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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탐사를 우주에서 한다고?

조회수 2018. 11. 13. 11: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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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고래를 조사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목시조사'다.

목시조사란 조사 해역을 지그재그 형태로 운항하면서 배 위에서 고래를 눈으로 관찰한 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체 개체수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힘들겠지?


목시조사는 단점이 많다.

고래가 먹이 사냥을 위해 장시간 잠수하거나 밤중, 나쁜 기상 때 고래를 파악할 수 없다. 조사하는 개인차도 있다.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든다. 선박이나 항공기가 접근하기 힘든 외딴 바다도 많다.

그래서 고래 탐사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공.위.성

아래는 미국 기업 디지털글로브가 운영하는 620㎞ 상공의 인공위성 월드뷰-3가 찍은 영상이다.

출처: 디지털글로브
620㎞ 상공의 인공위성이 찍은 지중해 참고래의 모습. 오른쪽에 선박이 보인다.
출처: 디지털글로브
초고해상도 위성사진에 찍힌 멕시코 연안의 귀신고래. 지느러미 형태까지 식별이 가능하다.

이 사진들의 해상도는

컬러는 1.24m, 흑백은 31㎝.

해상도 31㎝란 가로·세로 31㎝ 크기가 하나의 점으로 표시된다는 뜻. 

길이가 10∼33m에 이르는 대형고래의 윤곽을 세부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수준이다. 

대.다.나.다.

"여태까지 위성으로 촬영한 고래 영상 가운데 가장 자세한 것을 얻었다. 해상도를 30㎝ 수준으로 높였더니 처음으로 고래의 개체 식별이 가능한 가슴과 꼬리지느러미의 형태가 드러났다”

한나 큐베인스 영국 남극조사대(British Antarctic Survey) 및 케임브리지대 생태학자.  

출처: 휘트 웰리스, 위키미디어 코먼스
물위로 뛰어오르는 혹등고래. 이런 행동 때문에 위성사진으로 윤곽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자들은 이 위성사진을 판독해 북 지중해 참고래, 하와이 혹등고래, 아르헨티나 남방긴수염고래, 멕시코 귀신고래 등 4종의 대형고래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사진에서 고래를 판독하는 일은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조사한 고래 가운데 참고래와 귀신고래는 몸 색깔이 바다와 대조를 이루고 바다 표면과 평행하게 수영하는 습성이 있어 식별이 쉬웠다.

반면 혹등고래는 너무 자주 물 밖으로 뛰어올라 첨벙거리는 바람에 윤곽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논문은 밝혔다. 

연구자들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위성영상에서 자동으로 고래를 식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사로 보기 ▶우주에서 고래 탐사를?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혹등고래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Hannah C. Cubaynes et al, Whales from space: four mysticete species described using new VHR satellite imagery, Marine Mammal Science,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111/mms.12544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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