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스마트가 가져온 지도의 중요성, 디지털 지도가 가져올 미래

조회수 2018. 2. 6. 08:2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디지털 지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폭넓게 알아본다.

결혼한 친구가 집들이를 한다며 자기 집 주소를 하나 보내왔다.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지도 앱을 켜고 보내준 주소를 검색하니 정확한 위치는 물론, 우리 집에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까지 바로 확인된다. 자동차를 이용할지, 대중교통을 이용할지, 심지어 지하철을 이용할 때 환승하기 편한 플랫폼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으니 목적지가 어떤 곳이라도 걱정이 없다.

▲ 디지털 지도

20년 전이라면 어땠을까. 똑같은 사례로 보면, 친구가 보내온 주소가 어느 동네인지, 어떤 역과 가까운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찾는 게 다 일이다.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그만큼 디지털 지도는 우리 생활에 매우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이제는 이 디지털 지도가 격변의 시대를 앞두고 또 한번 혁신을 꾀하고 있다. 디지털 지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폭넓게 알아본다.


현대판 김정호?

1997년, 정보통신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국가지리정보시스템(GIS) 분야 토론회가 열렸다. 건설교통부 관계자와 국토개발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 자리였다. 이곳에서 건설교통부는 78개 도시 지역의 1천 분의 1 디지털 지형도 제작을 1998년도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확한 디지털 지도를 만들기 위한 과정

당시 한국전력공사에서는 정보시스템처 전자통신부가 있었는데, 소속 직원 당시 박학서 과장은 ‘현대판 김정호’로 불렸다. 박 과장은 GPS와 노트북만을 챙기고, 정확하고 오차 없는 첨단 디지털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지도상에 잘못 표기된 도로와 작은 길까지 찾아가며 전국을 돌아다녔다.  

▲ 디지털 지도의 판매가 시작됐다

이렇게 완성된 디지털 지도는 그로부터 1년이 지난 1998년 일반인을 상대로 판매가 시작됐다. 디지털 지도는 1천 분의 1, 5천 분의 1, 2만 5천 분의 1, 25만 분의 1 등 4가지 종류로 제작됐으며, 디지털 지도가 담긴 CD를 구매해야 했다. 심지어 1천 분의 1 지도는 관공서나 연구기관용으로만 판매됐었다.


내비게이션의 등장과 빠른 보급

▲ 내비게이션의 등장

2001년, 이 디지털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최초의 내비게이션이 등장한다. 일반적으로는 운전자의 주행 전방에 교통위반 단속 카메라가 있을 때 경고음을 울려주는 정도였던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운전 경로를 안내해준다거나 교통정보를 제공해주는 등의 기능도 당시에 존재하긴 했지만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었다. 게다가 지금의 내비게이션만큼 빠르고 정확하지도 않았었다. 내비게이션인데도 용량이 약 32MB였기 때문이다. (현재는 내비게이션이 지원하는 디지털 지도 형태에 따라 2D 기준 4GB, 3D 기준 8GB, 항공사진 포함 기준 16GB 정도의 용량이 적당하다)

▲ 내비게이션은 어느새 우리의 필수품이 되었다

사실상 내비게이션의 두뇌라고 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의 용량은 3년 새 1GB를 훌쩍 넘었고, 위치 정보는 보다 구체화되고 정확해졌다. 주소지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교통위반 단속 카메라 정보도 훨씬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DMB, MP3 등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담은 내비게이션도 등장하면서, 어느새 차량 필수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더 이상 차량에 대한민국 전국 지도를 넣어두고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말이다.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는 시대가 왔다 

내비게이션이 처음 등장하던 때, 2G 시대 개막으로 한창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던 이동통신 업계도 디지털 지도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당시 LG텔레콤(현 LGU+)은 디지털 지도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고 LG텔레콤 무선 가입자(019 가입자)를 대상으로 전국 위치정보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전국 도, 시는 물론이고 군, 구, 동까지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각종 음식점과 주유소, 정비소, 주차장 등의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금의 디지털 지도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 사실 2G폰 시절에도 디지털 지도를 지원하고 있었다

다만 스마트폰 이전의 휴대폰으로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을뿐더러, 당시 무선 인터넷은 너무 느리고 비용도 부담스러웠다. 당시 SK텔레콤은 GPS 지원 단말기에서는 위급상황 발생 시 보호자에게 위치정보를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디지털 지도를 색다르게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디지털 지도를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시작한 건 아마 스마트폰의 보급화가 가장 큰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 포털 업계는 디지털 지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스마트폰이 등장과 함께 기존 이동통신사들 외에도 디지털 지도에 눈독을 들여왔던 곳이 있다. 바로 포털 업계다. 이미 웹상으로 디지털 지도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모바일 버전으로 확장되면서 얻게 될 이점이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디지털 지도 시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고,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구글어스, 로드뷰 등 ‘실사’ 지도의 등장

▲ 구글 어스
▲ 구글 어스로 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다

포털 업계의 디지털 지도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세계적인 검색 포털 구글이 세상에 ‘구글 어스’를 내놓았다.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의 항공 사진을 실제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위성 지도 서비스로, 당시에는 청와대 등 주요 보안 시설이 무단으로 노출됐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구글 어스를 계기로 야후코리아, 네이버, 다음 등이 위성 지도 서비스를 포함한 디지털 지도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 다음 로드뷰. 로드뷰를 지원하는 길은 파란색으로 표시돼 있다

그로부터 4년 후, 다음이 국내 최초로 ‘로드뷰’ 서비스를 오픈했는데, 이는 실제 도로와 거리를 고해상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글의 ‘스트리트뷰’와 유사한 서비스로 큰 화제를 낳았다. 이 로드뷰 서비스로 우리는 연고도 없는 곳을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일반 지도상으로는 찾기 어려운 곳도 로드뷰를 통해 미리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국내의 세세한 모든 길을 볼 수는 없지만,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길은 충분히 서비스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거리뷰’라는 이름으로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 넓은 길은 물론, 좁은 골목까지 로드뷰를 지원하고 있다

실내 지도에 초정밀 3D 지도까지

▲ 코엑스는 실내 지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왼쪽은 일반 지도, 오른쪽은 실내 지도)

지금까지 디지털 지도의 역사를 쭉 보고 있자니, 내가 모르는 새 디지털 지도는 꽤 많이 발전하고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지도의 확장성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다. 이미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실내 지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백화점, 쇼핑몰, 대형마트 등이 한데 모여있는 초대형 복합시설에도 디지털 지도가 지원되기 시작한 것이다. 디지털 지도의 지원 여부가 때로는 초대형 복합시설의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코엑스, 타임스퀘어, 센텀시티 등의 복합시설은 당연히 실내 지도를 지원하고 있으며, 심지어 지하상가까지도 실내 지도로 이용할 수 있다.

▲ 자율주행의 핵심 기반, 바로 초정밀 지도다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자율주행의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초정밀 지도까지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초정밀 지도란 단순히 경로를 안내하는 수준을 벗어나 기존보다 정교한 차선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cm 단위의 측위 정보까지, 여기에 신호등을 포함한 주변 사물을 모두 담고 있는 말 그대로 ‘초정밀’ 디지털 지도를 말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글로벌 초정밀 지도 대표 기업인 히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 도로의 초정밀 지도를 올 상반기부터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초정밀 지도가 지금의 디지털 지도 수준으로 빠르게 보급된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자율주행 시대가 생각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




최근 인기 IT 동영상 리뷰 보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