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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본 VR 게임방, 그 매력 속으로

조회수 2017. 12. 6. 15: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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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게임방은 이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지난 몇 년간 IT 산업에서 VR은 많은 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 기술로 주목 받아왔다. 삼성 ‘기어 VR’, 샤오미 ‘MI VR’, NOON ‘NOON VR 플러스’ 등 VR 체험용 헤드셋(HMD: Head Mounted Display)들이 등장하면서 VR의 대중화가 빠르게 도래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런 VR 헤드셋을 덥석 구매하기에는 헤드셋의 무거운 무게, 몰입을 방해하는 저화질, 그리고 무엇보다 턱없이 부족한 VR 컨텐츠 등의 이유로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 번 해보고는 싶은데, 굳이 사야 하나?’ 하는 마음인 것이다.

▲ VR 게임방은 이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빠르게 캐치한 새로운 시장이 있다. 이제는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VR 게임방’이 그것이다. VR ‘체험관’이라고 해서 VR기기를 짧은 시간 동안 체험해보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이용료를 지불하고 게임을 일정 시간 즐길 수 있는 ‘게임방’의 개념이다. 요즘 연인, 친구들 사이에서 제일 ‘핫하다는’ VR 게임방을 방문해봤다. 최신 IT 기기에 밝은 편이라고 자부했지만 VR 게임방이 보여준 가상현실은 기대 이상이었다.


VR 게임방을 이용하려면?

서울 홍대의 VR 게임방을 검색해보면 꽤나 많은 후기가 올라와 있다. 홍대 주변에만 10곳이 넘는 VR 게임방이 있을 정도로 확실히 요즘 유행하는 ‘핫플레이스’가 틀림없었다. 그 중에서도 블로그 후기가 많고, 게임 개수도 많으며, 평점이 높은 편인 VR 게임방 한 곳을 선정해 방문했다.

▲ 게임을 선택하고,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지정 테이블이 마련돼있다

평일 낮 시간이다 보니, 확실히 사람이 적었다. 기자가 방문한 VR 게임방(이하 A VR방)은 따로 예약 없이도 바로 이용 가능했지만 다른 VR 게임방은 아예 예약제로 운영되기도 하니, 미리 방문할 VR 게임방의 사전 조사는 필수다. A VR방의 이용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일정 시간 동안 이용료를 받는 시스템이었는데, 해당 이용 시간 동안은 VR 게임방 내 모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A VR방의 경우 VR 게임방보다 이용료가 저렴한 편이나, 추가로 1인당 음료를 필수적으로 주문해야 했다. 보통 VR 게임방의 평균 이용료는 시간당 15000원 내외로 보면 적당하다.

▲ 음료가 나왔거나 남은 시간이 임박했을 때 진동으로 알려준다

이용료를 지불하고 티켓, 손목 알림 시계, 그리고 음료를 받으면 지정 테이블에서 이용할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VR 게임은 총 8가지가 있으며 긴장감, 무서움, 활동성, 멀미감의 정도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별표로 표시해두었다. 게임 정보는 사진과 한 줄 설명 정도로만 알 수 있어서 게임을 선택하는 데는 각 항목의 정도를 알 수 있는 별표에 의존했다. 게임을 선택한 후 직원에게 요청하면 해당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방으로 바로 안내 받을 수 있다. 


그 어떤 게임보다 높은 몰입감 

VR 게임방의 모든 게임은 VR 헤드셋과 헤드폰을 착용해야 한다. VR 헤드셋의 핵심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현실감 있는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비록 텍스트가 등장할 때는 선명도가 떨어져 난시가 심해진 듯한 어지러움을 동반하기는 한다.

▲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VR 헤드셋과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헤드폰

그럼에도 VR 게임에서 몰입감이 극대화되는 이유는 시각과 청각을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한 덕분에, 좌우·위아래 어느 곳을 보더라도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이 가장 크다. 무엇보다 촬영된 영상을 이어 붙이는 스티칭 기술은 이제 어색함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리고 초창기 VR 헤드셋에서 느꼈던 피로감은 현저히 줄었고, 특히 텍스트가 포함되지 않은 화면에서는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 VR 게임에서 느끼는 몰입감은 그 어떤 게임보다 높은 수준이다

VR 기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VR 체험관'에서는 체험자가 직접 관여하는 개념이 아니라 VR 화면을 다각도로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VR 게임은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은 물론 직접 영상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미리 녹화된 VR 영상의 스토리텔링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게임에 참여하는 스토리텔러로서, 플레이어의 몰입감은 극대화되는 것이다.


현실감 있는 영상에, 활동성은 덤 

VR 게임은 말 그대로 또 다른 현실 세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2차원 화면 속 게임에서는 사실 어떤 화면이 나오더라도 나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내가 현재 존재하는 공간과 게임 속 공간을 무의식적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VR 게임은 다르다. 의식적으로는 VR 게임 속이 현실이 아니라고 한들, VR 헤드셋과 헤드폰을 착용함과 동시에 내가 존재하는 공간이 곧 VR 게임 속 공간이 되어버린다. 즉 VR 게임은 그 어떤 게임보다 현실감이 증폭되는 것이다.

▲ VR 헤드셋과 헤드폰 외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컨트롤러도 함께 제공된다

A VR방에서는 긴장감이나 활동성의 정도가 높은 게임 위주로 선택했는데, 긴장감이 높은 게임은 확실히 VR 영상의 화질이 상당한 편이었다. VR 게임 자체는 전반적으로 스토리를 한 줄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했지만, VR 헤드셋과 헤드폰을 착용하자마자 가상의 현실 속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몰입도가 급상승했다.

▲ 둘이서 한 게임을 함께 할 수도 있다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상현실 속의 좀비를 피하기 위해 발이 올라간다거나, 몸을 움츠리게 된다. 앉아서 플레이하는 VR 게임은 양반이다. 끊임없이 생겨나는 적을 물리치고, 쉴새 없이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다 보면 어느새 땀 범벅이 되어있다. 활동성이 높은 게임은 힘든 만큼 재미는 배가 된다. 


VR 게임방의 미래는 어떨까

VR 개념이 도입되고부터 그 어떤 곳보다 VR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 산업은 단연 게임 산업이다. 콘솔로 시작된 게임 플랫폼은 점차 PC에서 모바일로, 이제는 VR로 확대해가고 있는 것이다. 10년 넘게 매년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에서도 ‘VR 게임관’을 따로 마련해 놓는 등 VR과 게임 산업은 그야말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 VR 게임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작년부터 무섭게 확산 중인 VR 게임방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인기 있는 VR 게임방의 주말 예약은 꽉 찬지 오래고,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VR 게임을 활용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이 열기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다. 정부도 올해 8월에 VR 게임방의 규제를 완화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시행하는 등 VR 게임 산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과거 PC의 보급화 이전, 수많은 사람이 PC방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견했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PC방은 건재하다. VR 게임방은 과연 제 2의 PC방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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