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상품권 시장에서 펼쳐지는 모바일 시대의 힘겨루기, 승자는?

조회수 2018. 5. 31.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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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약 1조 2천억 원 규모에 도달했고, 2020년경에는 약 2조 원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약 1조 2천억 원 규모에 도달했고, 2020년경에는 약 2조 원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는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선두주자로 열심히 달리고 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네이버, 삼성 등 말만 들어도 가슴 벅찬 경쟁자들이 함께할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어떤 전장인지 살펴보고 그 세 번째 라운드를 기대해보자.

▲ 국내 모바일 상품권 결제 규모 추이 (출처 : 업계 종합)

제1라운드, 통신사를 가로막은 모바일 시대의 플랫폼 사업자

2018년 3월 온라인 쇼핑 시장은 약 9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 중 모바일로 거래된 규모는 약 5조 원으로, 전체 온라인 쇼핑 중 약 60% 이상을 차지한다. 온라인 쇼핑은 전년 동월 대비 약 20%, 모바일 쇼핑은 약 30% 이상 증가했다.

▲ 국내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거래액 추이 (출처 : 통계청)

컴퓨터 앞에 앉아서 거래하는 돈보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거래하는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세상 대부분의 재화가 온라인으로 더 많이 거래되고 있는데 이 와중에 모바일 쇼핑은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시대까지는 괜찮았다. 지류 상품권을 받아도 PC에서 인터넷에 접속하여 상품권 코드를 입력했다. 그런데 모바일이 끼어들면서 이러한 ‘귀찮은’ 과정이 생략되기 시작한다. ‘모바일 상품권’이 등장한 것이다. 모바일, 즉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온라인 시대를 넘어 ‘모바일 시대’가 시작되었고 모바일 시대는 상품권 시장마저 뒤흔들었다.

▲ 급성장한 모바일 쇼핑시장

2007년 아이폰의 등장 이후, 몇몇 사람들이 ‘어, 어’ 하는 사이에 2010년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젖혔다. 이렇게 시작된 모바일 시대에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비로소 형성되기 시작한다. ‘기프트콘’, ‘기프티쇼’, ‘기프트유’ 등 굴지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사이좋게 그 시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카카오톡이 아직 ‘카카오’였던 2010년 12월,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국내 굴지의 이동통신 3사도 사이좋게 카카오 플랫폼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 2015년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 현황 (출처 : KT 및 업계 종합)

2014년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는 직영으로 전환된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되어 ‘다음카카오’라는 무시무시한 사업자로 거듭난 시점이었다. 중개만 하던 다음카카오가 결제 및 유통에 뛰어들면서 국내 굴지의 이동통신 3사는 이 시장에서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당장 2015년부터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약 40%를 다음카카오가 차지한 것이다.


1위에서 떨어지면, 2위가 되지 않거나 혹은 의미 없는 2위가 된다. 2014년에 그 펀치를 날린 이후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을 집어삼켰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은 전체 시장의 8~90% 규모를 차지하는 독주체제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제2라운드, 모바일 플랫폼 수수료에서 모바일 결제까지

친구가 카카오톡 ‘탈퇴’라도 하면 무슨 심각한 일이라도 벌어졌나 염려하게 만들어버린 카카오톡의 위세와 함께 카카오톡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까지 호가호위를 누리게 된다. 2017년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의 누적 거래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수는 약 1,700만 명이라고 한다. 2010년 12월, 15개였던 파트너 사업자는 2017년에 이르러 약 4,000개로 증가했다. 

▲ 카카오톡 선물하기 누적 거래액 1조 원 돌파

2014년부터 모바일 상품권 유통의 수익을 직접 챙긴 다음카카오는 곧장 독주를 시작한다. 2015년 모바일 상품권 주요 3개사 전체 거래액이 5,160억 원 규모였는데 이중 다음카카오가 약 4,265억 원을 차지했고, 2016년에는 주요 3개사 전체 거래액 약 7,901원 중 6,385억 원 가량을 차지했다. 말만 주요 ‘3개사’지 나머지 2개사는 ‘Others’와 다름없었다.


모바일 ‘상품권’이라 함은, 단지 책을 사던 도서상품권이나, 영화 볼 때 수줍게 내밀었던 문화상품권만을 일컬음이 아니다. 지금 당신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든 교환권까지 ‘모바일’ ‘상품권’에 해당된다. 상품권을 사기 위해 로그인하는 회원 수와 상품권의 ‘상품’을 입점시키는 가맹점 수가 시장의 성패를 좌우한다. 회원이 상품권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판매수수료가 모바일 상품권 유통 사업자의 수익이 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그 수수료 수익 규모가 얼마나 달콤할지, 우리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진 이후의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 쉽게 가늠할 수 있다.

▲ 국내 모바일 상품권 주요 3개사 거래액 규모 추이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자료)

모바일 시대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도록 인도한다. 그리고 모바일 시대의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도록 인도했다. 모바일 상품권을 카카오톡에서 조회하고, 카카오톡으로 구입하고, 카카오톡으로 선물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선물 받은 모바일 상품권을 카카오톡을 보여주며 결제한다. 이런 구조가 무르익어갈 즈음부터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의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의 매출까지 챙기기 시작한다.

