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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피커의 현재와 미래

인공지능 스피커 전성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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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피커 전성시대다. 2014년 아마존의 ‘에코’를 시작으로 구글, 애플, 국내 이동통신 3사, 그리고 네이버, 카카오까지. 말만 들어도 쟁쟁한 IT 기업들 모두가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을 내세운 인공지능 스피커를 세상에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판매가 재개될 때마다 1시간도 되지 않아 1만 대가 넘는 물량임에도 전량 ‘완판’을 이뤄내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열기가 뜨겁다. 

▲ 인공지능 스피커 전성시대다

왜 우리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열광하고 있을까. 그리고 인공지능 스피커가 몰고 올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주 나중에는 너무나도 똑똑한, 그리고 일상 속에서 너무나도 당연해질 인공지능이겠지만, 그 인공지능의 초창기 역사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스피커의 ‘전성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왜 인공지능 스피커인가? 

 IT 기업들은 자사의 인공지능을 ‘뽐낼 수 있는’ 기기로 왜 스피커를 선택한 걸까? 스피커는 형태가 없는 인공지능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수단이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임과 동시에, 각종 스마트 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는 확장성까지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배터리 내장형 스피커가 아닌 홈 스피커로 출시되는 이유가 바로 이 홈 스마트 기기들과의 확장성 때문이다. 항상 전원이 켜져 있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음으로써 인공지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인공지능 스피커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은 유저가 많을수록 데이터가 쌓이면서 성능이 개선되고 그로부터 또 다른 유저를 끌어들이는 특유의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하게 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5년 내로 지금보다 5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지금은 걸음마 단계인 인공지능 스피커의 수준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성장해있을 것이다.


에코 VS 홈 VS 홈팟 

그렇다면 지금까지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들을 함께 알아보자. 사실 지금까지 등장한 인공지능 스피커들은 뉴스, 날씨 등의 정보 제공 기능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고, 공통적으로 음악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해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자사만의 특별한 기능이자 필살기를 추가했다는 점, 그리고 지원하는 음악 서비스 업체가 다 다르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 아마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

인공지능 스피커로서는 가장 먼저 공개된 인공지능 스피커는 아마존의 ‘에코’다. 자사 인공지능 ‘알렉사’를 탑재했으며, 벌써 ‘에코’ 시리즈만 해도 6개에 달한다. 가격도 시리즈에 따라 29.99 달러부터 229.99 달러까지 책정돼 있다. 아마존 뮤직을 통해 음악 감상이 가능하며, 아마존을 통해 쇼핑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구글 인공지능 스피커 '홈'

다음으로 구글의 ‘홈’은 이미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친근한 인공지능 스피커다. 유튜브 뮤직을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구글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홈'은 우리가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다 보니 호환성이 높은 것이 큰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홈'보다 더 작은 '홈 미니'도 있다.

▲ 애플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

공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은 애플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바로 ‘홈팟’이다. ‘시리’를 담고 있고, 비교적 큰 면적으로 사운드 출력이 가능하다 보니 꽤 울림 있는 사운드를 자랑한다. 애플 뮤직을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에코’와 ‘홈’과 달리 iOS 지원 기기로만 연결할 수 있어 호환성이 약간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누구 VS 기가지니 VS 프렌즈 VS 카카오미니

▲ SKT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한편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제조사는 크게 이동통신사와 포털업계로 나눌 수 있다.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로는 최초로 SKT의 ‘누구’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SKT 스마트홈에 연동된 스위치, 플러그, 에어컨, 가스 차단기 등 총 15종의 기기를 음성명령으로만 제어할 수 있다. 특히 ‘누구’는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과 손을 잡고 환율 정보는 물론, 지점별 대기 인원 수까지 파악할 수 있게 했다.

▲ KT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

KT의 ‘기가지니’는 하만카돈 프리미엄 스피커를 담은 인공지능 스피커다. ‘기가지니’ 전용 카메라를 추가해 홈캠 기능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니 뮤직을 통해 음악 감상이 가능하며, 스마트홈 기능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TV와 연결해 풀 HD 영상통화까지도 지원하고 있다. ‘누구’와 비슷하지만 우리은행, 케이뱅크와 연계해 계좌 정보, 간편 송금 등이 가능하다.

