어2로 출시된 뒤 다음의 변화는 무얼까 기대하던 차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첫 프로 시리즈인 1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라는 거대한 몸집에 애플 펜슬이라는 멋진 친구를 데리고 나타났다. 이때만 해도 기존 아이패드 시리즈 사용자들은 곧 애플 펜슬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나오거나 아이패드용 애플 펜슬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다들 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쓰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12.9인치의 크기였으니까. 하지만 이듬해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용 애플 펜슬을 내놓는 대신 9.7인치의 아이패드 프로 출시라는 뒤통수를 강력 시전해 또 다른 놀라움을 생산해냈다. 

▲ 12.9인치로 처음 나타난 아이패드 프로

족보는 이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9.7인치의 아이패드와 7.9인치의 아이패드 미니로 이어오던 라인업은 아이패드를 아이패드 에어로 격상시키면서 그대로 이어져왔고, 새롭게 나타난 아이패드 프로라는 라인업은 혼자 애플 펜슬을 지원하지만 12.9인치라는 완전히 다른 크기를 갖춰 차별화를 유지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2와 동일한 크기인 9.7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나오면서 라인업이 겹치기 시작한 것이다. 

▲ 9.7인치 아이패드 프로까지 출현

스스로의 실수를 알아차린 애플은 프로 시리즈의 전유물을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에까지 내주는 대신 아이패드 에어 시리즈에서 ‘에어’라는 명칭을 떼버리고 다시 원래의 아이패드 네이밍으로 돌려놓으면서 소비자가를 확 낮춰 프로 시리즈와의 애매한 경쟁상황을 없애버린 것이다. 더불어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에서는 9.7인치를 단종시키고 10.5인치를 새롭게 투입해 프로는 12.9인치와 10.5인치, 일반은 9.7인치, 미니는 7.9인치로 완전히 정리를 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프로’와 ‘일반’의 구분은 펜슬의 지원으로 확실히 선을 긋겠구나 싶었지만, 2018년형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드디어 애플 펜슬을 ‘프로’가 아닌 자들의 친구로 허락하게 된 것이다.

▲ 드디어 프로 계급장 뗀 연필 사용자 등장

다르지 않은 구성과 디자인

애플 아이패드를 구입해보았거나 구성품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2018년형 아이패드의 구성도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애플 특유의 심플한 화이트 박스에 담겨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뒷면에는 6세대 아이패드(iPad 6th Generation)라고 적혀있다. 생각해보면 더 많은 9.7인치 아이패드가 있었는데, 왜 6세대라고 할까? 여기에서 아이패드라고 함은 진짜 아이패드, 그러니까 이름에 다른 단어가 안 붙고 아이패드라는 단어만 붙은 모델로는 여섯 번째 모델이라는 의미다. 즉,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에어2도 다 제외하고 2010년 출시한 첫 아이패드와 2011년 출시한 아이패드2, 2012년 3월에 나온 아이패드3, 같은 해 10월에 나온 아이패드4, 그리고 지난해 출시한 아이패드에 이어서 여섯 번째 아이패드인 셈이다.

▲ 항상 비슷한 박스 디자인
▲ 아이패드로는 6세대다

구성품은 아이패드 본체와 충전 케이블, 충전 어댑터, 그리고 애플 스티커와 간략 설명서, 셀룰러 모델의 경우 유심트레이 추출핀이 함께 들어있는 작은 종이상자가 전부다.

▲ 6세대 아이패드의 구성품

디자인은 원래 거의 변하지 않은 데다가 크기나 두께는 아이패드 에어와 동일하다. 전면부 하단 베젤 중앙에는 터치ID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홈버튼이 있고, 상단 베젤 중앙에는 전면 카메라가 보인다.

▲ 아이패드의 전면부
▲ 하단의 터치ID와 상단의 전면 카메라

위쪽 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3.5mm 이어폰 단자가 있고, 그 사이에는 검정 파트가 보이는데, 셀룰러 모델에서만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와이파이 전용 모델의 경우는 이 부분도 모두 금속 소재로 되어있다. 하단부에는 라이트닝 단자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스테레오 스피커가 자리 잡고 있다. 

