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대담] 가격 내린 '스마트폰 유심칩', 통신사가 밝히지 않는 비밀

조회수 2018. 5. 23. 0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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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필수 부품이긴 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유심칩의 비밀을 한번 알아본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유심칩을 원가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8배나 비싸게 팔아 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민적인 공분이 일었다. 유심 종류에 따라 5500원에서부터 8800원에 거래되던 유심 칩은 올해 초, 일괄 1100원씩 가격을 인하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4월에 진행한 전체회의에서 이통사의 유심칩 강제판매 행위를 신고사항으로 변경하고, 과징금 부과 상한액을 매출액의 2%로 규정했다. 유심칩 판매 가격이 더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스마트폰의 필수 부품이긴 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유심칩의 비밀을 한번 알아본다. 
▲ 가격 내린 ‘스마트폰 유심칩’, 통신사가 밝히지 않는 비밀

스마트폰 필수품 유심 칩,

대체 무엇일까

- 유심 칩, 국내에서 유독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워

- 가격 인하에도 비난 여전해

- 자급제 단말기 확산으로 유심 요금제도 관심 커져

- '듀얼 유심폰' 나오게 될까

- 미래에는 유심이 아니라 E-심이다


박은별(이하 박): 안녕하세요~ 알면 돈이 되는 IT 상식! 앱스토리의 IT스토리의 박은별 기자입니다. 2G 폰 사용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하나씩은 유심을 가지고 계실 텐데요. 오늘은 유심 할인 정책과 함께 유심이 대체 뭐길래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빠질 수 없는지 살펴볼게요. 우선, 두 분과 인사부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원수연(이하 원): 앱스토리매거진 원수연 편집장입니다. 


최덕수(이하 최): 앱스토리매거진 최덕수 기자입니다. 

▲ 원수연 편집장
▲ 최덕수 기자

유심 칩은 무조건

사야 하는 것이 아니다

박: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다들 유심이란 걸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정확히 어떤 용도인지는 잘 모르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원: 유심은 스마트폰 사용자를 인증하는 도구죠. 유심 안에 가입자 휴대전화 번호와 갖가지 정보들이 들어 있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는 손톱 크기 정도를 지닌 미니 유심을 비롯해서 마이크로 유심과 나노 유심도 등장한 상태입니다.


최: 최근에는 마이크로 유심과 나노 유심이 많이 통용되고 있죠. 사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떠올리는 그 유심 칩은 ‘일반 유심’이라 하는데, 언젠가 이 일반 유심에서 마이크로 유심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있던 적이 있어요. 당시 중고폰 거래를 할 일이 있었는데 이전에 쓰던 유심 칩이 맞지를 않더라고요. 


원: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통신사 3사가 각각 자사 유심을 판매하고 있는데, 새로 스마트폰을 개통할 때면 당연한 듯이 유심을 구매해야 됩니다.


박: 그런데 왜요? 왜 통신사 3사가 각각 다른 유심을 사용하게 하는 거죠?


최: 업계 쪽에서는 조금 불편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통신사가 2012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유심으로 벌어드린 수익이 7,000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물론 추정되는 값이지만 유심 구매원가가 3,000~4,000원인 걸 감안하면 수천억 원의 이익을 남기고 있는 셈이죠.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자연스럽게 유심을 사게 되는데, 여기서 불러오는 이익을 나눠 갖기 어렵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 사실 자신이 쓰던 특정 통신사 유심 칩을 사용하다가 다른 통신사는 몰라도 같은 통신사는 유심 칩을 쓰던 것 그대로 써도 되는데, 이걸 고지해주지를 않죠. 당연한 듯이 구매해왔던 거예요.

▲ 유심 칩 종류, 왼쪽부터 일반 유심, 마이크로 유심, 나노 유심

박: 최근에 유심 가격으로 논란이 됐기 때문일까요? 통신 3사에서는 유심 가격을 1100원씩 내렸어요. 8800원에서 7700원으로 인하했는데요. 3G의 경우에도 1100원씩 인하했고요.


최: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심 가격을 인하해달라는 요청을 했었어요. 약 3천 원밖에 안 되는 유심을 거의 6천 원 가까이 더 붙여서 판매를 한 거잖아요. 이통3사가 유심 칩 유통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가격을 무리하게 높게 책정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조금의 액션을 취한 것 같습니다.


원: 1100원 인하는 조금 씁쓸하긴 하네요. 그런데 말씀 주신 것처럼 소비자들이 유심 칩을 살 때 선택권이 없잖아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유심을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요. 이 문제가 극복되면 유심 가격도 더 낮아지지 않을까요?