▲ 네이버 인공지능 스피커 '프렌즈'

다음은 네이버 대표 캐릭터 ‘브라운’과 ‘샐리’를 꼭 닮은 ‘프렌즈’가 있다. 네이버는 ‘프렌즈’ 이전에도 자사 인공지능 ‘클로바’를 담은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한 바 있으며, 국내 1위 포털 답게 국내 실정에 맞춘 뛰어난 검색력을 자랑한다. 네이버 뮤직을 통해 음악 감상이 가능하며 최대 5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해 휴대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 카카오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로는 국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카카오의 ‘카카오미니’가 있다. 국내 1위 음악 서비스 업체 멜론을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국내 1위 SNS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동돼 쉽게 카톡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과 ‘어피치’ 피규어가 함께 제공되고 있는 것 또한 인기비결로 꼽을 수 있다.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2세대는 어떨까 

▲ SKT의 2세대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미니'

이 외에도 SKT와 KT, 그리고 네이버는 ‘누구’, ‘기가지니’, ‘웨이브’, ‘프렌즈’를 이을 인공지능 스피커 제작에 한창이다. SKT는 이미 지난 8월 ‘누구’의 휴대형 스피커 ‘누구 미니’를 선보였다. ‘누구’와 똑같은 기능이지만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였고 가격까지 낮춰, 공개 첫날에만 5천 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누구’의 스피커 출력이 15W였던 반면 ‘누구 미니’는 크기가 작아진 만큼 출력도 3W로 줄었다는 것이다. 

▲ 왼쪽부터 KT가 공개한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 버디', '기가지니 LTE', '기가지니', '기가지니 키즈워치'

KT도 지난 11월 ‘기가지니 LTE’를 출시했으며, 동시에 ‘기가지니 버디’, ‘기가지니 키즈워치’를 함께 공개했다. ‘기가지니 LTE’는 국내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 중 가장 높은 용량, 즉 최대 8시간 연속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정도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LTE 통신 기능이 더해져 휴대용에 적합한 인공지능 스피커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아직 출시 전이지만 함께 공개한 ‘기가지니 버디’는 작은 크기가 특징이며, ‘기가지니 키즈워치’는 음성 명령과 지능형 대화는 물론이고 음성통화나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해 어린이를 위한 스마트워치라고 보면 된다.

▲ 네이버는 '웨이브', '프렌즈'를 이을 인공지능 스피커 '페이스'의 출시를 예고했다

아직 이름도 확정되지 않은 네이버의 또다른 인공지능 스피커 ‘페이스’는 디자인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네이버 클로바 홈페이지에 따르면 ‘페이스’는 스마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라고 볼 수 있는데, 아마존의 ‘에코 쇼’와 흡사한 모습일 것으로 추측된다. 네이버는 ‘페이스’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아마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 쇼'


편리하긴 하지만 아직 멀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불리는 IoT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미래에는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 기기 외에도 냉장고, TV, 블라인드 등 집 안의 모든 사물을 제어할 수 있는 도구가 더 단순해지고 간편해질 것이다. 그 도구가 지금은 스마트폰이 대부분이지만 점차 인공지능 스피커로 넘어가고 있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퇴근 후 늦은 밤 집에 들어서자 마자 ‘불 켜줘’라는 말에 바로 불이 켜지는 것이 일상적인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의미다.

▲ 인공지능 스피커로 진정한 스마트홈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인공지능 스피커는 지금보다 더 편리해지고, 곧 우리의 ‘필수품’이 될 공산이 크다. 이미 국내에서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들도 엄청나게 ‘혁신적’이지는 않아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명령에 어렵지 않게 답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날씨나 뉴스를 알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노래 불러줘’와 같은 엉뚱한 질문에도 흔쾌히 노래를 불러주는 또 하나의 ‘친구’로 자리잡고자 함은 분명해 보인다.

▲ 아직까지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인공지능 스피커의 현실은 ‘말귀도 못 알아듣는 그냥 스피커’에 머물러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인공지능 스피커 이용 실태에 따르면 응답자 중 46.3%가 인공지능 스피커 구매 전 가장 기대했던 기능으로 ‘쉽고 편한 음성인식’을 꼽았지만, ‘일상사용 환경에서 음성인식 미흡’이 가장 불편했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 중 과반이 넘는 56.7%에 달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구매한 대부분의 사람이 음성인식 기능을 기대했지만 그 수준이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의미다.  

▲ 카카오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한 것은 맞다. 현 시점에서 장단점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다. 일단 인공지능 스피커가 급변하는 스마트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음성 안내는 더욱 자연스러워야 하며, 음성 인식은 무엇보다 분명하고 정확해야 한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안착된 인공지능 스피커가 성공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가 핵심이다. ‘카카오미니’의 인기가 카카오미니에 담긴 카카오 자사 인공지능 ‘카카오i’ 덕분이 아닌, ‘카카오톡’과 ‘멜론’ 덕분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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