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맘 못잊어..입양된 개가 파양된 이유
개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반려견에게 가족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은데요.
어쩌면 자신보다 가족을 더 사랑할 수도 있죠.
이런 말을 잘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연이 폴란드에서 전해졌습니다.
임시보호자를 평생 가족이라고 생각한 유기견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입니다.
길을 떠돌던 검은색 믹스견인 '게리(Gary,12)'는
과거 폴란드의 한 보호소에서 4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동물 구조 및 입양단체인 '파카 달라 즈비에자카(Paka dla Zwierzaka)'가 게리를 구조했고, 이 동물 단체의 자원봉사자가 임시 보호를 시작했죠.
폴란드 그드니아(Gdynia) 지역에 사는 임시 보호자는
게리를 데려와 정성껏 보살폈다고 하는데요.
게리는 임시 보호자의 가족과 이웃과도 잘 어울렸다고 합니다.
다소 소심했던 게리는 임시보호를 받을 동안 성격도 많이
밝아질 만큼 활발해졌습니다.
그렇게 행복했던 임시 보호는 3주간 이어졌고,
드디어 게리의 입양자가 나타났습니다.
한 노신사가 게리를 입양하겠다고 밝혔죠.
은퇴를 한 노인은 게리와 두 번째 삶을
함께 맞이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모든 절차를 마친 뒤 게리는 폴란드 그드니스크의 작은
마을 주코오(Zukowo)에 사는 노신사 집으로 갔습니다.
임시 보호자도 아쉬움을 뒤로 한채
평생 가족에게 게리를 보냈는데요.
게리에게는 이별이 세상에서 제일 슬펐나 봅니다.
입양된 지 하루 만에 게리는 입양자와 외출했다
돌아오는 차에서 내리는 틈에 가출을 했습니다.
입양자는 곧바로 단체에 상황을 알린 뒤 게리를 찾았습니다.
동네 상점마다 게리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붙였고,
SNS로도 사연을 알렸습니다.
여러 노력에도 게리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3일 뒤 주코오 마을에서 약 8km 떨어진
바니노(Banino) 지역에서 게리를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 뒤에는 약 26km 떨어진 그드니아 지역에서
게리와 비슷한 검은 개를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졌죠.
그드니아 지역은 게리가 과거 임시 보호자가
함께 살던 곳이었습니다.
임시 보호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로 산책을
하러 갔던 집 근처 작은 숲속을 뒤져봤는데요.
놀랍게도 게리는 숲속 나뭇잎 속으로 들어가 쉬고 있었습니다.
임시 보호자의 존재를 느낀 순간 너무나 반갑게 인사했다고 합니다.
사연을 모두 전해 들은 입양자는 결국 입양을 포기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파양이었죠.
동물단체 측은 "우리는 게리의 마음을 잘 알았고,
녀석이 원하는 곳에 살게 해주려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게리는 임시 보호자와 평생 가족이 된 거죠.
게리가 임시 보호자와 함께 보낸 시간은 단 3주뿐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아마 자신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주고
따뜻하게 대해 준 사람이었기에, 게리가 잊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첫 가족을 잊지 못하는 게리에게 가족은 절대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입니다!
게리야, 앞으로는 가출 절대 하지 말고
네가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서 행복하게 살자~!
사진 폴란드 동물 단체 Paka dla Zwierzaka
글 동그람이 장형인 trinity03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