최: 그렇죠. 정부가 유심 칩 유통 채널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통3사가 유심 판매 독점을 하면서 자사가 제공한 유심 칩만 사용할 수 있도록 강요를 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유통 채널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정책을 마련하면 이통사가 고작 1100원이 아니라 더 눈에 띄는 인하 정책을 만들지 않을까요?


원: 유럽에서는 유심 칩을 필수재라고 해서 무상으로도 제공하고요. 혹은 되게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이통사가 유심 칩 가격을 내렸지만,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기업이 '우리가 이 정도는 베풀어 줄게'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지 못하도록 정확한 법과 수단을 생각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왜 매번 유심 칩을 구매해야만 하는가

유심 요금제?

알뜰폰 요금제?

박: 한편 자급제 단말기가 나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유심 요금제, 알뜰폰 유심제도 덩달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더라고요. 유심 요금제가 뭐죠?


최: 유심 요금제는 소비자가 가지고 있던 단말기에 새로 산 유심 칩만 끼우면 가입을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가장 좋은 건 약정이나 위약금 같은 부담이 없다는 거죠. 최근 소비 트렌드를 보면, 최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에서 실용성을 따지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기능을 두루두루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비싼 최신형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뜻인데요. 이런 소비자들이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유심 칩을 끼워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을 하는 거죠. 


박: 실제로 요금 차이가 많이 나나요?


최: 지금 녹음 시점에서는 아직 출시가 안 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4월 말에서 5월에 더블 유심 요금제라는 요금제가 출시가 됩니다. 이 요금제는 더블 유심 장착이 가능한 스마트폰만 있으면 스마트폰 하나에 유심 두 개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건데요. 하나의 스마트폰에 다른 전화번호를 2개 부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원: 그리고 단순히 다른 전화번호를 2개 쓰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두 통신사의 요금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세컨드폰이 필요할 경우에 이 요금제를 활용해도 좋아 보입니다.

▲ 아직까지 국내는 더블 유심을 지원하고 있지 않다

최: 그렇죠. 하나는 업무용으로 음성 중심 요금제를 사용하고, 또 하나는 데이터 중심으로 한다든지 해서 요금제를 구분하면 굳이 2대의 스마트폰이 필요 없게 되니까요. 나쁘지 않은 요금제인 것 같습니다. 갤럭시S8, 갤럭시S9 시리즈의 경우도 해외에서는 더블 유심을 지원하는 단말기이긴 합니다. 


박: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여러 통신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들게 되는 건 아닌가요?


원: 아닙니다. 조금 전에 이야기 나온 것처럼 세컨드폰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굳이 2대의 스마트폰을 안 가지고 다녀도 되니까, 이런 면에서도 상당히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해외여행하실 때 로밍 많이 하시죠? 로밍을 하거나 해외에서 현지 선불 유심을 구매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 요금제를 사용하면 선불 유심을 이용하기에 좋겠죠. 원래 로밍 서비스가 각국의 통신사가 접속 정산을 하는 비용까지 다 포함이 되어 있는데요. 현지 유심에는 부가적인 비용들이 빠지기 때문에 로밍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그런데 조금 번거로웠던 게 국내 단말기 사용자들 대부분은 싱글 유심 단말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외국에 가면 자신이 쓰던 유심을 빼고 현지 유심을 다시 갈아 끼워야 하거든요.


박: 듀얼 유심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 현지 유심하고 국내 유심 두 개를 동시에 쓸 수 있으니까 걱정할 일이 줄어들겠네요. 아, 그런데 이야기 나온 김에 애플에서도 듀얼심을 채택할 거라는 루머가 떠돌더라고요?


최: 증권가 찌라시라고 해야 되나요? 아직까지는 떠도는 소문인데,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아이폰 신모델 일부에 듀얼심을 채택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아이폰 최초가 될 텐데요. 국내에 듀얼 유심폰이 나오면 아까 말씀드렸던 요금제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데, 국내에서 듀얼 유심 단말기에 유심 2개 끼우면 작동하나요? 


원: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박: 만약 애플에서 듀얼 유심폰을 내놓는다면 삼성과 LG도 준비 중이지 않을까요?


