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람이

생물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 사막에 사는 동물들에게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뜨겁고 건조한 사막에서
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인데요.

사막에 사는 '가시 도마뱀'이  수분을 섭취하는 방법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물을 마시는 걸까요?

우선 온몸에 뾰족한 가시를 두른  이 도마뱀은 호주 중서부 사막에서  서식하는데, 생김새와 다르게 굉장히 온순합니다.
주로 개미를 잡아먹으며 사는데요. 개미를 잡아먹는데 적합하도록진화해 매우 작은 혀와 입을 가졌죠.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동물학 교수 '필립 휘더'는 가시 도마뱀이 작은 혀와 입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물을 핥아 먹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처음에는 가시도마뱀이 떨어지는 이슬이나 물방울 등을 통해수분을 섭취할 거라 생각했는데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하루에 필요한  수분량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독일 아헨 대학교의 필립 코만스 교수가 도마뱀을 물 웅덩이 위에 올려두었는데요.
시간이 흐르자 점차 가시도마뱀의 피부가입 부근을 향해 젖어들어가는 게 아니겠어요?!

코만스 교수는 가시도마뱀의 피부를  연구한 결과,  이들의 피부는 스펀지만큼  물을 잘 흡수하는 성질을  지녔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가시로 뒤덮힌 이들의 피부에는 그물처럼 엮여 있는 미세한 홈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가시 도마뱀은 이 미세한 홈을 이용해피부로 빨아들인 물을입쪽으로 흘려보낸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온 피부가 물을 머금으면 가시 도마뱀은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  반복하는데요.
입을 다무는 순간 턱 주변의 홈에 압력이 가해지고, 이때 나오는 미세한 물방울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막엔 가시 도마뱀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 물웅덩이가 많지 않은데요.
이에 대해 코만스 교수는 가시도마뱀이 자신의 몸을 땅에 묻고모래 안에 있는 수분을 흡수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과학자들은 가시 도마뱀의  수분 섭취 방법을 보고 사막에서도 물을 모으는 기계 등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데요.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찾아낸 가시도마뱀,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글 동그람이 이승재 dack0208@naver.com
사진 위키미디어코먼스 냇지오와일드 유튜브 캡처 플리커 subfeel 유튜브 캡처
참고  New Scientistthe guardian