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폴더블 스마트폰, 올해 출시될까?

조회수 2018. 1. 19. 08:1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최종 목표는 휘는 것이 아니라 접는 것이다.

휴대전화의 디스플레이는 언제나 평평했다. 그게 당연한 것이었고, 모두 그 기준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평평한 디스플레이가 지겨워졌다.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평평했던 화면을 휘는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곧이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이를 실제로 적용한 스마트폰이 상용화되어 시장에 출시됐으며,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휘는 것이 아니라 접는 것이다. 올해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원년이 될 수 있을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진화

지금까지 휘어진 휴대전화는 몇 번 출시된 적 있다. 그 유명한 노키아 8110이 휘어져 있고, 국내에서는 LG전자의 바나나폰도 휘어져 있었다. 하지만 두 모델 모두 디스플레이가 휘어있는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플라스틱 본체 부분이 휘어져 있었다. 스마트폰 중에서는 2011년 11월 출시된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갤럭시 넥서스가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었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자체가 휜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앞에 부착한 강화유리가 아래쪽으로 갈수록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휘어진 형태를 갖추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말로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갖췄다고 할 수는 없었다.

▲ 유리만 휘어져있던 갤럭시 넥서스

이후 휘어지는, 또는 휘어진 디스플레이에 대한 루머는 끝없이 이어졌으며, 약 2년이 지난 2013년 10월 10일 드디어 세계 최초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사용된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라운드가 출시되었다. 갤럭시 라운드의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따내며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지만, 가로가 아닌 세로로 세웠을 때 좌우로 휘어진 방향 때문에 갤럭시 ‘기와’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또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지만, 휘어지지는 않고 휘어있는 그 각도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라는 명칭으로 한정적으로만 이야기할 수 있었다.

▲ 세계 최초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라운드

삼성 갤럭시 라운드가 공개되고 얼마 후 LG에서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놨는데, G 플렉스라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시피 휘어진 상태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갤럭시 라운드와는 달리 실제로 휘어진 본체를 누르면 펴지고, 다시 놓으면 휘어진 상태로 돌아가는 진정한 플렉서블 스마트폰이었다. 또한 가로 모드로 했을 때 좌우로 휘어지는 방향으로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져간 경쟁작보다는 훨씬 나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해상도나 램 용량 등 하드웨어 사양이 다소 낮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 진짜로 휘어지고 펴지던 LG G 플렉스

진짜 접는 스마트 기기의 등장

갤럭시 라운드나 G 플렉스는 디스플레이가 휘어있지만, 휜 정도는 상당히 완만한 수준이었다. 디스플레이 전체가 휘어져 있지만, 휘어진 정도를 알려주는 곡률반경은 상당히 크다는 의미다. 플렉서블의 초기 단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후 곡률반경을 좀 더 높인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이 출시되었다. 지금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엣지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삼성 갤럭시 노트 엣지는 한 쪽 측면에만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는데, 현재의 엣지 디스플레이보다는 훨씬 넓은 엣지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었다.

▲ 엣지 디스플레이를 처음 선보인 갤럭시 노트 엣지

하지만 갤럭시 노트 엣지 역시 휘거나 펼 수 없고 휘어진 채 고정된 커브드 디스플레이일 뿐이었다. 소비자들은 진정으로 휠 수 있는, 휘는 것을 넘어 아예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원하고 있었다. 이렇게 진정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기에 대한 갈망이 이어지고 있던 2016년 6월, 레노버는 자사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레노버 테크월드 2016에서 구부릴 수 있는 스마트폰 시제품을 깜짝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제품은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형태인데, 다단으로 구부려서 손목에 착용하는 시연을 선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구부려서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레노버의 스마트폰 시제품 (출처 : Android Authority)

또한, 이와 함께 접는 태블릿PC도 함께 공개했는데, 공책처럼 완전히 반으로 접었다 펴는 구조를 취해서 접었을 때는 스마트폰으로, 펼쳤을 때는 태블릿PC가 되는 형태를 보여주었다. 아직까지는 단순히 기술력과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수준의 완성도였지만, 단순히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만 공개되던 정도에 그쳤던 이전의 기술에서 한발 나아가 완연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형태를 갖춘 제품들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소비자들을 흥분시킬 만했다. 

▲ 반으로 접을 수 있는 레노버의 태블릿PC 시제품 (출처 : Android Authority)

이 즈음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에서 만든 접이식 스마트폰 시제품 사진이 공개되면서 접이식 스마트폰 제품화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 오포의 폴딩 스마트폰 프로토타입

접는 스마트폰, 누가 먼저 내놓을까?

그렇다면 양산형 접이식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출시할 회사는 어디일까? 우선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레노버와 오포는 굉장히 강력한 후보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는 삼성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는데, 지난해 삼성전자의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018년 삼성 스마트폰 사업 로드맵에 폴더블 기기가 포함되어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접이식 스마트폰 출시는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데, 접이식 스마트폰 제작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디스플레이에 대한 세계적인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삼성을 올해 11월 폴더블 스마트폰을 양산하고 12월이나 내년 1월 출시할 세부 계획을 이미 세워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접이식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왔는데, 아직까지는 이를 이용한 폴더블 스마트폰이 프로토타입으로도 공개된 바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 만들어질지는 알 수 없다.

▲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특허 (출처 : Patently Mobile)
최근에 공개된 특허 관련 이미지를 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최근 ZTE에서 출시된 엑손M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힌지로 연결된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진정한 폴더블 스마트폰 이전에 이러한 형태를 먼저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스마트폰 (출처 : LetsGoDigital)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폴더블 디바이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초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디바이스 특허가 공개된 바 있는데, 2017년 말에도 힌지를 사용한 디바이스와 관련된 특허가 공개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개발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디바이스가 서피스폰이 될지, 아니면 태블릿PC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며, 실제로 제품화를 하게 될지도 미지수이지만 실제로 출시된다고 해도 iOS나 안드로이드가 아닌 윈도우 운영체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폴더블 디바이스 특허 이미지

애플 역시 접이식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꾸준히 내왔고, 항상 시장 선도적인 기술을 적용해왔기 때문에 언젠가는 접이식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로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의 아이폰X을 내놓았기 때문에 한 디자인으로 적어도 2년은 유지하는 애플의 특성상 올해 내로 접이식 스마트폰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접이식 스마트폰 특허를 살펴보면 접히는 부분에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해 새로운 폼펙터가 가능해진다는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 이미지 (출처 : Patently Apple)

이 밖에도 LG와 화웨이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이면 접이식 스마트폰이 시장에 다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갤럭시X 콘셉트 이미지

폴더블 다음은?

아직 제대로 된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도 출시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미 그다음 단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폴더블의 경우 한 번 접었을 때 절반 크기로 줄어들고, 두 번 접게 되면 1/3 크기로 줄어들어 휴대성이 극대화되는데, 더 나아가서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게 되면 더 작은 크기로 휴대할 수 있어 롤러블 스마트폰의 출현 역시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수차례 시연된 바 있으며, 올해도 CES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 TV가 공개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 CES 2018에서 공개된 LG디스플레이 65인치 롤러블 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크기나 지문인식 센서가 달린 것으로 보아 대형 TV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폴더블의 다음 단계로 롤러블 스마트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폴더블 스마트폰도 상용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기 때문에 롤러블까지는 아직 긴 시간이 남아있겠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다양한 기술이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대를 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롤러블 디스플레이 (출처 : LetsGoDigital)



최근 인기 IT 동영상 리뷰 보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