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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규모 바라보는 국내 웹툰, 글로벌 성공 스토리

조회수 2017. 12. 6. 15: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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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나라의 웹툰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리나라의 웹툰

규제 속에서 핍박받던 만화는 인터넷과 만나 이제 ‘웹툰’으로 진화해 우리나라의 콘텐츠 수출 역군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웹툰 서비스사들은 현재 만화 종주국으로 불리는 일본은 물론 동남아, 대만,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대 포털 사이트 서비스사의 ‘라인 만화(네이버웹툰)’, ‘피코마(카카오)’를 비롯해 NHN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탑툰 등의 웹툰 서비스사들은 돌풍이라고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데뷔전을 치렀다. 이토록 웹툰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과연 이 성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궤멸한 만화 산업, 웹툰이 되살리다

 

▲ 한국 온라인 전용 만화의 다른 말로 사용되는 단어 ‘웹툰’

웹툰이라는 콘텐츠, 만화에 관련된 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만화라는 콘텐츠는 긴 시간 동안 핍박을 받아온 ‘음란성’, ‘저질’ 콘텐츠였으며, 웹툰이라는 것은 그런 만화보다도 더 질이 떨어지는 하위 카테고리의 콘텐츠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1997년 정부는 청소년보호법 아래 만화 산업을 규제했으며, 1,700여 편의 만화가 청소년 유해 매체로 결정돼 법적인 제제를 받은 바 있다. 다양한 단체, 기관으로부터 규제를 받아온 지면 중심의 만화 산업은 발전은커녕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었다.


만화 산업이 위기를 겪던 2002년 야후코리아에서 ‘카툰세상’이 시작됐다. 이전까지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를 중심으로 연재되던 ‘웹에서 보는 만화’를 야후코리아는 최초로 플랫폼화시키고 자사의 트래픽을 늘릴 수 있는 수단으로 삼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만화 속 세상’을 오픈했고, 2년 뒤 오픈된 네이버의 웹툰 플랫폼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온라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작품들이 모여들고, 이것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 플랫폼은 단순히 포털 사이트의 트래픽 증가에만 기여한 것은 아니었다. 작품 자체가 인지도를 얻고 상업적 성공을 거둔 사례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 영상화에 성공한 작품이 늘어가며, 웹툰의 가치는 더욱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의 안착, 그리고 글로벌 진출 

만화 산업은 잡지, 단행본을 유료로 소비하던 초창기에서 출발해 온라인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 무료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하나의 어엿한 콘텐츠로 인식되고 기꺼이 이용자들이 지갑을 여는 유료의 시대를 맞았다. 단순히 웹 트래픽을 위한 도구에서, 웹툰이라는 콘텐츠만 제공하는 플랫폼도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만화 산업의 궤멸과 웹툰의 부흥, 그리고 콘텐츠와 플랫폼의 성립이라는 극적인 과정을 거쳐 온 웹툰은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어떻게 생산되고 또 소비되고 있을까.


▲ 기존 지면 만화를 전자책으로 옮긴 콘텐츠가 해외에서는 주로 소비된다

우리나라에서 웹툰은 기존의 지면 중심의 만화와는 작법 자체가 다르다. 웹툰은 한 페이지의 지면을 활용하는 만화와는 달리 인터넷 창의 스크롤을 기반으로 컷과 스토리가 구성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새로 그린 만화가 아니라, 기존의 만화를 디지털화하고 온라인에서 유통하는 형태의 디지털 코믹 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해외에서는 지면 만화가 스캔된 ‘전자책’으로 주로 제공되고 또 소비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칸을 따라서 Z자로 읽어야 하는 만화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나 스크린이 작은 스마트폰으로 열람하게 될 시에는 임의적으로 지면 만화를 재편집하지 않는 이상 웹툰만큼 극적인 재미와 쾌적한 사용성을 주지 못한다.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웹툰은 단순히 만화의 한 장르나 방법론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소비되고 있다.