▲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즉 모바일 시대는 모바일 의사소통의 증가가 수반되며, 그 증가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밑거름이 되었고, 모바일로 결제하는 모바일 상품권은 결국 모바일 결제 시장으로 귀착된다. 그리하여 모바일 상품권 시장을 장악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모바일 상품권 결제의 본진을 구축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페이’들이 이를 좌시할 리 없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카카오페이를 지켜보던 모바일 결제 사업자들이 조금씩 모바일 상품권 시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시작될 제3라운드, 모바일 결제의 힘겨루기

모바일 시대에 이르러 기성 시장의 경계 붕괴는 이미 수많은 곳에서 목격된 바 있다. 그리고 이미 모바일 결제 시장은 일찍이 IT, 제조, 금융업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결국 모바일로 결제되어야 하는 숙명을 지닌 모바일 상품권은 이러한 모바일 결제 시장의 구도와 비슷한 모습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짙다.


‘페이코’는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모바일 상품권 시장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만들어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 한다면, 페이코는 ‘수많은 숟가락을 먼저 만들어놓고 이 밥상, 저 밥상에 다 얹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 쇼핑에서 이미 그 적극적인 면모를 과시해왔으며, 그렇게 꾸준히 만든 가맹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구축했다. 

▲ 페이코는 무시무시한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 등으로 무장했다

최근 페이코는 ‘페이코 기프트샵’을 출시하여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수많은 카테고리의 사업자를 입점시켜 총 42개 브랜드, 약 1,600개의 모바일 상품권을 들여놓았다. 모름지기 후발주자는 혜택으로 무장해야 하기 마련이므로, 결제 시 약 3% 정도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심지어 구매금액의 최대 8%가 페이코 포인트로 쌓인다. 단 페이코 앱을 통해 상품권을 구입해야 한다.


페이코는 이미 수많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도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페이코 기프트샵에서 받은 혜택은 다른 온라인 쇼핑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난 설 명절 때는 과감하게 ‘페이코 온라인 상품권’까지 출시했다. 페이코의 결제 네트워크가 충분히 확장되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결단일 것이다.

▲ 네이버페이는 자사 모바일 상품권의 차별점을 부각 시킨다

페이코의 사촌형제 격인 ‘네이버페이’는 카카오톡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온라인 생태계 장악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상품권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사실 이미 구축해놓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그대로 모바일 쇼핑에서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에서 카카오페이에 뒤지지 않는다. 이런 제반 상황 하에 네이버페이는 2016년부터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대방의 네이버 아이디 등을 입력하여 선물하고 네이버 앱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네이버 메일 주소 하나쯤은 다 갖고 있는 우리의 인터넷 문화를 생각해보면 네이버페이의 모바일 상품권 선물 서비스가 얼마나 무서울지 자못 기대된다.


‘삼성페이’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뿐 아니라 하드웨어 분야에도 웅크리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조짐이다. 카카오톡과 네이버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갤럭시라는 스마트폰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신감으로 삼성페이는 온라인 결제 시 적립된 포인트를 모바일 상품권이나 멤버십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놓았다. 

▲ 삼성페이는 오프라인적 편리함을 강조하면서 출범했다

이 밖에 카드사들도 모바일 상품권 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2월 ‘롯데앱카드 기프티샷’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구입하여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로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 3월부터 ‘신한FAN기프트샵’을 출시하여 모바일로 상품권을 구매하고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그 모바일 상품권은 결국 SMS 메시지나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실물 상품과 교환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모바일 상품권에 손을 대기 시작한 사업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본진에서 이미 ‘일가’를 이루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페이코는 온라인 쇼핑 네트워크 여기저기에 단단히 자리 잡았고, 네이버페이는 이미 네이버의 위세에 호가호위 중이며, 삼성페이는 갤럭시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용을 쓰고 있다. 롯데카드는 국내 유통공룡 그룹의 계열사로 그 뒤에 ‘엘페이’가 이미 버티고 있으며, 신한카드는 신한은행의 금융시장 지배력이 퍽 든든한 모양이다.

▲ 결국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접근성의 문제

결국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접근성의 문제다. 모바일 결제와는 또 다른 접근성의 문제다. 구매하는 사람에게 더 쉽게, 더 많은 상품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구매하는 사람이 가장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고, 그 구매로 인한 혜택을 다른 소비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사방에서 밥상을 들이밀어야 한다. 상품권을 받는 사람에게는 가장 쉽고 간편하게 그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환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더 쉽고 간편한 것을 원한다. 과연 어떤 호랑이 등이 매서울지, 어떤 프리미엄이 더 소비자에게 어필할지, 어떤 네트워크가 더 효과적일지, 모바일 결제 사업자들은 더욱 촘촘하게 소비자를 포위하기 위해 싸우게 될 것이다. 그 힘겨루기에서 상대를 바닥에 꽂는 자가 내년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3라운드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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