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부터 인공고기까지, 음식과 기술의 만남 '푸드테크'

조회수 2018. 2. 15. 08:1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우리가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푸드테크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신조어가 있다. 먹는 방송, 즉 ‘먹방’이다. 어느 순간부터 먹방은 큰 인기를 끌더니 셰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예능 프로그램에, 유명 셰프의 이름을 걸고 요리나 음식을 소개하고 레시피를 공유하는 정보성 프로그램까지 그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지나가는 트렌드로 여겨졌던 먹방은 어느새 방송계에서 수많은 소비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 푸드테크

사실 먹방은 단순한 트렌드로 보기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음식을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뿐만 아니라 수많은 분야로의 진출이 용이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제는 이 음식이 IT와 결합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했다.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을 혼합한 신조어, ‘푸드테크’가 그것이다. 2017년을 기점으로 푸드테크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고,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O2O 서비스를 포함해 약간은 생소할 수 있는 분야까지 침투한 모양새다.


푸드테크란?

푸드테크의 핵심은 우리 생활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음식을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로 인한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푸드테크 시장을 바라보면 푸드테크의 등장에 대해 훨씬 이해하기 쉬워진다. 모든 산업의 발전은 사람의 욕구를 기반으로 등장하고 성장한다. 지금 당연하다고 여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좀 더 의심하고 탐구하는 시선을 갖추면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 

▲ 통조림도 당시의 기준에서는 푸드테크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음식을 더 편하게 주문하기 위해 호출벨을 탄생시켰고, 음식을 더 편하게 가져다 먹기 위해 진동벨을 탄생시켰다. 음식을 더 편하게 배달하기 위해 ‘배달의 민족’을 탄생시켰고, 음식을 더 쉽게 요리하기 위해 ‘이밥차’를 탄생시켰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인공 고기’까지 탄생시켰다. 아예 200년 전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음식을 오랜 기간 보관하기 위해 ‘통조림’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푸드테크는 그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단순히 IT나 ICT, 빅데이터 등 요즘 핵심이 되는 기술과 음식의 결합으로만 보면 좁은 의미의 푸드테크가 되고, 어떤 기술이든 간에 음식을 콘텐츠로 두고 발생하는 산업 모두를 푸드테크로 보면 그 역시 넓은 의미의 푸드테크가 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푸드테크가 요즘 뜨는 말이라고 해서 갑자기 생겨난 새로운 신산업은 아니라는 의미다. 물론 일반적으로 푸드테크는 좁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 음식 문화를 이끄는 열쇠가 바로 푸드테크다

어쨌든 이러한 푸드테크의 발전은 우리의 음식 문화 자체를 완전히 바꿔준다. 기존에 음식을 소비하기 위해 쏟았던 시간이 놀라울 정도로 단축되면서 이 시간을 다른 방법으로 활용하게 되기도 한다. 번거로움은 사라지고 음식을 소비하는 방식까지도 크게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푸드테크의 급성장

▲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 가치는 무려 30억 달러가 넘는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의 신생 스타트업(창업 5년 이내) 중 기업 가치 상위 10개 기업 중 2개 기업이 푸드테크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푸드테크 기업 ‘딜리버리히어로’는 지금까지 총 13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고, 기업 가치가 무려 3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담이지만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의 대표적인 푸드테크 O2O 기업인 ‘요기요’와 ‘배달통’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외에 전 세계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금은 2012년 2억 7천 달러에서 5년 만에 57억 달러로 20배 이상 뛴 것만 봐도 그 성장세는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

푸드테크 시장은 정말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물론, 맛집 정보 제공 서비스, 식당 예약 서비스, 오더 서비스에 배달 대행 서비스까지. 이전에는 우리가 직접 알아보고, 찾아봤던 것들을 보다 간편하게 해주는 서비스들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의 급격한 증가로 매출이나 거래 규모 또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푸드테크 서비스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가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푸드테크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O2O 서비스
▲ 배달의 민족

국내에서 푸드테크라 하면 사실 바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O2O 서비스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 배달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헤이브레드 등이다. 요리된 식품 외에도 식재료를 배달하는 배민프레시, 헬로네이처, 언니네텃밭 등도 이에 속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맛집 추천 및 예약 서비스인 망고플레이트, 식신, 다이닝코드와 레시피 공유 서비스인 해먹남녀, 만개의 레시피도 있다. 사이렌 오더로 유명한 선주문 오더 서비스까지도 모두 O2O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푸드테크다. 

  • 스마트 키친
▲ 준 지능형 오븐

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훨씬 편리한 요리 환경을 조성하는 스마트 키친도 푸드테크의 일종이다. 이미 삼성이나 LG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스마트 키친 산업에 뛰어든 지 오래고, 최근 미국에서 열린 ‘스마트 키친 서밋’이 개최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키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 키친 서밋에서 소개된 대표적인 제품을 꼽자면 오븐에 음식을 넣었을 때 오븐 속 내장 카메라가 음식을 인식해 두툼한 음식도 완벽한 상태로 조리해주는 ‘준 지능형 오븐’, 흙 없이도 각종 채소 등 재배가 가능한 정원용 주방기구 ‘아바 바이트’ 등이 있다.

  • 뉴 푸드
▲ 임파서블 푸드의 '임파서블 버거'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꽤 큰 관심을 얻고 있는 뉴 푸드 산업 또한 푸드테크로 볼 수 있다. 식물성 재료를 혼합해 소고기나 닭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일종의 ‘인공 고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피 흘리는 채식 버거’로 유명한 미국의 신생 스타트업 ‘임파서블 푸드’가 있다. 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이 임파서블 푸드에 한화로 약 840억 원을 투자했는데, 진짜 고기라고 믿을 정도로 감쪽같은 맛과 비주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푸드테크, 어디까지 성장할까

이렇게 탄탄대로를 걷는 푸드테크가 곧 도래할 4차 산업혁명과의 시너지를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도 업계의 주된 화두다. 지난해 말 개최된 ‘푸드테크 코리아 2018’에서도 푸드테크는 4차 산업혁명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며, 푸드테크 시장이 지난 몇 년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헬로네이처'

실제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와 같은 경우는 갓 생겨난 신생 산업이다 보니 지금과 같은 추세로 봐서는 성장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이미 국내에서는 푸드테크의 대표 산업으로 보고 있는 O2O 음식 배달 서비스와 같은 경우는 전체 배달 시장의 24%만이 이용하고 있어 이런 부분까지도 고려하면 푸드테크의 역사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물론 업계에서는 푸드테크의 이런 놀라운 성장을 뒷받침해줄 관련 규제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모든 산업의 역사는 가장 먼저 법적인 부분이 해결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대중에게 푸드테크가 단순히 ‘붐’이나 ‘신드롬’, 그리고 ‘트렌드’에만 그치지 않도록 산업 전방위적인 관심이 모여야 한다. 




최근 인기 IT 동영상 리뷰 보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