▲ 레드오션을 피해, 서비스사들은 글로벌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웹툰 플랫폼이 수익을 창출하면서 많은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쏟아져서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시장은 급격한 성장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안착의 시대를 지나고 있어, 대규모의 투자 없이는 예전처럼 시장 전체를 휘어잡는 돌풍을 일으키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무한경쟁의 한국 시장에서 눈을 돌려보면, 웹툰이 새로운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불모지인 글로벌 시장이 거기에 있다. 자연스레 웹툰 서비스사들은 웹툰이 안정기를 맞은 한국을 지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눈부신 성과

▲ 라인 브랜드를 활용해 일본 시장에 안착한 ‘라인 만화’

우리나라 웹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양대 포털 서비스사로 이야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웹툰 붐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이 두 회사다. 지난 5월 네이버로부터 분사한 네이버웹툰은 그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는 업체다. 네이버의 지난 10월 26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북미 지역의 월간 이용자 수는 30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네이버웹툰의 앱은 미국 코믹스 앱 분야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으며, 매주 에피소드를 업데이트하는 연재작은 1,600여 편에 달한다. 네이버웹툰 전체 일 이용자는 4,000만 명을 넘어서며, 여기에서 해외 이용자는 절반을 넘는 2,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의 웹툰은 현재 해외에서 라인 브랜드를 활용한 ‘라인 만화’로 서비스되고 있다.

▲ 카카오페이지의 노하우를 살려 일본에 서비스되는 카카오의 ‘픽코마’

카카오 또한 웹툰의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재팬이 제공하는 웹툰 플랫폼 ‘픽코마’ 앱으로 일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이다. 픽코마는 2017년 8월 기준으로 일 이용자 90만 명, 월 이용자 200만 명을 넘어섰다. 질적으로만이 아니라 양적으로도 피코마는 나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제공되고 있는 웹툰 또한 1,000편을 넘긴지 오래다. 외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카오는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본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오는 2020년에는 웹툰 사업을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픽코마에는 현재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챕터별로 나눠 구매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 방식의 유료화 모델이 적용돼 있다.


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은 NHN엔터테인먼트다. 지난 2013년 10월 일본에 웹툰 플랫폼 ‘코미코’를 선보인 NHN엔터테인먼트는 대만, 한국, 태국 등으로 차례차례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올해 6월부터는 유럽 지역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미코 앱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일본에서 1,600만 회, 대만 630만 회, 한국 300만 회, 태국 120만 회 등으로, 총합 약 2,700만 회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코미코의 월간 이용자 수는 글로벌 약 6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웹툰의 성공은 포장된 광고가 아닌 실화다 

국내에 유료 웹툰 서비스 모델의 붐을 일으켰던 레진코믹스 또한 해외 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레진코믹스는 지난 2015년 말 미국 시장에 진출해 국산 웹툰을 서비스 중이다. 12편의 작품을 가지고 서비스를 개시한 레진코믹스는 현재 한국 작품 약 150여 편을 영어로 번역되어 현지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도 레진코믹스는 서비스되고 있는데 한국 웹툰 약 120여 편과 일본 만화 300여 편이 일본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레진코믹스 웹툰을 보고 있는 국가는 전 세계 227개 국가에 달한다.

▲ 미국 시장에서 차근차근 마니아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레진코믹스

이토록 글로벌 시장 공략에 열심이며 또 성과를 내고 있는 웹툰 플랫폼의 전망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양분돼 있다. 하나는 탄탄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지금의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웹툰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또 성공을 거두면서, 해외 수익이 약 1,000억 원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금의 웹툰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이 단순히 포장된 성공이 아니라는 점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 만화 산업을 주름 잡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웹툰이 “일본의 만화 소비 패턴에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 중”이라고 평한 바 있다. 동 보고서에서는 실제로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웹툰 앱들은 인지도와 사용률의 측면에서도 현지 출판사들의 서비스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이 성공이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장 명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는 풍부한 콘텐츠를 가진 대형 출판사들이 연이어 앱, 웹툰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을 제외한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웹툰의 성공 가능성을 눈여겨 본 현지 업체들이 한국 웹툰 앱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를 내놓게 된다면 빠르게 한국 앱들의 열기가 식게 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현지의 만화와 웹툰이 경쟁을 펼친 것이 아니라, 무주공산을 빠르게 점거했다는 논리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웹툰이 진정 전 세계 만화 산업의 정점에 서기 위해서,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더욱 권고하게 가져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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