▲ 3.5mm 이어폰 단자는 아직까지 살아있다
▲ 스테레오 스피커도 지원된다

왼쪽 측면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오른쪽 측면에는 볼륨 버튼이 있다. 볼륨 버튼 아래쪽으로 저 멀리 무언가 보이는데, 셀룰러 모델에서만 볼 수 있는 유심 트레이다.

▲ 셀룰러 모델에는 볼륨 버튼 아래에 유심 트레이도 있다

뒷면도 지금까지의 아이패드 디자인과 다르지 않다. 금속 소재 가운데 부분엔 반짝이는 애플 로고가 있고, 왼쪽 상단 구석에는 후면 카메라가 있다. 후면 카메라는 전혀 돌출되지 않은 매끈한 형태이다.

▲ 6세대 아이패드의 후면
▲ 카툭튀는 없다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2018년형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에어와 상당히 비슷하다. 2017년형 아이패드가 아이패드 에어와 동일한 크기와 두께, 동일한 무게로 상당히 비슷하다고 한 바 있는데, 2017년형 아이패드와 2018년형도 똑같은 크기와 똑같은 무게, 똑같은 두께라는 점에서 외형적으로는 상당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 아이패드 에어와 크기, 두께, 무게까지 똑같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는 지문인식 센서가 없었으며, 진동 스위치가 있던 점도 다르다. 아이패드 에어와 크기 및 두께는 동일하지만 버튼의 위치나 후면 카메라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보호 케이스 등은 혼용이 불가능하다.

▲ 터치ID와 진동스위치로 두 기기를 구분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나 해상도도 동일하지만, 그 이외의 핵심 하드웨어 사양은 크게 달라졌다. 아이패드 에어에 채택된 A7 프로세서는 2017년형 아이패드에선 A9로 업그레이드되었고, 2018년형에선 A10 퓨전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또한 램 용량 역시 1GB였던 아이패드 에어와는 달리 2018년형 아이패드는 2GB로 높아졌다. 후면 카메라도 5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로 달라졌으며, 전면 카메라는 동일한 120만 화소에 불과하지만 HDR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런 것 이외에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프로가 아닌 아이패드 중 애플 펜슬을 지원하는 첫 모델이라는 점이다. 

▲ 드디어 애플 펜슬 지원!

그렇다면 크게 달라진 핵심 하드웨어 사양의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간단한 성능 차이를 확인해보기 위해 아이패드 에어와 비교해보았으며, 먼저 CPU와 GPU의 성능을 Geekbench로 측정해보았다.

▲ 2018년형 아이패드(좌)와 아이패드 에어(우)

두 모델은 램 용량도 두 배 차이 나고, 프로세서의 코어도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동작 클럭도 1.4GHz와 2.34GHz로 크게 차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점수 차도 싱글코어일 때 1337점 대 3510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멀티코어 점수는 2304점 대 5973점으로 이 역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 2018년형 아이패드(좌)와 아이패드 에어(우)

GPU 성능은 더더욱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이패드 에어는 595점을 기록한 반면, 2018년형 아이패드는 12827점으로 2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말 어마어마한 차이가 아닐 수 없는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전반적인 시스템의 성능을 측정해보는 Antutu Benchmark를 실행해보았다.

▲ 2018년형 아이패드(좌)와 아이패드 에어(우)

아이패드 에어의 경우 72894점을 기록했는데, 2018년형 아이패드는 204402점으로 세 배 가까운 성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역시 GPU의 수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제원표



에어 시리즈 사용자들 제대로 저격

▲ 뛰어난 가성비에 펜슬 지원까지

2017년형 아이패드는 이전 모델보다 성능은 월등히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프로 라인업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가격대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18년형 아이패드는 이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프로 라인업의 전유물이던 애플 펜슬까지 사용할 수 있게 변경되어서 가격은 더욱 차별화하면서 편의성은 업그레이드 시킨 셈이 되었다. 이제 프로 라인업의 성능까지는 필요 없었지만 펜의 편의성을 누리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해야 했던 소비자들은 훨씬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아이패드 에어나 아이패드 에어2를 사용 중인 소비자들은 교체의 욕구를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다. 펜슬에 대한 강력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그렇지 않을까?

▲ 에어 시리즈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욕구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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