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충전으로 12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초소형 전기차 '엘리 제로'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고,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쾌적하게 주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에서는 2017년 6월 르노의 '트위지(TWIZY)'를 시작으로 전기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합리적인 가격과 주차하기에 편리한 아담한 사이즈 등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트위지는 전례 없는 전기차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트위지와 닮은 초소형 전기자동차 '엘리 제로(Eli ZERO)'가 등장했다. 과연 엘리 제로는 트위지의 판매고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www.eli.world l 7,700달러
완벽하게 개인화된 공간
트위지의 가장 큰 단점은 창문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창문이 없거나 비닐로 지퍼를 잠그는 탠덤형 전기차의 취약한 보안에 대한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엘리 제로는 트위지와 비슷한 크기와 유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강화유리로 제작된 두 개의 문이 있어 내구성과 보안성을 높였다.
엘리 제로에는 최대 2인까지 탑승할 수 있는데, 좌석 뒤편에는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160L의 트렁크가 마련되어 있다. 사용자는 이 NEV(Neighborhood Electric Vehicle) 차량을 타고 식료품을 구입하러 가거나 근처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갈 수 있다.
편안한 주행 경험
트위지는 좌석이 앞뒤로 배치되어 있어 주행 중 동승자와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다. 심지어 뒷좌석에 앉은 동승자는 다리를 한껏 벌린 불편한 자세로 탑승해야만 했다. 반면 엘리 제로는 일반 자동차처럼 좌석이 좌우로 배치되어 있어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엘리 제로는 사용자가 자동차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을 열 수 있도록 사용자의 움직임과 의도를 감지 및 분석한다. 또한 주행 중 전자기 브레이크(EMB)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게 고정하고, 주차 시 문을 제대로 닫지 않으면 자동으로 문을 잠가 보안을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일부 NEV 차량에서 문제가 되었던 롤 케이지(Roll cage)와 안전벨트 등 안전 기능을 보강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120km까지 주행 가능
엘리 제로는 전기 모터와 4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2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37km/h로, 60km/h인 트위지보다는 낮은 편이다. 적재 중량은 최대 200kg이며, 충전에 소요되는 시간은 4.5시간이다.
또한 트위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에어컨 및 히터가 내장되어 있으며, 블루투스와 USB 포트 등을 지원한다. 트위지에 비해 주행 속도는 느리지만, 트위지의 한계점을 보완한 초소형 전기차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엘리 제로를 제작한 엘리모터스의 CEO 마커스 리(Marcus Li)는 "엘리제로가 고객의 편의와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물리적 공간과 환경적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Point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커다란 자동차보다 작은 자동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초소형 전기차 엘리 제로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물론 단거리 주행에 특화된 NEV가 기존의 자동차를 완벽하게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존 자동차에 비해 주행 거리가 짧고 주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조 자동차로 사용하기에 엘리 제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기존 자동차와 병용하면 연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크기가 작아 운전 및 주행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행 속도가 조금만 더 빨랐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