최: 아쉽게도 삼성과 LG에서는 애플이 듀얼 유심폰을 출시한다고 해도 따라갈 계획은 없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사실 삼성이나 LG는 모두 해외에서 듀얼 유심폰을 출시해서 이미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 같은 경우, 듀얼 유심 버전을 독일이나 네덜란드, 미국 등 해외에 선보였는데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듀얼 유심폰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시장성을 봐서라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 LG유플러스의 유심 요금제 안내 화면

단말기에 내장된 유심,

E-심은 무엇일까

원: 사실 애플이 E-심 기술에도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떠도는 소문처럼 듀얼 유심폰을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하반기 돼 봐야 알겠죠?


박: 방금 E-심을 이야기해주셨는데요. e심이 뭔가요?


원: E-심이라고 하는 건 유심을 단말기 자체에 내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심을 갈아 끼는 게 아니라 설치한다고 해야 할까요?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서 내장된 유심 정보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물리적인 유심 칩을 구매하고 갈아끼우는 등의 번거로움이 없어지는 거죠.


최: 2017년 그러니까 지난해에 구글에서 픽셀2를 공개했었는데, 그 폰이 바로 최초 E-심 스마트폰이었습니다. IT 매체들은 픽셀2를 보고 구글이 굉장히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는데요. 이통사 입장에서는 꽤 큰 수익을 주는 유심을 판매하지 못하게 되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되겠죠.


박: 삼성과 LG에서는 E-심 기술에 관심이 없나요? 아까도 듀얼 유심폰을 국내에서만 내놓지 않았다고 하고, E-심 기술이 채택된다고 해도 국내에는 적용을 안 할까요?


원: 사실 E-심은 추후 웬만한 스마트폰도 그렇겠지만 스마트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에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심은 사실 슬롯, 즉 공간이 필요한 건데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이러한 공간을 적게 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 E-심은 단말기에 삽입하는 개념이 아닌 내장된 개념이라 보면 된다

‘유효하지 않는 SIM’ 해결부터

유심 분실 후 추적 가능 여부까지

박: 오늘은 유심칩 가격 인하 소식부터 듀얼 유심이 가능한 스마트폰까지 이야기 나눠보고 있는데요. 꿀팁 하나 전달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폰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 이런 질문들을 하더라고요. “유효하지 않는 SIM” 오류가 발생했을 때의 해결 방법인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 와, 내비게이션 사용할 때 갑자기 SIM 오류가 떠서 길을 잘못 찾은 적이 있었는데요. 진짜 짜증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폰 사용자분들 가운데, 종종 저처럼 짜증 나는 상황을 겪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일단 가장 쉬운 방법은 재부팅을 하는 거고요. 그래도 안 된다고 하면 이 방법들을 따라 해보시면 됩니다. 그렇죠 최 기자님?


최: 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먼저 비행기 모드를 켰다가 한 10초 정도? 기다리신 후에 비행기 모드를 해제하는 거고요. 그래도 안 된다 하시면 유심을 뺐다가 다시 삽입하시면 잘 되실 거예요. 당황하지 마시고 편집장님이 알려주신 방법 그리고 제가 알려드린 방법 3가지 중 하나를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원: 만약에 이 방법 저 방법을 했는데도 인식 오류가 나면 A/S 센터에 가보셔야 합니다. 사용 중인 유심 칩이 손상돼서 인식이 안 될 확률도 있기 때문입니다.

▲ 유효하지 않는 SIM 오류

박: 네. 꿀팁 감사합니다. 그리고 조금 벗어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예전에는 분실된 스마트폰을 주워서 유심을 갈아 끼워서 사용하는 분들도 있었잖아요. 아직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텐데, 아무리 유심을 갈아 끼워도 추적이 되죠?


원: 당연하죠. (웃음) 아직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데 술집이나 식당, 택시 같은 곳에서 누가 놓고 간 스마트폰 주우신 경험들 있잖아요? 대부분 돌려주실 테지만 혹시나 나쁜 마음을 먹고 주운 스마트폰에 유심 칩을 꽂아서 본인 것 마냥 사용한다든가 유심을 빼고 중고나라 같은 곳에 판매하면 다 걸립니다.


최: 아무래도 요즘 스마트폰들이 가격이 꽤 높고 중고로 팔더라도 최소 10만 원 이상은 받을 수 있잖아요. 아이폰은 더욱 비싸고요. 그렇기 때문에 분실 단말기 회수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차피 그걸 사용하든 파시든 추적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나쁜 생각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박: 말씀 감사합니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주신 두 분 정말 감사드리고요. 청취자 여러분들도 듣고 싶고~ 알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우리는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요.


원, 최: 안녕히 계세요.

▲ 유심 칩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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